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코골이가 좀 있긴한데 사실 수면무호흡증이 심한 편은 아니다. 실제로 수면다원검사를 했을 때도 수면의 질도 그렇게까지 나쁜 건 아니고 코골이는 좀 있지만 문제가 있을 정도의 수면무호흡증은 아니라고 했다. 근데 결혼하고 계속 생활해보니 바로 옆에 같이 생활하는 사람이 내 코골이가 심해서 본인도 잠을 못 잔다고 했다.
그래서 비보험으로 인터넷으로 양압기를 렌탈해서 6개월 정도 썼는데, 그 내용을 공유하려고 한다. 참고로 내가 수면다원검사 받은건 2020년쯤이었고, 실제로 코골이 때문에 양압기를 쓴 건 최근인데 굳이 비싼 돈 주고 수면다원검사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양압기가 필요하다고 말 안 할 것 같아서..) 귀찮아서 렌탈로 한거다.
1. 양압기의 대략적인 사용 후기 - 마스크
일단 먼저말하자면, 필립스 드림스테이션을 6개월 정도 썼고, 며칠전 레즈메드 S10을 받아서 쓰고 있다. 나름대로 인터넷에서 좀 찾아봤는데 각 제품에 대한 소개를 하기 전에 양압기에 대한 몇 가지 공통적인 사항을 이야기하겠다. 지금 양압기를 살까 고민하고 있어서 레즈메드도 렌탈해봤다(다음엔 BMC도 해볼생각).
먼저 무슨 양압기를 쓰든 기계회사만큼 중요한게 얼굴에 갖다대는 마스크 회사와 마스크 유형인데, 이게 사람의 얼굴형마다 모두 다르고 수면 형태에 따라서도 각 제품의 장단점이 있다. 심지어 같은 유형이라도 (필로우, 나잘, 풀페이스 등등..)양압기 제조사들마다 마스크 모양이 다 달라서, 초반에는 마스크 유목민 생활을 좀 해야할 수 있다.
나 역시 처음에는 나잘로 받아서 며칠 써보다가 필로우로도 바꿔보고, 풀페이스로도 바꿔보고 회사도 한 번 바꿔보고 하다가 결국 렌탈업체에서 준 BMC의 P2 필로우 마스크를 몇 개월째 쓰고 있다.
일단 풀페이스와 나잘은 너무 불편하고 자세를 바꾸면서 돌아누우면 얼굴에서 빠지게 되면서 불편해서 잠에서 깨는 일이 상당히 많았다. 잠에서 안 깨도 어느 순간엔가 무의식적으로 벗고 자버린 적도 많았다(기록을 보면 한 3시간쯤은 하고 잔 듯). 필로우도 좀 불편하긴 하지만 이제는 좀 적응되었는지 끼고 자면 아침에 일어날 때까지 계속 끼고 있는 경우도 많아서, 이제는 적응했다고 생각한다.
처음 한두달은 계속 바꿔봤던 것 같은데 그 후로 익숙해지니 무덤덤해진 것 같다.


2. 양압기의 대략적인 사용 후기 - 압력
압력에 대해서를 별로 할 말이 없는게, 그렇게까지 수면 무호흡증이 심한 편이 아니라 자동으로 맞추고 자도 전혀 문제가 없다. 인터넷에서 후기를 찾아보면 양압기에 쌓인 데이터로 병원에서 본인에게 맞는 적정압력을 찾아준다고 하는데 난 그정도로 심한게 아니라 자동으로 맞추고 자도 코골이가 전혀 없고 자는데 압력 때문에 불편하게 없어서 특별히 적을 언급할 게 없다.
3. 필립스 드림스테이션과 레즈메드 S10 여러가지 비교
일단 필립스 드림스테이션을 먼저 6개월 써서 꽤나 익숙해졌고 나에게는 스탠다드(?)처럼 느끼고 있어 평가가 좀 편향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먼저 두 제품 모두 소음은 큰 차이가 없었다. 일단 양압기에서 나는 소리는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마스크 쪽에서 나는 쉬~~소리다. 기계 자체가 바람을 넣어주다보니 제품군의 특성상 소리가 아예 없을 수는 없는데 대개 신경 쓰일 수 있는 큰 소리는 마스크 쪽이다. 이건 아마 어떤 기계라도 같은 마스크면 비슷할 것 같다. 그리고 두번째 유형은 양압기 기계 자체에서 나는 소리다. 사람이 들이쉬고 내쉴 때 기계도 그에 맞춰서 압력을 조절하고 사람이 숨을 안쉬면 또 세게 불어넣기도 하는데, 기계 자체에서 나는 소리는 마스크에서 나는 소리에 비하면 둘다 거의 안 들릴 정도로 작다. 적어도 잘 때 방해될 정도는 아니다. 그냥 동일하다고 보면 될 듯하다.
