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일지

2021년 10월 적립식 투자, 채권 대신 현금을 보유하기로 마음먹다.

코리안더 2021. 10. 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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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말했던 것처럼 매달 100만원씩 적립식 투자를 하기로 했다.

예전에 썼던 적립식 투자 시작글(링크)에서 나온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비중을 계산했다.

 

1. 이번달 계산 결과

 이번달의 'KODEX200' 종가(10월 1일)는 39445원으로, 'KOSEF국고채10년' 종가는 119045원이었다. 저번 글과 같은 방법으로 모멘텀스코어를 계산하니 당황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이번달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 12개월 간의 모멘텀 스코어는 주식모멘텀스코어가 3, 채권모멘텀 스코어가 0이 나온 것이다. 계산 결과만 보면 틀린 것이 없어보인다. 채권은 지난 12개월 중에 최저치를 찍었으므로 채권모멘텀은 0이 된다. 즉, 한국 장기국고채시장은 하락장이라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12개월모멘텀스코어가 3이 나왔으며 2020년 10, 11, 12월 모멘텀스코어는 1, 그 이후(즉 21년 1월)부터 모두 스코어가 0이 나왔다. 하락장이긴한데 예전만큼 떨어지진 않은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 결과로 다시 투자비율을 조절하면 주식 : 채권 = 100 : 0 이라는 황당한 비율이 나온다. 채권 모멘텀이 0이 나왔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이 불황이라는 것은 그렇다쳐도 유니버스가 2개 뿐이므로 채권이 불황이니까 주식에 몰빵하라는 결론이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2. 현금 비중?

 대개 채권과 주식시장은 서로 보완적인 관계(음의 상관관계)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지금 같은 상황이 그러한데, 동반급락할 경우 내 자금은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지금까지의 내 전략에 따르면 울며겨자먹기로 덜 떨어진 쪽에 자금을 넣어두는 상황인데 이를 방어하기 위해선 상관관계가 거의 없는 다른 자산군을 추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금이든 비트코인이든 상관 없겠지만 다른 자산군과 가장 상관관계가 적은 게 바로 현금이다. 그래서 주식 / 채권 / 현금 으로 투자해야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든다. 현금도 정말 완전한 현금일 필요는 없고 'KODEX 단기채권PLUS'같은 걸로 투자하면 된다.

 

3. 보완법

두 가지 방법이 있을 듯 하다.

첫 번째로, 아예 평균모멘텀스코어 투자법을 안하는 것이다. -_-;; 일단 평균모멘텀스코어 투자법을 대체할만한 다른 투자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요즘 파이썬을 이용한 주식 매매법을 공부하고 있는데 아직은 평균모멘텀스코어를 대체할만큼 매력적인 투자법을 찾지는 못했다. 수익률이 낮거나, 허점으로 인해 위험이 크거나, 수익률에 비해 너무 복잡한 투자법 등 퀀트 투자도 결국 이런저런 문제를 안고 있으므로 고민이 많다. 

두 번째로, 상관관계가 극도로 낮은 유니버스인 현금을 추가하는 방법이다. 주식:채권으로만 구성했을 때 둘다 모멘텀이 좋지 않을 때 울며겨자먹기로 한쪽에 투자하는 게 문제라면, 상관관계가 낮아 도피처가 될 수 있는 자산군인 현금을 추가하면 된다. 돌고돌아보니 결국 책 내용으로 돌아왔다. 다만 여기서 알아봐야할 점은 KOSPI(또는 KOSDAQ)와 한국 채권의 상관관계는 어떤지, 미국 채권과의 상관관계는 어떤지 알아봐야겠다. 왜냐하면 대체로 음의 상관관계라면 단기간 동시 급락을 해도 일시적이라고 생각하고 견디면 되기 때문이다. 나중에 파이썬으로 확인해보면 될 듯하다.

일단은 주식(KODEX200)과 현금으로만 투자할 계획이다. 따라서 엑셀도 수정!

주식의 12개월모멘텀스코어를 계산하는 방법까지는 완전히 동일하며, 책에 나온대로 이 비율을 그대로 투자비율로 정하고, ( 1-주식투자비율 ) 을 현금에 투자하도록 수식을 조정했다.

또한 매월투자금을 현재 주가로 나누어 가지고 있어야 할 주식수를 계산하도록 수식을 바꾸었다(아니면 매달 조금만 계산해도 바로 나옴). 계산결과 둘째 달인 현재는 더 안사도 되는 상태. 이유는 첫달에 많이 사놓은 덕(12주)에 이번달 목표 매수수량(총 12주)과 똑같이 되었다. 채권은 당분간 들고 있다가 상관관계를 알아본 후 팔아야 할 것 같으면 팔고 현금만 들고 있을 계획이다.

 

4. 정리

처음부터 유니버스를 잘 설정했으면 좋았을텐데, 깊이 생각해보지 않으니 이런 전략상의 매매 실수를 하게 되었다. 크지는 않지만 조금의 손해도 본 셈이고... 돌이켜보니 이제 파이썬으로 주가를 웹 스크레이핑하고, 상관계수도 구할 정도의 실력이 되니 해결법이 어렵게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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