주식

퀀트투자를 손매매하면서 느낀 장단점

코리안더 2021. 1. 1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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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투자 하겠다!하면서 이래저래 계획은 짜놓고 막상 공부는 생각보다 안하고 있다.

왜 '못한다'라고 안적었냐고 하면 정말 10분의 시간도 없지는 않았는데 다 내가 게을러서 그렇다...

최근 쪼끄만 가게 창업을 무척이나 고민하고 있어서 그 쪽 지식을 쌓느라 시간을 많이 쓰고 있다.

주식 공부도 해야하는데, 몸이 하나라서 아쉽다.

아무튼 일하는 시간에 조금씩 시간날 때 퀀트 포트폴리오 매수를 하고 있다.

아직 코딩도 못하고 시간도 충분치가 않아서 손으로 매수한다. 나와 비슷한 수준의, 퀀트투자를 처음 시작해본 이들에게 도움이 될듯하여 글을 쓴다.


장점

1. 공부할 게 적다.

일단 종목 선정을 했다는 전제 하에, 코딩을 더 익힐 필요도 없고 복잡한 HTS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나도 HTS에서 이런 기능을 지원하는지 아직도 모른다). 그냥 주식매매하는거다. 설마 주식매매하는 법도 모르고 주식하진 않을테고.. 난 그냥 지정가 매매를 이용한다. 만약에 어떤 종목을 20주 사야하면, 1주나 2주씩 특정 수준(보통 특정 하락세)부터 5원이나 10원단위로 낮춰가며 주욱 걸어놓는다. 그렇게 한 3프로까지 걸고나면 다른 종목으로 반복한다. 대략 20~30종목씩 투자할테니 이짓만 해도 바쁘다. 물론 어렵진 않고 의외로 사는재미(?)도 많이 느낀다. 싼 것 왕창 사는 느낌.

2. 비싸게 안 살수도 있다.

소형주를 주로 거래하면서 느낀 건데, 코스닥 종목이 많아서 그런지 변동성이 대단히 심한 종목이 있다. 이는 시가총액이 낮으니 특정세력이 장난치는 경우일수도 있고, 전체 주식 수에서 매매되는 물량이 작아서 변동이 심할 수도 있다. 아무튼, 갑자기 20%정도 쭉 오르는 종목이 며칠에 한번씩 보이는데 이게 진짜 기업의 내재가치를 따라서 주가상승에 시동이 걸린건지 잠깐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는 건지는 알 수 없다. 당일에 바로 회복되는 경우도 있고 며칠동안 서서히 내려오는 경우도 있는데, 아무튼 대개는 다시 내려온다. 그래서 오늘 팡 오르면 안사면 된다. 한시간 뒤에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내일 떨어지는 경우도 많이 봤기 때문이다. 

어차피 실적따라 올라가는 기업도 조금씩 상승과 하락을 출렁이면서 장기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늘도 상한가에, 내일도 상승인 경우도 있는데 이 때도 꾸준이 상승만 하는 게 아니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므로 지정가 매수 걸고 기다리면 된다. 안사면? 나중에 산다.

이렇게 여러 차례로 나눠서 매수를 하면서, 시간에 의한 변동폭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이게 바로 분할매수의 장점!

3. 경험이 된다.

조금 부끄러운 말이지만, 내가 그랬다. 처음부터 MTS나 HTS 사용법을 완벽하게 다루고 시작하는 사람은 없는데 이렇게 매매하면서 조금씩 사용법을 익힐 수 있었다. 이번 투자 때 하나금융투자 계좌로 했는데 MTS가 생각보다 한투와 많이 달라서 애를 먹었다. 그래도 소액이나마 매수 매도를 누르며 이 앱에는 이런기능도 있구나, 하는 것도 익히고 좋은 경험이 되었다. 그런데 아무리 써봐도 한국투자증권앱이 훨씬 좋다는 느낌이 든다. 하나1Q프로는 디자인은 깔끔하게 만들었는데 정작 매매하기엔 불편한 점이 은근히 있었다.


단점

1. 불편하다.

가장 큰 문제다. 당연하지만, 30개나 되는 종목을 일일이 매수 거는 것도 불편하다. 심지어 갑자기 너무 떨어지는 주식은 좀 더 기다렸다가 사려고 아주 낮은 가격에 예약을 걸어두는데, 그럼 정작 올라서 못사는 경우도 있다. 결국 실제 포트폴리오 완성자체는 더 늦어진다. 실제로 내 경우가 이런데, 나름대로 부지런히 매매했는데도 몇 종목은 아직 다 못샀다.

2. 이게 정도(正道)인가?!

분할매수 자체는 좋다고 하자. 근데 결국 이 주식이 오를녀석인지 내릴 녀석인지는 모른다. 그런데 많이 오른다고 안 사고, 조금 내렸다고 좀 더 기다려서 산다면 매매 상의 왜곡이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보니 실제로 상승할 주식이었는데 빨리 안사서 상승폭이 감소했을 수도 있다.

뭐, 생각해보면 코딩해서 매매한다고 해도 항상 그 날의 저가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닐 것이고, 손매매랑 큰 차이가 발생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3. 더 많이 산다.

이것도 큰 문제다. 여러 종목을 지정가 매수를 열심히 걸어놓으니 목표량만큼 다 샀는데도 매수 취소를 안해서 더 사버리는 문제가 있다. 특히 급락 종목들. 아쉽기는 한데 이쪽은 급락한 만큼 또 급등도 자주 있어서 매매 초반의 오차가 크게 벌어지진 않을 것이다. 또 리밸런싱 때까지는 매매가 없으므로 잊어도 될 듯하다.


결론

사실 이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사항이지만(코딩할 줄 알면 다 하지), 초보자라면 손매매를 해보는 것도 큰 문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차트도 보면서 (차티스트가 되라는 말이 아니라) 이게 어디로 튈지 모르고 흐름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걸 보는 것도 경험이다. 또한 단점3에서 말한 것처럼 과하게 사는 일도 생기는데 매도하면서 운 좋으면 약간의 차익을 낼 수도 있다.

퀀트투자 원년인만큼 이번에는 손매매를 했지만 내년에는 자동매매를 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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