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일지

2021년 포트폴리오 구성하기 - 2편

코리안더 2021. 1. 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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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트폴리오에 관한 글(링크)에 이어 이번에는 포트폴리오 내에서 국내 주식 종목 선정을 어떻게 했는지 정리해보았다.

혹시 투자를 처음한다면, 비슷한 수준의 초보 투자자가 어떤 방식으로 종목을 골랐는지 한번쯤 살펴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 같다. 무조건 같은 방법으로 사란 것도 아니고, 이 방법을 반면교사 삼아도 좋다.

아무쪼록 초보 투자자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내가 제일 처음에 '퀀트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잘 생각나지 않는다. 단어만 몇 번 들었을 뿐인데, 정신 차려보니 이런저런 퀀트 글을 찾아서 읽었다. 아무튼 첫 기억은 잘 안나지만, 가장 인상적인 글이라면 아래의 링크였다.

퀀트로 저평가 우량주 고르기: 강환국 퀀트 투자자 인터뷰 | 1boon (daum.net)

 

퀀트로 저평가 우량주 고르기: 강환국 퀀트 투자자 인터뷰

계량지표만 봐도 충분히 높은 수익률이 보장된다

1boon.daum.net

 

어쩌다가 찾다보니 아래와 같은 글도 읽으며 감을 잡았다(참고로 이 글의 모든 내용이 '옳은 내용'인지는 의문이 든다)

 

왕초보를 위한 퀀트 주식 6계명: 주식투자, 뻘짓만 안 해도 복리 20%는 번다 | ㅍㅍㅅㅅ (ppss.kr)

 

왕초보를 위한 퀀트 주식 6계명: 주식투자, 뻘짓만 안 해도 복리 20%는 번다

이것만 피하면 주식을 통해 장기적으로 돈을 벌 수밖에 없다 내가 직접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구나! 근데 정확히 뭘 해야 하는 거지? 뭘 사고팔아야 하는 거냐고? 여기서부터 내가 바톤 터치를 해

ppss.kr

왕초보용 : 계량투자 전략 – 왜 일반인에게 좋은가, 어떻게 배우는가, 어떻게 하는가(Part 1 - 큰그림) (snek.ai)

 

왕초보용 : 계량투자 전략 – 왜 일반인에게 좋은가, 어떻게 배우는가, 어떻게 하는가(Part 1 - 큰

지금까지 나는 꽤 많은 계량투자 전략을 발표했다(계속 할거니까 걱정 마세요). 그런데 계량투자가 왜 일반인에게 적합한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지, 어떻게 계량투자를 배울 수 있는지는 아

www.snek.ai

 

특히 SNEK에 있는 그의 글을 많이 읽으면 어떻게 전략을 짜야 하는지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강환국 씨는 유튜브도 활발하게 하니 그 영상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단점이라면 영상이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봐야할 지 모른다는 것... 역시 공부는 글로 하는게 속도가 빠른데, 아쉽게도 SNEK에는 더 이상 연재를 안하는 것 같다(그림 파일도 링크가 깨진 것 같다).

아무튼 내가 종목을 선정할 때는 어떤 주식을 사야 하는지는 이 링크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다.

 

초등학생 고학년이 복리 25% 벌 수 있는 방법 (snek.ai)

 

초등학생 고학년이 복리 25% 벌 수 있는 방법

설마 PBR+PER 전략이 계량투자의 끝판왕인줄 아셨는가? 천만에 말씀. 그것보다 훨씬 더 훌륭한 전략들이 존재한다. 폭발적인 수익률에 도전해 보자. PER를 PCR로 대체하고 ‘소형주 효과’ 를 추가

www.snek.ai

이 글의 전략을 요약하면

 


- 한국에서 시가총액 하위 20% 이하 주식 (= 시가총액 약 570억 이하)
- PCR 1~5만 선택(필터링)
- 그 중 PBR이 낮은 50개 중 20~30개 매수
- 1년 1회 기계적 리밸런싱

 

 

인데 여기서 몇 가지 힌트를 얻었다.

1. 특정 범위 '값'을 설정하는 데 너무 크게 의미 부여하지 않는다 : 시가총액이 '570억' 이거나, 하위 '20%'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때론 시장상황에 따라 필터링 결과 하위 10%가 될 수도 있고, 시가총액도 금액이 변할 수 있으므로 적절히 조절한다.

2. 전략을 적당히 강건(robust)하게 짠다 : 필터의 체가 너무 촘촘하거나 계산이 힘들면, 과최적화의 위험도 있고 직접 종목선택하기가 어려워진다.