기계 조작에 있어서도 큰 차이는 안 난다. 내가 쓰던 필립스는 다 오토로 맞춰놓으니 켜고-끄고 정도만 하고, 이것도 자동켜짐-꺼짐 모드(정확한 이름은 모름)로 보통 쓰니까 기계 버튼 자체를 만질 일이 거의 없다. 사실 병원 갈 일도 없고 압력 같은 거 조정을 안해서 그런듯. 레즈메드는 상대적으로 짧게 썼지만 크게 불편하진 않다. 마찬가지로 자동켜짐-꺼짐 기능(이 회사는 그 기능을 SmartStart기능이라고 한다)이 있다. 필립스에 비해서는 일반 사용자가 좀 더 많은 설정이나 기록을 화면 상에서 볼 수 있도록 한 것 같은데 굳이 신경 안 쓰는 편이라 큰 장점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물통 부분이 두 제품에서 가장 큰 차이인데, 필립스 제품은 물통이 꽤 불편하다! 통가운데 바람이 지나가는 터널 같은게 있어서 구조적으로 씻기도 어렵고, 다른 인터넷 리뷰에서도 나오는 것처럼 물을 넣어서 옮기기도 어렵다. 양압기는 방안에 있고 주방 등에서 물통에 물을 받거나 버리기 위해 왔다갔다 하는데, 뚜껑도 없고 흐르기 쉽게 만들어서(무슨 생각인건지) 들고 다닐 때 마다 의아하다. 안전성을 위해서 이렇게 만든건가? 안정성을 위해서 이렇게 만든건가? 고장날 부분을 줄이기 위해 이런게 만든건가?
그에 비해 레즈메드 제품은 상당히 안전하게도, 물통을 닫을 수 있도록 해서 물을 받아서 방안으로 들어갈 때 까지 어느 정도 약간 기울여도 큰 문제가 되지 않도록 잘 만들었다. 다만 떨어지면 파손될 수도 있고, 오래되어 삭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쓸 때마다 필립스보다는 안심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필립스 같은 회사가 물통을 훨씬 더 잘 만들 수 있을텐데 이렇게 허접하게 설계하는게 말이 안된다고 본다. 아마도 안정성을 위해서 이렇게 만들었겠지...생각 중이다.
그리고 특이한 건 필립스 제품은 자동켜짐 모드가 켜져 있을 때 마스크를 끼면 한 5번 정도 숨을 들이쉬면 갑자기 터억 하면서 바람을 넣는데, 크게 신경쓰진 않지만 '드디어 켜져서 바람이 들어오네'느낌이 들고, 레즈메드는 이 기능을 이용해서 시작해도 상대적으로 약하게 시작한다. 그리고 제품 전원만 켜놓은 채 마스크에 손을 대보면 필립스 제품은 바람이 안나오는데 레즈메드는 미세하게 계속 바람을 내보내고 있다는 게 차이다(일정시간 동안은 이렇게 미세하게 나오다가 꽤 오랜 시간이 지나면 아예 꺼지는 것 같다).
두 제품의 구조적인 형태는 비슷한데 필립스 드림스테이션이 상대적으로 더 넙데데한 형태라서 공간을 조~~금 더 차지한다. 레즈메드 s10은 상대적으로 좀 더 놓고 작은 느낌. 물론 둘다 기계 자체의 크기가 아주 다른 건 아니라서 눈에 띌 정도로 큰 차이는 아닌 것 같다. 그리고 특이한게 드림스테이션은 이중필터인데 s10은 단일필터다. 이중필터가 더 낫겠지만, 사실 그냥자도 마스크를 안 끼는데 단일필터만 있어도 충분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한달에 한 번 씩 필립스 필터를 갈다보면 공기에 먼지가 많다는 건 알겠지만 하나만 있어도 충분할 것 같다(없어도 잘 살았데 뭐).
4. 비교의 결론
두 제품 모두 본질적으로 사용에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몇몇 세세한 부분에서 레즈메드가 좀 더 낫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용자가 볼 수 있는 데이터의 종류라거나, 물통의 구조적 안정성이라거나, SmartStart기능의 섬세함 등등...뭐 그렇게 큰게 아닐 수 있는데 레즈메드가 정말 조~~금 더 나은 느낌이다. 이제 S11도 나왔으니 좀 더 기능이 개선이 되었을텐데 S10 정도만 해도 일반적인 사용에는 충분한 듯 하고, 가격대도 둘다 100만원 대 중반이니 뭘 사도 비슷할텐데(필립스가 조금 더 저렴함) 제품의 장단점으로만 보자면 나는 레즈메드를 고를 것 같다. AS라거나 소모품 비용 등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다.
일단은 몇 달 뒤에 BMC 제품도 써볼예정이다. 사실 BMC는 이 두 제품에 비해 반값인데 성능이 어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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