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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진화론 - 남세희

코리안더 2013. 8. 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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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진화론

남세희

민음인

 

이 책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건 경향신문에서였다. 경향신문은 주말마다 책 소개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데, 거기에 자유기고가 한윤형이 소개한 책이다. 사회과학(아니 인문학이라고 해야 하나?)과 시사 정치에 많은 글을 쓰는 그가 갑자기 다이어트 책이라니, 이런 생각으로 글을 읽었는데 읽다보니 흥미가 생겼다. 그래서 교보문고에 바로 달려가서 좀 읽어보니 정말 유익한 내용들로 가득 찬 게 아닌가! 책살 돈 마저 없는 가난한 학생이라 차마 사진 못하고(그래도 정말 사고 싶다) 학교 도서관에 주문을 했다. 3주가 지나자 책이 왔는데 사실 그 새 대부분의 내용을 다 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다시 읽었다.

이렇게 재밌으면서도 깊이 있는 운동 서적을 쓰기는 쉽지 않을 텐데 이걸 쓴 사람이 누굴까 하는 생각에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네이버 블로거 충용무쌍 (http://blog.naver.com/dbscnddyd) 님이 맞는 듯 하다.(트위터로는 코치D로 검색해보라!) 예전부터 이리저리 운동관련 단어로 검색을 해보면 이 분의 블로그가 나와서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이 사람이 그 사람이라니... 좀 더 찾아보니 딴지일보에서도 근무한 적이 있는 것 같고, 맛스타드림과 꽤 친한 사이 인 것 같다.(남자는 힘이다 마지막에 보면 충용무쌍에게 고맙다는 말이 씌여 있다.)

솔직히 이 책은 <남자는 힘이다 2 > 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남자는 힘이다 영양편도 좋은 부제일려나?) 남자는 힘이다 에서는 영양에 대해선 크게 이야기가 안 나왔었는데, 아마도 많은 남자들은 몸 만든다고 굶는다거나 하지도 않고 육류 등을 잘 먹기 때문에 크게 이야기를 안한 것 같다. (물론 맛스타드림이 영양에 대해서 몰라서 안 적은 걸 수도 있지만...) 이 책은 그 책에서 빠진, 그러나 정말 중요한 식습관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있다. 식습관 뿐만 아니라 운동과 관련된 전반적인 생리학적 내용을 소개하고 있어서 이 책과 남자는 힘이다를 같이 몇 번씩 읽는다면 다른 책은 거의 필요 없을 것 같다.

난 솔직히 말해서 요새 나오는 대부분의 운동 서적들은 과감히 “쓰레기”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이론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칼로리에 신경을 써서 ‘절대로 기름을 먹지말라’거나 ‘하루 두끼만 먹어라’거나 하는 것들, 제대로 된 설명 없이 사진 몇 장 실어 놓고 ‘이런 운동을 해야된다’거나(차라리 그게 좋은 운동이면 모르겠는데, 그나마도 이상한 고립운동들이 대부분이다) 근력운동에 대한 간략한 이론 설명도 없이 무작정 따라하고 보라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일단 원리를 잘 알아야 된다! 그런데 인터넷을 보면 완전히 상반되는 연구결과들을 아무 거리낌 없이 선정적인 제목으로 보도 한다. 많은 사람들은 그런 단편적 지식 때문에 오히려 혼란스러워하고, 운동을 어렵게 생각하며 마침내 포기한다. 그래서 그런 패턴에 동조하는 많은 운동 서적을 쓰레기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책들과는 다르다. 난 이 책을 읽고 기존에 알던 많은 단편적 지식들이 하나로 통합되는 것을 느꼈고, (채식이 인간에겐 자연스럽다는 이유로) 건강 때문에 채식도 몇 달간 해 본 입장에서 이 책이 정말 옳다는 것을 느꼈다. 또 어렵거나 딱딱하게만 쓰지도 않았고 오히려 읽기 쉽고 재미있게 써서 ‘어느새 이 정도 밖에 안남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 쯤 읽고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아, 이 책을 읽기 전에 일단 <남자는 힘이다>를 읽고,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불량헬스>도 한번 쯤 읽어봤으면 좋겠다. 아마 그 후에 서점에 가서 쏟아져 나오는 다른 다이어트 책들을 본다면 그 이상한 내용들과 허접함에 비웃음이 나올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지점이 몇 군데 있긴 있다. 구석기 시대인과 비슷하게 먹는 것이 좋다던가, 스트렝스를 키우는 것이 좋다는 내용 등 많은 부분에서 동의를 하긴 하지만 생리학적으로 과연 말이 되나 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식품영양학, 의학에 대해 얼마나 전문적으로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지점에 대해서 조금 보강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사실 나 역시 학부생수준으로 알고 있다 보니 명쾌하게 반박을 하지는 못하겠다. 아직은 그냥 감으로 ‘저게 과연 말이 맞나?’수준이다. 다음 학기에는 좀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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