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1월 둘째주 증시와 2021년에 주가에 대한 단상

코리안더 2021. 1. 1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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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정말 빠르게 변한다. 12월 말부터 코스피 주가가 죽죽 오르더니, 1월 둘째주까지 무지막지하게 올랐다. 3100포인트를 넘어서고 나서 둘째주 끝에는 거의 힘이 다한 듯 꺾였는데 오늘은 무섭게 떨어졌다. 무려 2.3%나. 

사실 이때까지 오른 걸 보면 이정도 떨어진 건 별 영향도 없어보인다. 11월 2일 코스피지수는 2300이었는데, 떨어진 게 3014포인트다. 즉 두달 만에 700포인트나 오른셈인데, 박스권을 탈출해서 3000을 넘은 것만 고려해도 엄청난 지수상승이다.

한가지 우려되는 건 상승이 너무 가팔라서인지, 한번 꺾였다는 점이다. 아마도 완만한 하락 또는 수평으로 흐르는 추세는 당분간(한두달정도?) 계속 이어질 듯 하다.

내 생각은 다음과 같다.

1. 코로나19의 터널에 끝이 안보인다 : 백신이 개발되서 다들 희망에 부풀어올랐는데 생각보다 지지부진하다. 여행, 소상공인 경제는 계속 망가지고 있다.

2. 너무 올랐다.

11월까지 매물을 많이 구한 투자자(주로 기관, 외인일듯)들은 이렇게 급격히 높아진 주가에서 지속적으로 팔면 계속 이익이 된다. 떨어지는 걸 개인이 사기 때문. 아마 개인도 매도물량을 감당하지 못하면 훅 떨어질 것이다.

3. 공매도가 재개될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공매도가 없었기에 코스피가 이만큼 오른 것이 아닌가 싶다. 내릴 일이 없다! 시장에 있는 누구도 주가가 떨어져서 이득인 사람은 없으므로 다들 매수 또는 관망 뿐이었다. 만약 공매도가 재개된다면 실적이 받쳐지지 못하는 기업의 주가는 떨어질 것이다. 공매도 금지 이후 투자를 시작한 개인들도 두려움에 시장을 떠날 것이다.

4. 그러나 증시대기자금이 엄청나다.

지금 증시대기자금이 역사상 최고다. 아마 하락폭이 커지면 '언젠가 오르겠지'라는 마음으로 많이 살 것이다. 이 대기자금이 증시를 일정 이상 안 떨어지게 해줄 것이다.

증시대기자금 135조, ‘머니무브’ 더 세졌다 - 시사오늘(시사ON) (sisaon.co.kr)

 

증시대기자금 135조, ‘머니무브’ 더 세졌다 - 시사오늘(시사ON)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우교 기자)평범한 회사원이자 한 집안의 가장인 A씨(37)는 지난해 신규 주식계좌를 다수 개설했다. 단기적인 투자뿐만 아니라, 자산을 대형주에 소위 \'묻어두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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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모두들 많이 똑똑해졌다.

옛날에는 재무제표를 보고 투자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기술의 발달로 깅버 재무제표를 24시간 온라인으로 볼 수 있고, 유명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도, 심지어 회사공장입구 사진도 컴퓨터앞에 앉아서 볼 수 있다. 따라서 과거와는 다르게, 개인들의 매매패턴도 손실을 덜 보는 형태로 움직일 것이다. 즉, 예전처럼 항상 기관과 외국인이 항상 이득보고 개인은 손해보는 형태로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다. 심지어 다들 거품을 걱정하고 있다. 시장스스로가 무서워하고 있으니, 아마도 별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확신할 수 없다. 솔직히 말해서 저번에 글 쓸 때 '내일당장 주가가 떨어질지 모른다'라고 하고, 정말 며칠 뒤부터 상승세가 꺾였는데 이건 고장난 시계가 하루에 두 번은 맞는 것과 비슷한 것이었다. 시장에 대한 예측은 매우 어렵다. 기관에 소속되어 있거나 전업투자자가 아닌 우리 같은 사람이 가진 자원으로는 기술적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이 옳다.

내일 당장 다시 상승세가 시작될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 생각에는 위에서 언급한 이유로 인해 눈에 띌 정도의 폭등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 흐름 속에서 폭락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모두가 폭락을 두려워하고,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폭락은, 이런 폭락론자마저 '이번 장은 내가 틀렸구나'라고 인정했을 때 비로소 찾아온다.

 

6개월 이상의 장기 추세는? 당장 한두달도 깜깜한데, 아무도 알 수 없다. 뭐 30년 뒤 주가가 우상향 할 것이다, 수준의 의미 없는 이야기는 할 수 있겠지만... 따라서 우리는 시장을 예측하기 보다는(특히 장기 시장상황예측은 의미없을 것이다) 개별 기업을 예측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전체적 시장상황을 예측하긴 힘들다. 심지어 그 예측을 바탕으로 한 기업 예측은 더욱 터무니 없을 것이다. 차라리 개별기업의 영업상황, 재무상황을 파악하여 어떤 위험에도 건실하게 버틸 수 있을지, 어떤 기회가 찾아왔을 때 한 번에 성장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

 

그런데 내가 '시장 예측은 불가능하다'라고 하는데, 위에 떡하기 ~~해서 이럴 것이다. 라고 적어놓으면...무슨 의미가 있을까? 머리로는 의미없다고 생각하는데 떨어지는 주가를 마음으로 라도 위로 받고 싶은건가 모르겠다. 아무튼 좀 떨어지면 모아놓은 자금으로 kodex200을 계속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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