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멋·품·격
윤혜미지음
랜덤하우스
남자의 멋·품·격(남자의 멋품격)은 남자의 패션에 대한 책이다. 사실 난 옷을 잘 입고 싶기는 했지만, 어릴 때부터 옷과는 인연이 멀었다. 그래서 결국 대학생이 되고나서 옷을 잘 입어보고자 하는 나의 소망(남들보다 더 돋보이고 싶다는 욕망일까?)과 그렇지 못한 현실의 괴리감 사이에서 많이 주눅이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항상 그럭저럭 괜찮은, 평타는 하는(?) 옷 몇벌들로 한 계절을 보냈다.
그런 나의 모습을 고쳐보기 위해서 작년 가을부터 알바를 시작했다. 시험도 끝나고 모처럼 인생에 어느정도의 여유가 생겼었는데, 알바를 하면서 여윳돈이 꽤 생기서 옷을 살 수 있었다. 이전에도 몇 번 과외를 하며 돈을 좀 벌긴 했었지만, 악기 산다고 다 쓰고, 또 그 때는 집에서 생활했으므로 옷을 막 사기엔 눈치가 은근히 보이던 시절이었다.
가을이라는 계절이 참 다행인 것 같았다. 많이 춥지도, 덥지도 않아서 다양한 아이템을 접할 수 있었고, 겨울옷처럼 생각보다 비싸지도 않아서 적은 부담으로 여러가지를 살 수 있었다. 그래도 하나 둘씩 사다보니, 옷을 사면서도 맞춰입을 만한 옷이 없어서 힘들었다.
그래서 내가 느낀 것은 '옷을 살 때도 돈이 정말 넘치도록 많은 게 아니면 꼼꼼히 계획해보고 사야한다'는 것이다. 아마 나 말고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럴 것이다. 그래서 그 때부터 제대로 패션공부(?)를 하기 시작했는데 이런저런 서적들도 접해보고, 잡지도 다시 사보고, 인터넷으로 여러가지를 찾아보며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지금은 나름대로 옷 잘입는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사실 난 아직도 내가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말하면, 난 아직도 패션을 공부하고 있는, 옷바보에서 출발한 뉴비라고 생각한다. 하루는 서점에서 지나가다가 이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해서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다. 솔직히 패션에 대한 좋은 책도 많지만, 적어도 한국 사정에서는 이 한권만 읽고 노력해도 꽤 많은 발전을 할 것이다. 왜냐하면 패션도 실천을 해야 실력이 올라가므로.
이 책은 크게 5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옷을 입는 기본적인 공식7가지를 이야기하는 1장, 클래식, 비즈니스 캐주얼, 캐주얼 등을 3장에 걸쳐서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디테일(머리,안경 등)을 이야기하며 마친다. 읽어보면 괜찮은 이미지도 적당히 나오고, 아무리 읽어도 이해가 잘 되지 않을 사람을 위해서 무조건 사야할 것들(must have item이라고 하던가)도 적절히 소개해주고 있다. 크게 읽는 것이 어렵거나 부다스러운 가격대는 많이 이야기하지 않는 편이고, 꼭 옷을 사기 전에만 읽는 것 보다는 평소에 읽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좋겠다.
또 이 책의 주 독자층은 나이가 좀 있는 중년층이나, 이제 갓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옷에 어느정도 투자할 수 있는 직장인층이다. 즉, 나같이 돈이 많이 없는 대학생들이 하기엔 돈의 부담이 좀 크긴 하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돈을 모으고, 필수적인 아이템부터 산다면 이런 스타일의 옷들도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 이런 패션서적들을 읽으면서 '아 이런 것들이 좋구나'같은 개념을 세우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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