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자동차(니로PHEV)

더뉴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동배터리 점프 후기

코리안더 2024. 8. 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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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자동차 관련 글을 쓴다.

 

사실 차를 타면 초반에야 "이 기능 신기하네"하고 이것저것 알아보지만 일도 바쁘고 차도 익숙해지면 그다지 신경안쓰고 타고 다니기 바쁘다. 나처럼 차를 운송수단 정도로 여기는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던 중 최근 두 번 연속이나 배터리가 나가서 이래저래 공부한 내용을 여기 정리해놓으려 한다. 인터넷으로 급하게 자료를 찾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

 

1. 내 상황 : 더뉴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하 니로 플하)를 탄지 이제 4년을 넘기고 5년차가 되었다. 그동안 방전이 된 적이 아예 없진 않았는데, 이전 포스팅에서도 썼다시피 비교적 초반(?)에 시동끄고 열선+업데이트하다가 방전된 적이 한 번 있었다. 그리고는 한동안 방전된 적이 없다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최근에 또 방전이 되었다. 처음에는 '여름에 무슨 방전이냐, 배터리도 남았는데' 등등 못 믿었는데 결국 삼성화재에서 출동해서 점프해보니 방전이 맞았다. 그러다가 일 때문에 제대로 충전을 못 하고 하루 운행을 안했더니 다음날 다시 방전..

참고로 방전의 증상은 다양한데, 나 같은 경우는 잠깐 뒷좌석을 정리한다고 ACC 모드 잠깐 켜서 에어컨을 켜자마자(정말 1-2초 정도) 브레이크 점검이 계속 뜨더니 당황해서 시동을 껐다가 켰다가를 몇번 하니 아예 차가 먹통이 되었다.

평소에 연비운전한다고 단거리는 아예 에어컨이나 열선도 안켜고 달리는 나에게 방전이라니, 조금 당황스러웠다.

 

2. 해결책 : 사실 다른 차가 한대 더 있으니 해결이 급하진 않았다. 보험사를 한 번 더 부르기도 좀 그렇고 해서(사실 불러도 상관없긴 함) 일단 다른 차로 며칠 다니다가, 아예 직접 배터리 점프와 배터리 교체도 직접 해보겠다고 마음먹었다(만 결과적으로 배터리 교체는 업체에 가서 했다). 일단 배터리 점프 선은 주말이 끼어서 급한대로 쿠팡에서 구매했다.

 

3. 상세한 해결과정 : 배터리 점프선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특별히 아주 좋거나 나쁜 모델은 없었고, 길이에 따른 차이만 있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차의 배터리가 없는 상황을 고려하면 5m 정도 되는 것을 추천한다. 나같은 경우 3m 짜리를 샀는데 막상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세컨카를 90도로 돌려서 보닛끼리 앞에 붙여서 하려는데 의외로 3m가 짧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3m면 이렇게 90도로 붙여서 점프하면 충분하긴 하다. 다만 앞으로 배터리 점프할 상황이 지금처럼 주변 공간이 넉넉한 경우가 아닐 수 있기 때문에 5m를 사라고 하는 것이다. 어차피 자주 안쓰는 비상용 장비인데 이왕사는 거 긴급 상황에서 이것저것 재지 않고 편하게 잘 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점프선을 다음날 점프선이 와서 사용하려고 미리 인터넷으로 점프공부(?)를 열심히 했다. 사실 어렵지는 않았다. 그리고 누가 처음 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더할땐 더하고(+), 뺄땐 빼라(-)는 명언(?)도 되새기면서 점프하러 내려갔다.

 

우선 점프할 때 방법.

첫번째, 방전된 차량의 (+)극에 빨간 집게를 집는다.

두번째, 위의 빨간 집게의 나머지 끝을 충전된 차량(문제없는 차량 또는 배터리)의 (+)극에 집는다. 빨간집게로 할일 끝

세번째, 이번에는 충전된 차량의 (-)극에 검은 집게를 집는다.

네번째, 위의 검은 집게의 나머지 끝을 방전된 차량의 (-)극 또는 차체 다른 부분(페인트로 도장되지 않은 쇠 부분)에 집는다.

다섯번째, 충전된 차량의 시동을 건다. 그 후 방전된 차량의 시동을 건다.

 

사실 다섯 단계가 전부라 어렵지는 않은데 전기를 만지는 일이라 조금 긴장하긴 했다.

