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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레르스타 + 필립스 식물등 조립 후기

코리안더 2021. 12. 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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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하고 보니 앞의 아파트 단지 때문에 햇빛이 안 들어와서 식물들이 잘 안 자라는 것 같았다. 그래서 전부터 보던 식물 등을 사보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절반 정도 만족하고 있다. 조립기를 쓰면서 조금씩 풀어서 이유를 설명하겠다.


1. 레르스타 조립기

 '오늘의 집'에서 주문했는데 원래 이케아 공식 홈페이지(링크)에서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물건값이 오늘의 집을 통해서 사는 게 더 저렴해서 이쪽으로 구입했다. 이 쪽은 아마 업자가 대량 구매해서 더 싸게 파는 것으로 보인다. 배송비 포함해서 2만 원 정도면 쿠팡이든 네이버 쇼핑이든 구매할 수 있을 것 같다.

상자가 특이하게 생겼다. ㄱ자로 만들어져 있다.
포장을 펼친 모습
하단에는 중심을 잡기 위해 무거운 판이 붙어 있다.

 이케아 제품답게 디자인이 간결하다. 직선형으로 쭉쭉 뻗었다. 디자인 자체의 군더더기가 없어서 흠잡을 데가 없다. 

어떻게 보면 심심해 보일 정도다. 이런게 북유럽 감성인가? 아무튼 조립 설명서가 있지만 워낙 간단해서 안 봐도 눈치껏 조립 가능하다. 크게 헷갈릴 부분이 없다.

 이 제품의 단점이 있다면 조립하고 어딘지 불안한 느낌이 있다. 철제 기둥이 쉽게 휘진 않겠지만 너무 얇고 가느다래서 시각적으로 좀 불안해 보인다. 그리고 전등을 달아보니 무게가 실려서 그런지 연결 부분이 실제로 약간 굽어져 보이기도 한다.

휴대폰 카메라 때문에 조금 왜곡되어 보인다.

 내가 제품을 선택할 때 고려한 건 어디에 두어도 이상하지 않을 깔끔한 디자인(전선이 최대한 안보여야 한다)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내구성이었는데 셋을 모두 만족하는 건 없는 것 같았다. 각도를 너트로 조일 수 있도록 하거나 지지가 잘 될 것 같이 생긴 내구성이 좋아 보이는 제품은 디자인이 너무 투박하고, 깔끔해 보이는 다른 제품은 '필립스 식물등'을 장착 못하거나, 너무 비쌌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내구성은 포기하고 가격과 디자인만 보기로 결정했다. 디자인은 비슷한 몇몇 제품이 있었지만 대부분 가격이 비쌌다. 그나마 이케아 제품이 깔끔하면서도 저렴하고 사용후기도 있어서 이 제품을 선택했다.

 누군가는 가느다란 철제기둥을 감각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난 굳이 인테리어용으로 살 마음은 없다. 사실 과하지 않은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 때문에 이 제품을 고른 건데,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봐도(식물등, 등갓 등으로 검색해보았다) 이 제품이 그나마 최선이었다. 즉 디자인과 내구성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제품은 아니다. 싸고 유명해서 좋은 거지...

 집안을 비닐하우스나 오징어잡이 배 마냥 식물등을 축 늘어 놓긴 싫고 싼맛에 달 수 있는 식물등용 등갓이 필요하다면 이 제품을 추천한다.

 

2. 필립스 식물등 조립 후기

필립스 식물등은 쿠팡에서 구매했다. 2만 3천 원대에 구매했다. 제품 자체가 판매처별로 다르지는 않을 테니 인터넷에서 저렴한 데를 찾아서 구매하면 될 듯하다. 찾아보니 다른 LED 회사의 식물생장등도 있는데 LED 제조기술이 회사마다 큰 차이를 보이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다만 식물 생장에 도움이 되는 파장을 얼마나 잘 조합하는지, 제품 형태는 어떤지 등에서 회사별로 차이가 큰 것 같다. 난 전문업자가 아니라 너무 신경을 많이 쓸 수는 없어서 그냥 필립스 제품을 샀다. 필립스니까 이것도 평균은 만들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요란한 청/적색 등이 아닌, 사람이 눈으로 보았을 때 자연광 같은 밝은 백색등인 것도 마음에 들었다.

아무튼 쿠팡에서 구매하고 보니 식물등이 생각보다 크고 무겁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좀 크다고는 했는데 정말 생각보다 크다...

커터칼과의 크기비교

막상 받고 보니 사람들이 이래서 이케아 레르스타를 쓰는구나 싶었다. 너무 커서 이게 들어갈만한 등갓을 따로 골라야 할 판이다.

제품 스펙.
거리당 광량. 상자에 특별한 내용은 없다. 제품 구매시 사이트에 있는 정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스펙은 특별한 건 없다. 인터넷에 나온 내용과 비슷한데 식물 종류에 따라 최적 거리가 다르다... 정도밖에 없다.

레르스타에 조립하는 게 어렵지는 않다. 돌리면 끝이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등갓을 떼는 게 전등 열 배출에도 좋고(생각보다 많이 뜨거워진다) 전등이 고개를 숙이지도 않는다는데 디자인을 위해서는 등갓을 씌우는 게 좋겠다. 물론 전등과 등갓의 무게 때문에 고개를 숙인다. 참고로 등갓을 안 씌우면 고개를 숙이지는 않는데, 조금만 만져도 숙이는 것 보면 전등 하나만의 무게를 스탠드 목이 간신히 버티고 있는 것 같다. 안 씌우고 오래 놔두지는 않았지만 아마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고개를 숙일 것 같다.

등갓을 안씌운 이미지. 인더스트리얼(?)한 느낌이라 씌워야겠다.

등이 무겁긴 한지 조금만 건드려도 흔들흔들 불안정하게 흔들린다. 나는 그냥 디자인을 위해 열 배출과 각도를 포기하고 등갓을 씌웠다. 이렇게 되니 등이 무조건 고개를 떨어뜨려서 어쩔 수 없이 머리 위에서 비추고 있다.

 

 

3. 결론

식물생장등을 달기 좋은 디자인이 깔끔하면서도 저렴하고 안정적인 제품이 있으면 좋겠는데 모두를 만족하는 제품을 찾기 어렵다. 내구성(안정감), 실용성(높이나 각도 조절등), 디자인, 저렴한 가격을 모두 만족하는 제품은 없다.

내구성 좋고 실용성 있는, 튼튼하고 안정적인 제품은 군더더기 있는 디자인(쓸데없는 전선 노출)이 많다.

깔끔하고도 튼튼해 보이는 제품은 비싼 경우가 많다.

절충안으로 등갓을 뺀 레르스타+필립스 식물등을 쓸 수 있겠지만 저렴하고 유명하다는 점을 빼면 딱히 100% 만족스러운 조합은 아니다. 

 디자인과 가격 둘 다 중요하다면 필립스 제품이 아닌 다른 조명회사의 좀 더 작은 등을 사야 할 것이다. 다만 이 경우는 LED등이 정말 효과적인지 알기 힘들다. 아니면 큰돈을 들여서 비싼 스탠드와 필립스 식물생장등의 조합도 있다.

디자인을 포기하고 전선과 등갓을 구매해서 오징어잡이 어선처럼 전구를 달아놓는 것도 방법일 듯하다. 아니면 아예 본인이 DIY로 식물생장등이 달린 거치대를 만들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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