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23년 9월 17일 생각

코리안더 2023. 9. 1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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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접속해서 이전 글을 문득보니, 7월 16일에 쓴 들이 보인다. 2023년 7월 16일 생각.

저 글을 쓴지 벌써 2달이 지났다고?

승진하고 나서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잠깐 한 숨 돌렸을 때가 저때였던 것 같다. 물론 어렵고 할 일도 많았지만 생각보다 일도 잘 진행되고 순항하고 있었던 것 같다. 큰 문제도 없었고..

8월부터 이것저것 문제가 많이 생겼는데, 휴가기간이라 정신없기도 하고 6월, 7월부터 처리하던 문제가 잘 해결되지도 않는데 일은 쌓이고...그렇게 쌓이던 일들이 지금까지 밀려오고 있다고 느낀다. 사실 8월부터는 다른 사람들 휴가가 많아서 나도 대체근무하느라 바쁘기도 했다.

 거기다가 내 건강에 갑자기 이상이 생겼다. 8월부터 드디어 수영강습을 신청해서 나름대로 부지런히 살고 있었는데, 휴가갔다가 와서 8월 21일 갑자기 부정맥이 나를 덮친 것이었다. 이 여파가 아직도 있는지 가끔씩 흉통이 느껴진다. 너무 열심히 산건지, 스트레스가 심했던건지, 아니면 정말 운명처럼 언젠가 깨달았을 문제인 건지 솔직히 아직도 모르겠다. 이유가 어찌됐든 한동안 패닉상태에서 지냈는데 발병 후 거의 3주만에 간 병원에서 "안 괜찮은 건 아니지만 약 먹을정돈 아니네" 라는 이야기를 듣고 안심하며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사실 운동 할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일이 바쁘고 압박감을 가지고 있다(물론 시간이 생겼을 때 내가 딴 짓하며 게으르게 지내고있기도 하다).

 

 정말 고민이 많이 된다. 사실 지금 일하고 있는게 이렇게 해서 되는걸까, 이런 의문이 많이 든다. 하루하루 밀려드는 일을 처리하는 것도 버거운데, 신입사원은 오지않고, 새로 일을 기획해서 내년에 있을 평가도 대비해야하고 그동안 미뤄뒀던 팀이 정상화까지 해야한다니...압박감이 너무 심하다.

 월급이 많이 늘어난 건 좋지만, 이렇게 계속 다닐수있는걸까 의문이 많이 든다. 나름 좋은점도 있지만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솔직히 말해 그냥 그만 두면 마음 편할 것 같다. 솔직히 산적한 일을 처리하는게 마음 편하지만은 않은 게 이 회사가 잘 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해결되기 힘든 문제가 너무 많다. 노력만으로 이걸 해나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 사이에 내가 받을 스트레스를 생각해보면...음... 운동도 못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도 못하고 있다.

 

 그 와중에 아내가 임신을 했다. 뭐 의도한건아닌데, 이렇게 되니 더 중압감이 생긴다. 이게 아빠들의 무게인가. 예전에 일했던 다른 곳 처럼 함부로 그만두겠다 하기도 애매하다. 난 아직 하고 싶은게 많은데, 서서히 문이 닫혀가는 느낌이다. 계속 다닐 수도, 안 다닐 수도 없는 상황.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내 인생을 바꿀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함부로 도전하기도 겁난다. 말로는 다른 곳에도 길이 있다고, 도전해봐야한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녔는데 나야말로 그렇지 않게 살고 있는 건 아닌지..

 한편으로는 블로그로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데, 주식 투자자로서의 인생도 살고 싶은데 내가 그 길을 향해서 걸어가고 있는건가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러다가 그냥 사는대로, 되는대로 살게 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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