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이제 나의 매매 기록을 보자.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전세계 증권가에 영향을 미치기 한국증시만 박살나고 있을 때 별 이유없이 매수했다. 그 땐 워낙 초반이라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매수했을 뿐이다. 그러다가 증시가 폭락하고, 몇개월간 손해보면서 들고있다가 러시아의 백신 소실에 들썩거릴 때 물타기로 좀 더 매수했다. 그러다가 11월 쯤 매도하며 큰 이득없이 본전을 되찾으며 빠져나왔다. 더 들고 있었으면 조금이라도 더 이득을 봤겠지만 21년 5월 쯤되서야 체감 이득이 있었을 것이고, 실제로는 가지고 있으면서 전전긍긍하고만 있었을 것 같다. 초보자 치고 손해를 안봤다는 점에서 나쁘지만은 않은 결과 같다.
그런데 초보자 딱지를 떼고 객관적으로 좋은 매매를 했냐고 묻는다면 할말이 없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기본적 분석이 없었다. 호텔신라를 처음 매수했을 때 그저 유명하고 이전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는 느낌으로 매수했을 뿐이라 사실 저 매수가가 싼지, 비싼지 판단할 수 없었다.
2. 전략이 없다. 언제 추가로 더 매수하고 언제 팔겠다는 전략이 없었다.
3. 시황예측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이건 어쩔 수 없는게, 그 누가 코로나19가 이렇게 오랫동안 영향을 줄지 어떻게 판단했는가? 시황예측은 어려운 이야기라 설령 나름대로 예측했어도 그게 좋은 결과를 냈을지는 모르겠다(더 싸게 살 수는 있었을 것이다).
이랬음에도 불구하고 큰 손해는 안봤으니 다행인건가 싶은 생각도 든다.
이전 포스팅에 이어서 간단하게 며칠간 호텔신라를 살펴봤는데 아직 제대로 공부를 못한 느낌이 많이 든다. 누군가가 '호텔신라 어때? 괜찮은 회사야?'라고 물어봤을 때 이리저리 찾아본 내용을 적당히 끼워맞춰서 이야기할 수는 있겠다. 그런데 딱 정보의 나열, 그 정도 수준으로만 말할 수 있겠다. 자신있게 내가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업종에 대해 모른다.
솔직히 호텔에 자주 가거나 여행을 즐기는 편도 아니다. 레저사업도 잘 모른다. 면세업, 패션, 화장품, 유통은 더 모른다. 전부다 모르기 때문에 '자고로 호텔업은 말이야~'하면서 호텔신라의 앞마당 이야기도 못 한다. 그래서 개별 회사의 전망 예측도 힘들어 보인다. 어떤 회사의 PER이나 이익률이 동종업계에서 어느정도인지 판단하기도 어렵다.
2. 회사에 대해 모른다.
당연하다. 이 회사에 근무하는게 아니니까. 근데 그 주변회사에 근무하거나, 이 업종에 종사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서 주변에서나마 관찰할 기회가 없다. 심지어 이 회사는 꽤나 큰 회사다. 내가 살펴봐야할 부분이 매우 많다.
3. 기술적분석 아예 모른다.
몇 권의 책을 이때까지 읽긴 했는데 매우 초보적인 수준이라 단어만 아는 수준이다.
4. 재무제표 보는 법이 익숙하지 않다.
간단하게 각 지표가 의미하는 바는 대략 아는데, 해당 업종을 모르니 이 회사의 지표들이 어느정도 수준인지 감이 안잡힌다.
5. 무엇부터 해야할 지 감을 못 잡는다.
글을 써보니까 느낀점이다. 우왕좌왕하면서 뭔가 쓰긴 했는데 쓰는 내내 '이게 맞나? 어디까지 더 찾아봐야할까? 다음엔 뭘 적어야하지?'와 같은 내 행동에 대한 의문이 계속 들었다. 항상 최고의 효율로 공부할 수는 없겠지만 집중도 잘 안되고 피상적으로 공부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봐도 글이 매끄럽지는 않아 보인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해결책을 생각해보았다.
1. 작은 기업을 선택한다.
피터 린치가 이야기한 것처럼, 작은 기업이 유리하다는 것을 느꼈다. 삼성전자 재무상황 분석보다는, 동네 아이스크림가게의 재무상황을 분석하는 게 더 쉽다. 그래서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수익이 좋은 현상은 둘째치고, 기본적 분석의 유리함으로 인해 작은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아보인다.
2. 업종 공부는 적당히
업종 공부도 하면 좋을 것이다. 경쟁회사와의 비교도 중요한데 그정도만 되어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한 산업분야 전체를 알면 좋겠지만 그게 쉬운가? 그렇게 상향식 분석이 얼마나 효과있는지도 모르겠다.
3. 재무제표 공부를 충실히 하자.
4. 타인의 분석을 많이 보자.
가투소의 분석이나 한경컨센서스 등을 잘 참고해봐야겠다. 분석의 기본틀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해봐야겠다. 다만 내 관점을 잃지 않도록 비판적으로 보고 글로 정리해봐야겠다.
'주식 > 투자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년 12월 적립식 투자, 주식 모멘텀이 갈수록 사라지다. (0) | 2021.12.29 |
---|---|
2021년 10월 적립식 투자, 채권 대신 현금을 보유하기로 마음먹다. (0) | 2021.10.01 |
2020년 투자했다가 실패했던 호텔신라, 다시 보기(1) (0) | 2021.09.15 |
매월 적립식 투자 시작, 2021년 9월 (0) | 2021.09.05 |
평균 모멘텀 스코어 전략으로 매월 적립식 투자하기 (0) | 2021.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