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불량헬스 - 최영민

코리안더 2013. 8. 2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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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헬스

최영민 지음

북돋움

 

<다이어트 진화론>을 읽으면서 우연히 ‘불량헬스’라는 책도 이야기가 꽤 있어 얼마 전 학교에 주문신청해서 읽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남자는 힘이다>의 가벼운 버전이 아닐까한다. 아마도 크로스핏이라는 접점이 있어서 그런 것도 있겠고, 이 저자와 <다이어트 진화론>의 저자, 코치D와도 친분이 있는 걸 보면 전혀 다른 말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책을 읽기전부터 미리 짐작했다.

이 책이 위의 두 책과 다른 점이 있다면, 직접 체육관을 운영하는 관장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남자는 힘이다>, <다이어트 진화론>은 ‘운동은 이렇게 하는거다~’, ‘밥은 이렇게 먹는거다~’라는 말을 주로 했다면, 이 책은 ‘헬스장은 사실 이렇다’라는 말도 덧붙여서 하는 느낌이다.

내용은 전반적으로 위의 두 책과 비슷하다보니, 요지를 정리하기는 쉬운 편이다. ‘지방은 사실 그리 위험하지 않다. 탄수화물을 주의해라’, ‘스콰트를 꼭 하고 푹 쉬어라’, ‘여자도 무겁게 하자!’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그리고 아주 쉽고 위트 있는 문체로 적다보니 대략 2시간 정도만에 책을 다 읽었다. 물론 내용을 어느 정도 예측을 해서 빨리 읽은 감도 있지만, 재미난 그림도 몇 개 있어서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봤다.

예전에 <남자는 힘이다>를 읽었을 때는, 독자를 ‘운동을 통해 강해지고 싶은 남자’로 잡으며 풍부한 내용으로 설명하여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한 가지 아쉬운 건 여자들을 어떻게 운동해야 좋을까하는 것이었다. 이 책은 오히려 여자들이 읽기 쉽도록, 복잡한 설명은 빼고, 꽤나 간결하게 설명해놓았다. 그래서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지만, 요새는 인터넷을 통해서도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기에 어느 정도 보완이 되긴 하겠다.(물론 인터넷으로 정확한 자세를 배우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오프라인에서 좋은 트레이너에게 물어 보는 것이 최고다.)

가끔씩 사람들이 나에게 ‘운동 어떻게 하냐’는 질문을 할 때가 많은데, 난 그럴 때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좋은 운동, 식사,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고 항상 말한다. 그러면 돌아오는 ‘인터넷 기사를 보면 이렇다던데...’라든가, ‘아는 사람이 그러던데...’로 시작되는 괴상한 질문들을 접할 때마다 나는 당황한다. 그러니까 내가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저런 것들이 왜 신뢰성을 가지면서 퍼져나가는가하는 생각에 말문이 막힌다. 체육관을 운영해본 경험에서 나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의 질문을 받은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책의 서문에 써있다.

 

이 책은 상식에서 출발하여 상식으로 끝맺는다. 이른바 ‘헬스클럽 운동’이라는 정체불명의 운동법이 사람들을 현혹하는 요즘, 입에는 쓸지 모르지만 진짜배기인 이야기를 전하고 싶단 마음에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어쩌면 듣기 싫은 소리일 수도 있고 쓴소리 일색일 수도 있다. 독자분들이 지금까지 지녀온 건강과 운동에 대한 믿음을 뒤집어 버릴지도 모른다.

 

운동에 대한 수많은 지식이 범람하고 있는 이 때, 제대로 된 정보를 얻는 건 정말 힘들다. 나 역시도 경험했던 일이기도 했으니 항상 이 말에 공감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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