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일지

2020년 투자복기(復期), 호텔신라를 사다.

코리안더 2021. 1. 22.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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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투자결과를 다시 돌이켜보았다. 그 중에서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던 종목이 바로 호텔신라(008770).

과거의 투자를 복기하며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앞으로 고쳐야 할 점은 무엇인지 한번 정리해본다.

초보 주식투자자에게도 내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참고로 2020년 투자는 다른 페이지에 나와 있다(링크). 대략 코스피에 가깝게 상승했으니 나름대로 좋은 성적인데 한 이주일은 더 있다가 팔걸 그랬다. 그럼 수익률이 훨씬 더 높아졌을텐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다음엔 더 잘 투자하는 수 밖에!



1. 매매기록

출처 : 한국투자증권 eFriend Plus 호텔신라(008770)


2020년 2월 21일에 처음으로 5주를 매수했다.
내가 계좌를 트고 두번째로 산 종목이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러시아가 처음으로 백신을 발표한 날, 
2020년 8월 12일에 10주를 추가 매수했다. 이제 코로나도 끝이야! 라는 게 이유였다. 내 기억엔 시초에 샀는데, 이렇게 며칠 뜨더니 다시 가라앉았다.
그리고 2020년 11월 10일, 드디어 화이자에서 백신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그때 다 팔았다.
대략적인 결과를 보자. 세금과 수수료를 떼고 매수/매도가만 비교하면
89700 * 5 + 74900 * 10 = 1197500원에 매수한 셈이다. 매도는 80386 * 15 = 1205790원이었다. 즉, 대략적인 이익은 8290원으로, 실제 세금과 수수료를 고려하면 큰 이득은 아닌 셈이다.
결국 이 종목으로는 1%의 이득도 못 봤다.

 

2. 공부 없이 사다.

사실 샀던 이유는 별 달리 없다. 이 기업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고 일단 삼성전자는 너무 유명해서 선택한 것뿐이었다. 마침 시장상황도 생각하지 않고 폭락하길래 샀다. 어느 정도로 공부가 안되어 있었느냐? 일단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책 한권 보고, ‘매매는 이렇게 하는구나’ 정도만 익히고 산 종목이었기 때문이다. PER 같은 지표는 이 당시엔 잘 몰라서 일단 샀다. 관심종목에 넣어 놨는데 그날 떨어져서 샀을 뿐이다. 아뿔싸, 그런데 이게 2020년 투자인생에서 가장 미련이 남는 종목이 되어버렸다.
공부한다는 명분으로 산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왕이면 1주만 사서 좋은 경험을 했으면 충분하다. 주식을 할 때, 회사와 사랑에 빠지면 안 된다는 말을 본 적이 있다. ‘투자대상’으로써 회사를 봐야지, 그 회사에 맹목적인 낙관이나 믿음을 가지지 말라는 말이다. 그런데 내가 이 종목을 진지하게 고려하며 초보 때부터 샀으니 절대 손절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수익을 내려고 붙잡고 있었던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주식을 왜 사는가?’ 주식을 매수할 때 이 질문을 머리속에 항상 담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사건이 생길 때 흔들리지 않고 판단할 수 있다.

3. 소문에 사다.

8월 12일 아침, 러시아의 백신 소식에 오늘은 여행주가 날아가겠다는 느낌이 왔다. 백신은 연말쯤에나 나온다더니? 아무튼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 바로 샀는데 이 역시 소문이 잠잠해지자 떨어지는 주가를 보며 가슴앓이를 꽤 했다. 그래서 앞으로 호텔신라의 미래가 어떨지 회사공부와 업계상황을 뒤늦게나마 공부했다.
소문은 조심해야 한다. 이때뿐만 아니라 항상 소문에 혹할 때가 많은데, 아직은 모르겠다 어떤 소문이 진짜이고, 어떤 소문이 가짜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확실하지 않으면 일단 며칠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이 경우에는 (단기간에는)확실히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고, 그나마 계속 들고 있어서 이득을 보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4. 앓던 이를 뽑다.

화이자 백신 결과가 나온 11월 10일, 개인적으로 호텔신라에 더 이상의 미련이 남지 않아서 모조리 팔아버렸는데 처분을 결정한 것 까진 좋았다. 다만 당일에 한번에 다 팔았는데, 급해서 분할 매도의 원칙을 잊어버렸다. 왜 분할매도 해야 하는가? 보통 큰 폭으로 움직이는 주식이 항상 동일한 기울기로 움직이진 않는다. 어떨 때는 계속 꾸준히 오를 때도 있지만, 하루 안에서도 급등했다가 잠깐 쉬었다가 다시 오르는 등 여러가지 상황이 있기 때문이다. 정말 1초가 급할 땐 모두 매매할 수 있겠지만, 대개 내가 파는 상황이 그날의 최적의 가격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따라서 시장이 폭락 중일 때(20%쯤)가 아니고서는 분할 매도를 해야 한다.

 

5. 더 들고 있었으면 안될까?

11월 백신 소식이후, 호텔 신라는 8만원대에서 소폭 등락을 반복하며 85000원대를 계속 건드리고 있다. 다 팔지만 않았어도 주당 5천원 정도는 더 먹었을 텐데! 사실 이 부분은 해당 기업에 대한 공부를 좀 한 터라 크게 미련을 갖고 있진 않았다.
그래서 매수가, 매도가를 정하려면 기업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 이 방식이 전통적인 적정가격 책정이든, 차트보고 임의로 저항선을 고려하든, 그도 아니면 계속 보유 전략이든 한가지는 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뇌동매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난 호텔신라로 더 이상의 큰 수익을 내긴 힘들 것 같아서 전량 매도한 금액으로 다른 종목을 사서 만족할 만한 이득을 얻었다.

 


그렇다면 나는 호텔신라를 어떻게 평가했나? 그건 다음 글에 이어서 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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