우선 첫번째와 두번째 과정은 전혀 어렵지 않다. 위험하지도 않고. 그런데 인터넷 자료마다 조금씩 다른게, 세번째와 네번째의 순서다. 대부분의 자료는 충전된 차량에 (-)극을 먼저 연결하라고 하는데, 어떤 자료는 방전된 차에 먼저 연결하라고 해서 조금 헷갈렸지만 다수의 의견을 따랐다. 사실 실험 해볼 생각은 없고 아마도 이렇게 적은 이유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닐까 싶다. 정말 중요한 사실은, 두가지 집게의 접속 위치를 절대로 헷갈리지 말고 또 집게끼리 닿지 않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검은 집게를 (-)극에 집어도 되고 차체에서 페인트칠이 안된 부분에 집어도 된다는데 보닛을 열었을 때 어디가 그런 곳인지 몰라서 고민을 좀 했다. 사실 점프할 때 보니 출동기사님이 나사같은 곳에 대고 했는데 잘 안되서 다른데 하던데..잠깐 한눈을 팔아서 못 봤다. 그래서 그냥 되는대로 처음에는 나사에 해봤다가 안되서, 퓨즈박스 옆의 라디에이터 같은곳에 집었다. 그 순간 스파크가 파바밧- 튀어서 엄청 당황했다만 스파크가 튈수 있다고 미리 내용을 보긴해서 정신차리고 집었다. 사실 스파크도 처음에 집는 순간에 튀지, 제대로 물리고 나면 안 튀니 안심하자. 아무튼 또 안되길래 이번에는 그냥 안전(?)하게 보닛 뚜껑을 연결하는 샤시부분에 물렸다. 그 순간 다시 파바밧-스파크가 튀더니 차에 전기가 충전됐다!

그래서 결론은, 다른 엔진 구조물에 하지말고(고장날지 모르니) 그냥 샤시와 연결된 철판 같은 곳에 물리자.

다시 한 번 정리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빨간집게로 먼저 (+)극 끼리 연결하고, 나중에 검은 집게로 (-)극끼리 연결한다. 이 때 집게끼리 닿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전기가 다른 선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차량의 방향에 주의해서(마치 바느질하듯이) 순서대로 연결하면 되고, 마지막(-)극을 집게로 집을 때 스파크가 튀어도 정상이니 안심하자.

 

사실 해보니까 느낀건데, 점프 자체는 정말 쉽다. 순서만 잘 지키면 어려운 과정이 하나도 없다. 이제는 앞으로도 문제가 있을 때 바로바로 두려움 없이 점프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니로 플하를 점프하려고 보닛을 열었을 때 굉장히 당황한 게 있었는데, 바로 배터리가 보닛에 없다는 점이다.

사실 이전에 출동기사분이 오셨을 때 뜬금없이 트렁크를 열고 배터리 보자고해서 당황해서 대충 알고는 있었는데 막상 내가 보닛을 열어보니 인터넷의 자료와 달라서 엄청 당황했다. 거의 30분동안 매뉴얼도 읽고 다른 자료도 찾아보면서 해결하긴 했는데 결론은 다음과 같다.

 

1. 일부 차량은 다른 차량에 점프를 시도하거나, 반대로 점프를 받으면(?) 안된다. 하이브리드 배터리가 시동배터리와 통합된 차량은 전압차이 등으로 오히려 망가질 수 있으므로 절대로 하지 말자. 특히나 일부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이렇다. 다행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들은 시동배터리가 다른 가솔린차량 처럼 따로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

2. 일부 차량은 무게 배분이나 공간 문제로 시동배터리가 뒷 트렁크에 있다. 대표적으로 제네시스 등의 후륜 차량이나 일부 그랜저,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이다. 또한 모델마다 앞의 보닛에서 점프를 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다르므로 매뉴얼을 꼭 보자. 제네시스는 뒷트렁크에 배터리가 있지만 앞에서 점프할 수 있도록 친절히 (+), (-)극 표시도 있는 것 같은데, 니로 플하는 그런건 따로 없다. 나도 기사님들이 전부다 앞에서 점프하는걸 봐서 "앞으로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시도해봤을 뿐이다.

3. 인터넷에 있는 대부분의 자료는 배터리가 앞에 있는 차량을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니로 플하도 뒷트렁크를 열어서 배터리함을 열고 뒤에서 점프하면 된다. 아무 문제 없다. 다만 완전 방전되면 트렁크가 안 열린다는(-_-)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매뉴얼에 따르면 니로 플하는 방전시 트렁크 안에서 열쇠꽂이에 열쇠를 꽂아서 여는 수 밖에 없다. 바깥에서는 못 연다. 따라서 뒷좌석 문을 열고 2열시트를 앞으로 젖힌 뒤 짐을 옮기고 트렁크까지 넘어가서 열쇠를 꽂아서 밀어서 열어야 한다. 즉 사실상 방전시에는 뒷트렁크로 하기 힘들다는 이야기...

4. 그래서 앞의 보닛을 열어서 보니 배터리가 있어야 할 위치에 배터리는 없고 퓨즈박스만 있었다. '퓨즈박스에 뭔가 있나보다'하고 함을 열어보니 영화에서나 나오던 시폭탄을 열었더니 파란선과 빨간선이 나와서 도대체 뭘 잘라야할 지 모르는 주인공마냥 당황했다. 예상과 너무 다르게 헷갈리게 생겼기 때문이다. 일단 (-)극은 차체 다른 곳에 물리면 되니까 필요 없고 매뉴얼과 뚜껑을 보니 +극의 위치를 대충 알겠는데 정확히 뭔지 모르겠는 것이다. 혹시나 고생하고 있을 다른 분들을 위해서 아래에 사진을 몇개 넣었다.