3. 정답은 없다 : 벤저민 그레이엄의 명성을 따라서 NCAV전략을 선택하거나 강환국 씨의 6계명 전략이 핫한 것 같아서 선택하는 등 주관적 '느낌'을 이유로 전략을 선정하지 않는다. 전략을 짠 사람의 호불호가 아니라 전략 자체의 논리적 전개나 백테스트 결과를 봐야 한다. 또한 특정 전략을 완벽히 똑같이 모방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퀀트킹프리오픈데이 때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백테스트를 진행해봤다. 다만 아직 프로그램에 익숙치 않아서 버벅거렸는데 마침 프로그램 자체에 내가 원하는 전략과 비슷한 전략이 있어서 선택 후 조금 수정해보았다. 이 전략은 5선 저밸류 전략(4번 전략)으로, 강환국 씨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기에 논리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서 선택했다.

전략은 아래와 같다.

 


- PER, PSR, PCR, PBR 모두 낮은 순서로, 시가배당률은 높은 순서로 순위별로 정렬(모두 비중20%)

 

여기서 나는 편입갯수를 30개, 연간 1회 매매로 설정했다. 이는 위의 강환국 씨가 대략 20~30개 종목을 고르기에 선택했다. 기업이 많을수록 분산은 되겠지만, 필요이상으로 많아지면 오히여 전략의 색채가 연해져서 30개로 정했다. 연간 매매 역시 특별한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편의성을 위해서 설정했다(실제로 돌려보니 분기별, 월별 교체시 큰 차이가 안났다)

이렇게만 진행하면 CAGR(연평균성장률)은 낮고 MDD는 높게 나온다. 따라서 강환국 씨의 아이디어를 추가하여 최종 전략을 만들었다.

 


- 시가총액 하위 10%만 선택(필터링)
- PER, PSR, PCR, PBR 모두 낮은 순서로, 시가배당률은 높은 순서로 순위별로 정렬(모두 비중20%)
- 편입갯수 30, 연간 1회 매매

 

이후 매도수수료를 조금 높여도 수익률엔 큰 차이가 안났고, 스팩, 중국기업을 제외해도 큰 차이는 안나서 이 조건은 따로 추가하지 않았다. 편입갯수도 25개로 줄여도 수익률이 높아지진 않아서(오히려 감소) 그대로 30개로 확정했다.

출처 : 퀀트킹 프로그램 (직접 데이터 입력 결과)

이 정도면 강건하겠지? 사실 프리오픈데이가 얼마 안남아서 후다닥 정리하고 그냥 끝냈다. 백테스트 더 해봐야하는데... 어쩔 수 없이 일단 투자는 시작하고 볼 계획이다.

 

자, 결과는 여기까지 했고 종목도 선택했으니 투자하는 일만 남았다. 1월 첫 째 주부터 손매수로 주식을 하나씩 사고 있는데 3일동안 1/3 정도 밖에 매수하지 못했다. 아마 다 매수하려면 1주일 정도 걸릴 듯 하다.

 

자, 이제 몇가지 문제점을 정리하고 마치려 한다.

 

1. 백테스트가 충분하지 못하다.

당연한건데, 백테스트는 많이 해볼수록 좋다. 문제는 퇴근하고 나서 퀀트킹프로그램을 쓸수 있는 시간은 고작해서 4시간 정도 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료결제가 가장 편한 해결책인데 내 자본금 수준에선 꽤 비싼편이라 고민된다. 어려운 해결책은 내가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인데, 이것도 해보려면 한세월 걸릴 듯하다. 역시 데이터가 문제다!

 

2. 더 좋은 전략을 공부하지 않았다.

일단 적당히 논리적이고 쉬운 전략으로 먼저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해봤는데 좋은 전략은 정말 많다. GP/A를 이용하거나, 올웨더 전략 등등...공부해보려니 중고급자(?)용인 것 같아서 일단 투자는 시작하고 찬찬히 따라가며 공부해볼 계획이다.

 

3. 비싸게 사는 느낌이다.

사실 전략을 잘 때는 매우 이상적인 가격으로 주식을 산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실제로 거래를 해보면 내가 사고 나서 쭉 내릴 때도 있고, 전날 상한가를 맞고 떨어지는 칼날을 주워담는 상황인 적도 있었다. 심지어 지금 2021년 1월초의 장은 거침없이 오르는 장이다. 만약이 이 때가 역대 코스피 최고의 날이라면? 그렇다면 내 투자금이 슬며시 녹을 날만 남았다.

 

정리해보니 결국 투자 전략에 시간과 관심을 더 기울여야 확신도 얻고, 실제 수익률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공부해야 할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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