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일지

2020년 투자 결산

코리안더 2021. 1. 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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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블로그를 잘 안해서 몇개월간의 투자 과정을 적지 않았다.

솔직히 귀찮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어서 하루, 이틀 미루다보니 이렇게 해를 넘겨버렸다.

그래도 투자는 꾸준히 하고 있었고, 매월 결산을 내긴 했다.

 

2020년이 내 투자생활의 첫 해였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초반부터 험난한 산 하나를 넘은 느낌이다. 아니, 오히려 강세장이라 시기가 좋았던 걸까? 아무튼 2020년을 마무리하며 연간 결산을 내보며 투자 과정을 조금씩 되돌아보려 한다.


1. 수익률 공개

1월 1일 가진 현금으로만 계산했다. 결과적으로, 단순계산을 하면 45.6%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나름대로 뿌듯하다.

아래 그래프는 엑셀로 입금액과 자산 증가를 그래프로 나타내보았다. 파란색이 순누적입금액, 빨간색이 총자산이다.

2. 투자 기간

2020년 2월 5일 첫 계좌를 만들고 2월 12일부터 첫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니까, 코로나19로 인한 대폭락 직전에 시작한 셈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투자를 하다가 2020년 12월 28일에 모든 주식을 다 처분하고(며칠 더 놔뒀으면 더 올랐을듯) 현금화했다. 1월 4일부턴 다른 계좌로 옮겨서 새 포트폴리오로 투자를 시작할 예정이다.

3. 투자금액과 증가율

마지막에 현금화한 시점에서 순수하게 투자한 금액을 계산해보니 5101034원이다. 대략 5백10만원이다. 위에 도표도 나오지만, 처음에는 2백만원으로 시작했고, 비정기적으로 돈이 생기는 대로 입금했다. 위의 그래프에서 순누적금액(파란색)이 12월에 약간 감소했는데, 이 때는 소액을 인출했다.

사실 8월에 예상외의 돈이 조금 생겨서 초단타를 몇 번했는데 원금을 다시 인출해서 기록상으로는 안나왔다. 뭐 크게 먹은 것도 아니니 크게 영향을 주진 않을 것 같다.

증가율을 보면, 2020년 상반기엔 거의 증가하지 않다가(오히려적자), 7월 이후로 쭉쭉 증가해서 최종적으로 약 45.6%의 수익을 달성했다.

 

4. 아주 간단한 복기(復期)

2020년 투자기록은 다음에 다시 적을 예정이므로 여기서는 아주 간단히 굵직한(?) 기억만 풀어본다.

첫 째로, 10만원대에 산 현대차가 8월중에 엄청나게 상승했다. 그 전까진 공부도 지지부진하게 했고, 제대로 이득도 없었는데 이 때부터 계좌가 제대로 흑전(?)했다.

두 번째는 호텔신라. 예전부터 지켜보고 있었는데 러시아의 백신개발 소식에 7.5만원쯤에 샀다. 그런데 그 후 지지부진하다가 11월 쯤 미국의 백신 소식에 모두 팔았다. 나름대로 앓던 이를 뺀 느낌. 가장 초반에 산 주식이라 회복하지 못하는 주가를 보고만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크게 손해는 안봤다.

세 번째로 LG전자. LG전자라는 브랜드를 좋게보고 있던 터라 아주 쌀때부터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여름쯤 사놓은 주식이 오르락 내리락하다가 연말에 상한가를 쳤다!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맞은 상한가였다.

마지막으로 삼성전자. 대한민국 1등주식이라 초반부터 몇 주 사놓았는데 이렇게 꾸준하게, 많이 오를줄은 몰랐다. 그래서 막판에 LG전자 판 수익으로 며칠 버텨보니 또 슬금슬금 올라서 크진 않아도 적당한 수익을 안겨주었다.

 

이렇게 적었지만 사실 주식을 더 사고팔긴 했다. 차차 시간이 될 때마다 느낀 점을 자세히 풀어볼 계획이다.

5. 코스피와 비교

요즘들어 가장 큰 의문은 이것이다. 내가 만약에 주식투자 초반부터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코덱스200이나, 아니면 삼성전자만 사 모았다면 어느정도의 이득을 보았을까?

사실 다음 문단에서 이야기하겠지만 이게 쉬운 비교가 아니다. 기본투자론 교재에도 나왔듯이 투자금액이 일정한 상태가 아니고, 지속적으로 자금이 투입되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비정기적이고 금액도 들쭉날쭉하니 아주 간단하게 살펴보기만 하겠다. 

먼저 코덱스200을 사는 건 어찌됐든 12월 28일 종가 38040원에 모든 ETF를 팔았다고 가정하자.

코덱스200의 2020년 2월 17일의 종가는 30020원, 본격적으로 자금과 정신력을 투입하기 시작한 6월의 어떤날(대략 15일) 종가는 26609원이었다. 6월 이전에는 큰 거래가 없었고 코스피는 3월이후 계속 우상향했으므로, 동일한 기간에 코덱스200을 아무리 싸게 샀다고 해도 약 26600원일 것이다. 즉, 내 모든 투자금으로 코덱스200을 이 가격에 샀다고 가정하여 최대수익률을 계산하면 대략 43%가 나온다. 실질적으로는 10월 이후 더 많은 금액으로, 더 비싼 가격에 샀으니 이런 수익률은 안나올 것이다.

 

정리해보면, 내 수익률이 시장을 이기긴 한 셈이다! 다만 그동안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생각해보면 겨우 이겼다고 해야겠다(덕분에 공부도 더 열정적으로 하긴 했지만). 사실 내 실력이 아니라 운이 좋아서 이겼다고 봐야한다. 내가 제대로 알고 투자한 게 아니었으니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공부해야겠다.

 


정리

 

2020년은 그동안 생각만 하던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한 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큰 변동성으로 위험천만했지만, 우상향하는 시장지수가 보여주듯 결과적으로 강세장이었다. 운좋게 45.6%라는 괜찮은 수익을 올렸지만 눈감고 코덱스200만 샀어도 비슷하게 얻을 수 있었기에, 이 수익은 내 실력이 아니었다. 

 

2021년은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전혀 다른 방향으로 투자를 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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