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신없이(근데 바쁜건 아니다) 살다보니 좋은 포스팅거리인데도 블로그에 올리질 못하고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 글하나 쓰는데도 큰 마음먹고 써야하는 것 보니 아직 습관이 안 들었나보다.
마침 오늘이 휴일이라 간단한 생활용품 사용기를 올리려고 한다.
요즘 방 정리를 좀 해보려고 생활용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이마트에 있는 자주(JAJU)를 둘러보다가 괜찮은 칫솔꽂이가 있길래 사보았다.
상품명은 자주 쓰는 실리콘 칫솔꽂이. 가격은 한팩(2개)에 9900원이다. 아무 생각없이 일단 뜯고나서 사진찍었는데 사실 지금 사진과 별 차이 없는 포장 상태이다.
난 칫솔을 쓰고 항상 화장실 어딘가에 놓아둔다. 거울 밑에 아무데나 두는편인데 정돈되어 있지 않아서 의외로 신경쓰였다. 어디에 걸까해서 찾아봐도 설치해야하기도 하고, 뚜껑덮는 칫솔꽂이는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했다. 양치컵에다가 칫솔을 꽂아봤는데 물이계속 고여있어서 인지 컵안쪽에 물때가 끼어서 안쓰느니만 못했다. LED램프가 달린 제품도 써봤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안들던 참이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보고 이거다 싶어서 사왔다.
사보니 제품이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다. 밑에 실리콘 발판도 있어서 바닥에도 잘 붙고 실리콘이라 부서질 염려도 없으니...
근데 칫솔을 꽂아보니 뭔가 애매하다. 2080 더블액션 칫솔을 쓰고있는데(엄청 싸서..) 부드럽게 쏙 들어가는게 아니라 꾸욱 눌러야 제대로 들어가서 고정된다. 그래서 뺄 때도 억지로 양손으로 분리해야 빠진다. 한손으로 칫솔을 들면 칫솔꽂이도 들린다 -_-;;
칫솔이 이정도니까 더 두꺼운건 당연히 더 쓰기 힘들다. 다만 칫솔마다 손잡이 끝부분의 모양이 다른데 내가 쓰는 칫솔은 동그란게 아니라 얇고 넓은 편이라 더 그런걸수도 있다. 칫솔마다 모양이 다르니 뭐 무조건 별로라고 말하긴 애매하다. 다만 이녀석을 쓰겠다고 내가 원하는 칫솔을 못쓰고 끝부분의 모양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도 귀찮은 일이다.
다행인 건 꽂았다고 쓰러질 일은 없다는 점이다. 칫솔쪽이의 무게도 (칫솔에 비해) 무겁고 실리콘 흡착판 덕분에 꽤나 안정적으로 잘 버티고 있다.
줄자로 지름을 재보자. 제품 뒷면의 설명(1.5cm)과는 다르게 지름이 1.3cm 정도인데, 칫솔 꽂이 실제로 하단부는 아주 약간 더 좁아진다(1.1~1.2cm정도). 구입하기 전에 한 번 고려하자.
다른 쓰임을 찾아보자. 화장실을 둘러보니 쪽집게가 보여서 사용할 수 있을지 한번 꽂아보았다.
꽂히진 않고 그냥 잘 걸쳐져 있다. 쓸 수는 있을 듯.
근데 화장실 말고 문구류와 의외로 궁합이 잘 맞는데, 유명한 모나미 네임펜 같은건 잘 꽂혀져 있다. 사실 칫솔꽂이 제품의 지름이 커서 실제로 구멍에 고정된 건 아니고 그냥 걸쳐져 있는 건데 칫솔꽂이가 의외로 높이가 있어서 그런지 대충 놓아둬도 안 넘어진다. 볼펜 같은 것도 걸어 둘 수 있을 것 같다.
또 하나 아쉬운 건 난 1개만 있으면 되는데 굳이 2개를 포장해서 9900원을 받는다는 점이다. 보통 집에서 칫솔은 한 개만 쓰지 않나? 그냥 한 개 6천원 쯤 했어도 샀을 것 같은데. 어차피 2개 필요한 사람이라면 2개 살테니 말이다.
결론 : 모양이 잘 맞는 특정 칫솔과의 궁합이 굉장히 좋을 것 같다. 근데 모든 칫솔에 마음 편하게 쓸 수는 없다. 돈주고 사긴 애매한 물건이다. 문구류를 세워야 한다면 쓸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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