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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50 2년 간의 사용 후기+갤럭시 S20 세달 간의 사용 후기

코리안더 2021. 12. 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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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0으로 휴대폰을 바꾼 지 대략 세 달 정도 된 거 같다. 정든 LG V50을 정리하며 2년 간의 사용후기를 쓴다. 내 블로그를 뒤져보니 내가 일주일 정도 썼을 때 포스팅을 하나 올렸었다. 그 글을 다시 읽어보니 사용 초반에 쓴 그때 느낌이 지금과 크게 다르진 않았던 듯하다. 내게는 정말 괜찮은 휴대폰이었다.

 


1. 내 사용성향

난 2년 동안 하드웨어 스펙이 필요한 작업을 거의 하진 않았다. 게임은 별로 안 하고 거의 인터넷(크롬)+카톡, 유튜브, 기타 가벼운 앱 정도만 썼다. 은행 앱이나 카카오 맵 같은 필수적인 어플들을 상대적으로 많이 쓰긴 했다. 즉, 고성능 앱은 거의 안 썼다. 그래서 V50의 한계까지 써본 적은 없었을 것이다. 그냥 평범한 사람의 사용 실패 평균과 매우 비슷하게 썼을 것이다. 5G도 초반에 써보니 끊김이 심해서(그땐 5G 망이 거의 안 깔렸을 때였다) 거의 4G로 썼다. 뭐 별로 데이터 속도에 영향받는 작업을 하진 않아서 불편함은 못 느꼈다.

 

2. V50의 장점

그동안 느낀 V50의 가장 좋은 점은, 딱히 단점이 없었다는 점이다. 배터리도 충분하고(물론 시간이 지나서 조금 빨리 닳긴 한다) 프로세싱도 큰 버벅거림 없이 빠르게 잘 됐다. 물론 내가 헤비유저가 아니라는 점도 한 몫하겠지만 나온 지 2년이 지난 모델인데도 지금 쓸 때도 크게 버벅거림을 못 느끼고 있다. 사진도 많이 찍는 편은 아니지만 찍을 때마다 초점도 빠르게 잡아서 만족스러웠다. 3.5mm 이어폰 단자나 외장 SD카드 같은 건 요즘 트렌드랑은 다르지만 유용했다. 요즘은 왜 자꾸 이 기능들을 없애는 건지 모르겠다.  

방수방진도 잘되어서인지 화장실에서도 두려움(?) 없이 잘 썼다. 사실 그렇게까지 방수방진이 필요했던 적이 있을까 싶지만..

LG폰의 기본 앱들도 만족스러웠다. 갤럭시로 넘어와서 기본 음악 앱(깔려있지도 않았다)이나 갤러리를 쓰다 보면 아직 LG 앱들이 그립다. 내가 익숙해져서 그런 건지, 진짜 직관적으로 잘 설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상단부 음량 조절 슬라이더가 있는 것도 좋다. 예전에 한 번 업그레이드로 없어졌다가 다시 생겼는데, 지금 갤럭시를 쓸 때 가장 큰 불만 중 하나가 소프트웨어 상에서 바로 조절할 수 있는 음량 슬라이더가 없다는 점이다. 

지문인식도 매우 잘 된다. 처음에는 '지문 인식 진짜 좋은 건가?' 하는 생각으로 초반에는 잘 안 쓰다가 점점 더 편해져서 모든 보안을 다 지문인식으로 바꾸기도 했다(지금 갤럭시 S20은 상대적으로 인식이 너무 안 된다).

아무튼 쓰면서 만족한 점은 이것도 좋다 저것도 좋다 수준으로, 셀 수 없이 나열할 수 있을 것 같다.

 

3. V50의 단점

 단점을 설명하기 전, 2019년에 나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당연히 2021년 현재 나온 휴대폰보다 기술이 부족 떨어지는 점을 알아야 한다. 또한 단점이 명백한 경우도 있지만 사람에 따라서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다.

