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엑셀2007 매크로 & VBA 무작정 따라하기 - 이동숙

코리안더 2014. 7. 8. 20:37
반응형

 

엑셀2007 매크로 & VBA 무작정 따라하기

이동숙 지음

길벗

 

나의 엑셀 실력은 초딩 때 학교 방과후 수업 때 배운 기본적인 엑셀+함수 조금 다루기+중고교 때 조금 더 배운 것 정도였다. 그래서 대학교에 와서는 과제로 주는 실험 데이터들을 곱셈하거나 평균 내는 것 정도, 그 정도만 할 수 있었다. 아마 특별히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이면 아마도 대부분은 나와 비슷할 것이다.

그래서 이번 겨울방학 때 부터 엑셀을 다시 익혀보기 시작했는데, 이 책을 하기 전에 다시 기초를 다지기 위해서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엑셀2007 기초&회사 실무 무작정 따라하기』(김종학 저)를 먼저 보았었다.

그 책을 볼 때는 사실 가장 기초적인 내용들이 많았어서 분량은 많았어도 금방금방 넘어갈 수 있었다. 또한 그 책은 정말 쉽고 깔끔하게 스크린샷들로 설명을 해 놓아서 매우 만족했었다. 그 책을 보면서 내가 몰랐던 지식들도 머릿 속에 채워넣고, 너무 오래되어 잊은 것들도 다시 익혔기에 엑셀 실력이 확실히 늘어난 것 같았다.

그래서 이제 매크로와 VBA도 하면서 엑셀을 '정말 잘해보자'고 다짐을 하면서 이 책을 빌렸었다. 물론 겨울방학 때 빌리긴 했지만 시간이 없어서 이번에 여름방학이 되어서야 다시 빌려서 보게 되었다.

사실 난 이 책을 다 보진 못했다. 대략 1/3정도만 제대로 보고, 그 뒷 부분은 이리저리 넘겨보면서 '이런걸 배우는 구나' 정도로 훑어보기만 했다. 일단 그 앞의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무작정 따라하기'시리즈 특유의 쉬움이 이 책에는 적게 나타나기도 하고, VBA자체가 어렵다보니 지쳐버리기도 했다.

이 책의 첫 1/3부분은 기본적인 함수와 매크로 사용, 간단한 VBA의 설명과 실례를 정리해놓았다. 여기까지는 무작정 따라하기를 통해서 그나마 쉽게 이해를 하고, 적절히 응용을 할 수 있겠는데, 이 뒤로 가면 명세서나 예약 관리 프로그램 같은 실무적인 프로그램을 만드는 법을 설명하면서 VBA에 익숙해지도록 해놓았기 때문에, 내가 굳이 그런 프로그램들을 만들 의향이 없다보니 그다지 잘 읽혀지지가 않았다.

또 한 페이지에서도 굉장히 글이 깨알같이 적혀있어서 쉽게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설명 역시 약간 두루뭉술하게 되어 있다보니 이해를 한 건지, 안 한 건지 잘 몰랐다. 물론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것이 쉽지 만은 않고, 이 책은 실무적인 것을 익히기 위한 책이니 그럴 수도 있겠는데, 하여간 이 책을 따라하면서 책에 나온 것만은 할 수 있겠지만, 그걸 이해하고 나아가서 응용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왜냐하면, 가장 기본적인 개념 설명이 제대로 안되어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답답한 마음에 교보문고에 들러 VBA서적이 있나 좀 찾아 보았는데 좀 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난 이런 컴퓨터관련 지식이 거의 없다보니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 설명이 들어간 책을 찾았는데 없는 것 같았다. 형은 컴퓨터공학이 전공이라 이 책을 보면서 '클래스', '메소드' 같은 게 이해가 안되게 설명하고 있다고 하니, 원래 그런건 컴퓨터공학과에서도 한 학기 이상을 그것에만 투자하면서 배운다고 했다. 또 가장 기본은 C언어니 그걸 알고 한다면 좀 더 쉽게 접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서 더 어렵다고 느끼는 걸 수도 있다고 했다.

하여간 마침 집에서 쓸 건물 관리비 프로그램이 필요해서 이 책을 보면서 이리저리 만들어댔는데, 2일을 꼬박 컴퓨터와 이 책을 붙잡고 씨름한 끝에, 자동저장 기능, 자동계산/수동 입력 전환 버튼, 당월지침 전월로 이월하기 등등 내가 필요로 한 것들을 가까스로 구현했다.  그러나 이 책을 아무리 뒤져봐도 이해가 잘 안된 것들이 많아서, 머릿 속으로는 이런이런 문법을 이용해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해도, 막상 VBA언어로 쓰려니 계속 오류가 나서 꽤나 고생을 했다. 그러면서 절실히 느낀 게, 이 책처럼 직접 '명세서 관리 프로그램, ***자동 계산 프로그램 만들기' 등을 설명하는 책도 좋지만, VBA에 대해 잘 설명한 책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이 책을 사서 읽는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직장인 쯤일텐데, 개념 설명이 나온다고 해도 차근차근 풀어서 설명을 하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고, 그런 이해를 통해서 좀 더 체계적으로 자기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약간 방향이 잘 못 된 건 아닌가 한다. 물론 이 책을 쓴 분은 굉장히 노력해서 책을 써서 과정을 설명하는 것은 아주 자세했지만, VBA의 필수 개념 설명이 좀 부족한 것 같아서 매우 아쉬웠다.

사실 한동안 IT와 컴퓨터공학,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이 생겼었는데, 이 작업(간단한 프로그램 만들기)을 하고나서 그 꿈과 희망(?)을 단 번에 접었다. 이건 정말 힘들고 노가다구나...라는 걸 절실히 느꼈다. 내가 이제 앞으로 가야할 길에서 이제 엑셀을 아주 복잡하고 정밀하게 쓸 일은 아마도 없겠지만, 혹시나 필요한 일이 생긴다면 다른 책과 엑셀 카페를 뒤져보면서 다시 이해하고 작업해야겠다.

반응형

'책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틱 - 칩 히스, 댄 히스  (0) 2014.08.06
강한 것이 아름답다 - 남세희, 최영민  (0) 2014.07.14
남자의 멋·품·격 - 윤혜미  (0) 2013.09.11
불량헬스 - 최영민  (0) 2013.08.21
다이어트 진화론 - 남세희  (0) 2013.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