 

뚜껑 뒤의 도면. (+)극 표시가 있어서 좋아했으나 너무 모호하게 나와있다.
빨간 동그라미에 물리자

위에 도면을 보면 (+)극이 잘 나와있는데, 퓨즈박스를 처음 만져본 나에겐 정확한 (+)극의 위치를 알 수 없었다. 특히나 두번째 사진의 녹색 화살표 위치에 있는 두 단자가, 마치 시동배터리의 (+)마냥 집게를 물리기 좋은 형태로 되어 있어서 '여기에 물리는건가?'라고 엄청 고민을 했다.  혹시나해서 열심히 찾아보니 퓨즈박스의 가운데 넓적한 부분(빨간 동그라미)에 집게를 물린 사람의 이야기가 있어서 나도 넓적한 부분에 집게를 물렸다. 사실 다른데 하면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쪽으로는 지식이 없으니 다른부분은 그냥 하지말자...

그리고 검은 집게는, 아래 사진을 참조하자.

처음에는 사진 중앙의 약간 하단에 보이는 볼트 부분에 물려봤는데 안되서, 녹색 화살표 부분에 쇠가 보이길래 집게를 물리니 스파크는 튀었는데 점프가 안되서, 그 다음에는 좀 더 안전하게 빨간 화살표 부분을 (-)극 삼아 검은 집게를 물렸다. 사실 녹색 화살표 부분이 무슨 장치인지는 모르겠다만 안전하게 가자. 잘 모르니까....

 

5. 아무튼 이렇게 (+)극과 (-)극을 물리고 시동을 켜니 신기하게도 자동으로 방전된 니로의 전조등에 불빛이 켜졌다(아마 문을 열어놔서 그런듯).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일단 차량 시동을 걸고 집게들을 정리했다. 정리는 집게를 물리는 순서의 반대로, 조심조심 정리했다. 막상해보니 별 것 아니었다.

6. 내친 김에 배터리 교체도 '내가 해봐야지!'래서 한 이틀동안 꼬박 찾아봤는데, 사실 배터리 교체가 어렵지는 않은데 인터넷으로 배터리를 사면 배송오는데 시간이 걸리고 다시 폐배터리 반납하러 짐 싸야하고 등등 여러가지 불편한 점 때문에 고심 끝에 포기했다. 결론은 그냥 배터리 전문으로 하는 가게에 직접 전화해서 비용을 물어봤다. 7만원 달라고 한다(나중에 보니 HK44DL 이었던 듯) 인터넷 배터리 최저가는 4.8만 정도인데 배송비가1.5만원이니까, 결국엔 큰 차이가 안났다. 그래서 결국 내친김에 차를 몰고 바로 가서 10분도 안되서 교체했다. 막상 교체하는 걸 두 눈으로 보니 어렵진 않지만 트렁크에 있어서 손이 많이 가다보니 그냥 돈주고 하길 잘 한 것 같다. 자질구레한 정리도 안해도 되고.

인터넷으로 좀 찾아보니 가장 싼건 배터리를 직접 사서, 자기가 직접 하는 것이고, 그 다음이 동네에서 배터리만 전문적으로 하는 가게에서 바꾸는 것, 그 다음이 사설 정비센터, 마지막이 기아 오토큐 순인 것 같다. 처음 보험회사에서 출동하신 분도 "님 배터리 바꿀 때 됐는데 오토큐가면 17만원쯤 받지만 우리가 11만원에 해줄수 있다. 생각있으면 전화주세요"라고 하면서 갔다. 인터넷 최저가와 공임을 생각하면 전문점에서 바꾸는 게 종합적으로 가장 이득인 것 같다.

7. 배터리의 수명은 대략 3-5년 정도라고 한다. 그보다 오래 쓸 수는 있겠지만 상황에 따라 많이 다르고 나 같은 경우 방전된 적이 한두번 있어서 이미 전체 수명은 많이 날아갔을 것 같다. 배터리를 직접 갈겠다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Delkor 같은 회사가 가장 일반적인 것 같고, Varta, 로케트 등등 여러 회사가 있었다. 용량, 단자 위치, ISG 기능에 따른 배터리 종류 등 여러가지 선택지가 많긴 한데...결론은 자기차에 맞는 모델은 한정적이고 새 제품이면 굳이 비싼 제품을 쓸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승용차 자가용으로 적당히 쓰기에는 우리나라 제품도 잘 만드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냥 싼게 최고. 적당히 쓰다가 교체하면 되니까 브랜드를 고르는데 너무 고민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포스팅이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많아졌다. 정신 없는 와중에 오랜만에 잠깐 쓰는 글이라 두서가 없지만, 내용 전달은 충분히 되리라 본다.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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