 먼저 가장 불편했던 점은 무게였다. V50의 무게는 183g인데 사실 그 시기 나온 비슷한 크기의 휴대폰(갤럭시 S10 시리즈는 175g ~198g)들의 무게는 다들 큰 차이가 없다. 고로 이건 V50 만의 단점은 아니지만, 아무튼 내가 쓰다가 불편했으니 가장 불편했던 점으로 무게를 우선 꼽았다. 성인 남성인 내 손목이 특히 약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180g 정도를 계속 들고 있으니 평소에 손목이 많이 아프다. 크기도 한 손에 쥐어쥐긴 하는데 한 손으로 조작하기에는 좌우 폭이 큰 편이다. 넓은 화면이 좋지만 무겁고 커서 차라리 조금 좁아도 좋으니 다음번엔 꼭 작은 폰으로 바꾸려고 마음먹었다. 

 두 번째로 불편한 건 무선충전 기능이었는데 평소에는 안 쓰다가 가게에서 무선충전기를 써보고 알았다. 갤럭시 S20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충전 속도가 느린 감은 있는데, 사실 그 당시 휴대폰 치고 느린 것 같지는 않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특별히 더 느리다는 이야기는 없으니... 발열이 심하긴 하다. 근데 이런 단점은 무선충전 기능을 안 쓰면 상관없는 이야기기도 하다. 어차피 유선이 더 빨라서 집에 있을 땐 보통 유선 충전을 한다.

 세 번째 단점은 바로 듀얼 스크린이다. V50의 광고 포인트도 탈부착 가능한 듀얼스크린이었고, 실제로 받고 나서도 초반에는 이리저리 써봤으나 이내 안쓰게 되었다. 아마 이때까지 듀얼스크린 쓴 시간을 다 합치면 1시간 안쪽이었을 것 같다. 나처럼 게임을 안 하는 사람에게는 별 필요가 없었고, 영상 시청이나 인터넷 서핑에는 가운데가 나눠지는 건 오히려 보기 불편했다. 화면이 분할되었을 때 (가격 같은 걸 제외하고) 소프트웨어상의 장점이랄 게 있을까? 딱히 장점은 없지만 그나마 책과 유사한 환경에서는 단점이 덜 부각될 줄 알았다. 그런데 밀리의 서재 같은 독서 앱을 쓸 때도 별로 쓸모가 없어서 아쉬웠다. 이왕 같은 듀얼 스크린, 도대체 어디다가 써야 효과적으로 쓸 수 있을까? 2년이 지났는데도 사실 모르겠다.

 네 번째 단점은 5G인데, 잘 안 잡히는 이유가 기기 자체보다는 통신사의 문제니까 넘어가야겠다.

 다섯 번째 단점은 블루투스 연결이 끊어지거나 제대로 안 잡힐 때가 있다. 그런데 이 부분이 처음부터 그런 건지, 내가 쓰다가 슬슬 고장이 난 건지는 알 수가 없다. 차량과의 연결도 자주 끊어질 때가 있었고, 갤럭시 워치랑도 자주 끊어진 것 보면 아마 문제가 있는 건 맞는 것 같은데...

 

4. 휴대폰을 바꾼 이유, 그리고 V50 총평

 사실 액정이 깨지지만 않았으면 계속 쓰려고 했다. 무거운 느낌은 있어서 다음번엔 꼭 가벼운 폰으로 바꾸겠다고 다짐은 했지만 오래 쓰는 내가 문제라고 생각해서 계속 이 녀석을 쓸 생각은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 화장실에서 잠깐 떨어뜨렸는데 타일에 부딪치면서 액정 가장자리 부분이 깨졌다. 당장 사용에 문제가 있진 않았지만 균열이 점점 더 벌어질 걸 대비해서 액정을 교체하려고 했더니... 공식센터 액정 교체 비용이 28만 원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렇게 된 거 새 폰으로 사야겠다 마음먹고 있었는데 우연히 하이마트에 들렀다가 마침 갤럭시 S20이 행사 중이라 바꿨다.

S20+나 S21이었으면 안 바꿨을 텐데, S20이 있다니! 마침 며칠 전부터 심심해서 여러 제품 가격비교를 하고 있었기에 제품 스펙도 알고 있었고 하이마트 가격이 싸다고 생각해서 빠르게 결정했다.

 최우선 고려사항은 내 사용 패턴에 맞는 가벼운 무게와 작은 크기였다. 막상 써보니 크고 무거운 건 제외하고 싶었다. S20FE, S20+ 은 전부다 너무 무거웠다. S21은 무게는 만족스러웠지만 가격도 비싸고 외장 SD카드도 불가능해서 애매했다. S20이 나에겐 딱이었는데 마침 나와서 하루 고민해보고 바로 계약했다.

 갤럭시 S20을 쓰다가 V50을 써보니 출시일이 차이가 나는데도 V50이 그렇게까지 안 좋은 폰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특히 지문인식은 갤럭시 S20이 유독 안 되는 건지, V50이 잘되는 건지, 내 손이 문제인 건지..

 얼마 전에는 LG전자에서 V50업데이트를 했는데 더 감각적인 UI와 몇몇 개선된 사항이 있어서 더 마음에 든다. 액정만 안 깨졌으면 정말로 쓰는 건데..

 아무튼 바꾸고 나서 세 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V50을 들고 다니면서 보조로 쓰고 있다. 액정 수리비만 아니면 계속 썼을 텐데... 아무튼 총평은 정말 만족스러운 휴대폰이다. 

 


 

5. 갤럭시 S20의 장점

S20으로 바꾸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무게였다. 무게가 V50과 비슷한 휴대폰은 다들 무거워서 무조건 걸렀다. S20+나 S20FE도 무게가 무거워서 걸렀다. 위에서도 설명했지만 정말 운 좋게 S20을 구해서 이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 이것도 오래 들고 있으면 손목이 힘들긴 한데 이전 휴대폰에 비하면 깃털 같다.

전반적인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카툭튀는 어차피 케이스 씌우면 큰 문제없다고 본다(사실 대부분 케이스 씌우지 않는가..) 엣지 디스플레이 역시 곡률이 크지 않아서 특별히 불편하거나 위화감이 거의 없다. 난 평면을 선호하는데 이 정도 곡률이면 신경 안 써도 될 정도다. 한 손에 착 감길 정도로 크기도 작고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 같은 바보 같은 버튼도 없어서 마음에 든다. RAM 메모리도 12GB나 돼서 속도가 빠르다고는 하는데.. 이건 헤비유저들에게나 차이점을 느낄 사항인 듯하다^^;

정리해보면 휴대폰을 가볍게 쓰는 유저들에게는 하드웨어 스펙이 훌륭하다고 본다.

외장 메모리를 지원한다는 점도 만족스럽다. 요즘은 클라우드가 대세가 되어서인지 외장 메모리 지원 기능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데 다행히 S20까지는 지원한다. 다만 이건 휴대폰 선택의 결정적 사유는 아닐 가능성이 크다..

 

6. 갤럭시 S20의 단점, 총평

엣지 디스플레이가 별로다. 아무리 곡률이 개선돼서 평면에 가까워졌다고는 하지만.. 가끔 조작하다 보면 손이 미끄러질뻔한 적이 많다. 주머니에서 넣고 꺼낼 때 미끄러질까 봐 항상 조심한다.

3.5파이 이어폰 단자가 빠졌다. 이 것 때문에 무선 이어폰을 구하긴 했는데, 무선 이어폰은 귀도 불편하고 아직 영 마음에 안 든다. 유/무선 이어폰 문제는 앞으로 이어폰 시장이 발전함에 따라 또 달라질 부분이므로 크게 신경 쓰이진 않는다.

지문 인식이 잘 안 된다. V50도 지문 인식은 잘 됐는데, 전면부에 있는 지문인식 센서가 잘 안된다. 초음파 센서라고 해서 인식이 잘 된다고는 하는데, 정작 나는 왜 이렇게 잘 안되는지..

사실 내 손은 지문이 좀 희미한 편이다. 집 현관문도 인식이 안될 때가 많고 주민등록증 만들 때도 직원이 몇 번씩 꾸욱 꾹 누를 정도로 희미하다(아니 옅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V50은 잘 되고 얘는 왜 이렇게 안 되는지 모르겠다. 손에 지문 여러 개도 저장해 보고, 여러 각도로 눌러봐도 잘 안된다. 손에 땀이 없을 때는 더 안된다(손을 자주 씻어서 그럴 때가 많은데..) 덕분에 지문인식 기능이 있는데도 5회 이상 틀린 적이 많아서 요새는 아예 그냥 패턴으로 열고 있다. 잘 쓰다가 못쓰니까 정말 답답하다.

지금까지 세 달 동안 쓰면서 불편한 건 이 세 가지다. 사실 만족스러운 크기가 다른 모든 단점을 상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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