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일지

평균 모멘텀 스코어 전략으로 매월 적립식 투자하기

코리안더 2021. 8. 1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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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systrader79님의 서적인 『주식투자 ETF로 시작하라』(서평 링크)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많은 재테크 서적들이 적은 돈이라도 꾸준히 모아 종잣돈 1억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빨리 1억을 모을 수 있을까? 낮은 이율 때문에 적금보다는 주식에 넣으면 더 빨리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식에 투자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변동성 때문에 오히려 잃을까 봐 걱정한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그래서 안전하면서도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보니 예전에 읽은 책이 떠올랐다. 마침 읽기만 하고 책 속의 전략으로 제대로 투자해본 적이 거의 없어서 종잣돈도 불리고 퀀트 투자 연습도 해볼 겸 책에 나온 '평균 모멘텀 스코어 전략'을 써보려 한다. 작은 자영업을 하다 보니 수입이 들쭉날쭉하지만 한 달 수입 중 백만 원 정도는 투자에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월백만원을 기준으로 계획을 세워봤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간단한 소개를 하고, 전략의 자세한 논리는 해당 서적을 읽어보길 바란다.


1. 왜 ETF인가?

답은 어렵지 않다. 지수추종 ETF를 통해 개별주식 보유 시의 비체계적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언뜻 어려운 말일 수 있는데, 쉽게 말해서 개별주식을 매수했을 때 마주치는 그 기업만의 이슈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A회사 주식을 매수했는데, 이 회사가 최근에 유독 매출 현황이 부진했다면 호경기에도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 마찬가지로 B회사는 유독 매출이 뛰었을 수도 있고, C회사는 기업의 재무상황과 관계없이 대선 호재에 주가가 오를 수도 있고 D회사는 회장의 횡령 혐의로 급락하고 있을 수 있다. E회사는 라이벌 D회사의 횡령 혐의로 반사이익을 얻어 주가가 급상승할 수도 있다. 이런 개별 기업의 위험을 비체계적 위험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여러 종목을 산다면 그런 비체계적 위험을 최대한 줄이고, 시장 전체의 위험(경기 부진 등)만 남겨놓을 수 있다. 이 상황은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한 어쩔 수 없는 위험이다. KOSPI 지수 추종 ETF를 산다면 (비록 200개 기업밖에 없으므로 현실 경제를 왜곡할 수 있을지라도) 개별 주식의 위험은 최소화할 수 있다.

출처 : 조세일보

이와 별개로 채권은 거래의 편의성을 위해서 채권자체가 아닌 ETF를 통해 매매한다. 채권은 개인이 매매하기에는 단위도 크고 거래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왜 현금이 아닌 채권을 선택하는가? 이는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이 하락세일 때 채권이 잘 방어해주기 때문이다(리스크 헷징). 

 

2. 모멘텀 전략이란?

모멘텀(momentum)이란 원래 물리학에서 쓰던 용어(운동량)인데, 우리가 주식시장에서 쓰는 모멘텀은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자면 관성이라고 할 수 있다(실제 물리학에서 쓰는 용어와는 약간 다르다). 상승하는 추세의 주가는 계속 상승하려 하고, 하락하는 추세의 주가는 계속 하락하려고 하는 성질이 모멘텀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모멘텀 투자, 또는 모멘텀 전략이란 이런 추세추종전략을 뜻한다. 추세추종전략이 말이 되는 전략인지, 다른 모멘텀 전략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는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고, 지금이 상승장인지 하락장인지 추세를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3. 모멘텀 계산하기

시장의 추세를 판단하는 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차트로 볼 수도 있고, 각종 거시경제지표로 확인할 수도 있고, 주변의 인간 지표나 점괘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평균 모멘텀 스코어 전략은 각 달(month)의 모멘텀을 계산해서 주식과 현금(또는 채권)의 투자비중을 결정한다.

계산법은 어렵지 않다. 먼저 종목을 선정한다. 주식은 'KODEX200', 채권은 'KOSEF국고채10년'이다.

1개월 모멘텀부터 12개월 모멘텀을 각각 구한다(편의상 비율 모멘텀 사용).

n개월 비율 모멘텀 = 이번 달 지수값/n개월 전 지수값

계산의 편의성을 위해 매월 첫째 날 종가를 기준으로 잡자. 그리고 오늘(2021년 8월 9일)을 기준으로 매달 첫째 날의 ETF 가격을 찾아본다(네이버 증권 활용).

  주식(KODEX200) 채권(KOSEF국고채10년)
2020년 8월 29930 128315
2020년 9월 30985 125580
2020년 10월 31425 126920
2020년 11월 30600 125740
2020년 12월 35235 125400
  주식(KODEX200) 채권(KOSEF국고채10년)
2021년 1월 40540 122580
2021년 2월 42150 122065
2021년 3월 42170 120760
2021년 4월 42570 120535
2021년 5월 42025 119630
2021년 6월 43005 119330
2021년 7월 43640 120435
2021년 8월 42685 122210

 

그 후 위의 공식에 따라 각 개월의 모멘텀을 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개월 모멘텀은 (2021년 8월 가격/2021년 7월 가격)이고, 10개월 모멘텀은 2021년 8월 가격/2020년 12월 가격이다.

엑셀을 이용하면 금방 할 수 있다.

  공식 주식(KODEX200) 채권(KOSEF국고채10년)
12개월 모멘텀 8월가격 / 20년8월가격 1.426161042 0.952421775
11개월 모멘텀 8월가격 / 20년9월가격 1.377602066 0.973164517
10개월 모멘텀 8월가격 / 20년10월가격 1.358313445 0.962890009
9개월 모멘텀 8월가격 / 20년11월가격 1.394934641 0.971926197
8개월 모멘텀 8월가격 / 20년12월가격 1.211437491 0.974561404
7개월 모멘텀 8월가격 / 1월가격 1.052910705 0.996981563
6개월 모멘텀 8월가격 / 2월가격 1.012692764 1.001187892
5개월 모멘텀 8월가격 / 3월가격 1.012212473 1.012007287
4개월 모멘텀 8월가격 / 4월가격 1.002701433 1.013896379
3개월 모멘텀 8월가격 / 5월가격 1.015704938 1.021566497
2개월 모멘텀 8월가격 / 6월가격 0.992559005 1.024134752
1개월 모멘텀 8월가격 / 7월가격 0.978116407 1.014738241

 

그 후 n개월 모멘텀 스코어를 구한다.

모멘텀 > 1 이면 1점, 모멘텀 < 1 이면 0점을 준 뒤, 12개월간의 점수의 평균을 낸다.

나는 비율 모멘텀을 사용했으므로 현재(2021년 8월)가 n개월 전에 비해 올랐는지 내렸는지의 모멘텀 기준은 1이다(만약 모멘텀을 비율이 아닌 차로 계산했다면 기준이 0이 될 것이다).

엑셀을 이용하면 IF함수로 쉽게 구할 수 있다. 굳이 함수가 아니더라도 이 정도는 손으로도 계산할 수 있다.

8월 주식(KODEX200) 채권(KOSEF국고채10년)
12개월 모멘텀 스코어 1 0
11개월 모멘텀 스코어 1 0
10개월 모멘텀 스코어 1 0
9개월 모멘텀 스코어 1 0
8개월 모멘텀 스코어 1 0
7개월 모멘텀 스코어 1 0
6개월 모멘텀 스코어 1 1
5개월 모멘텀 스코어 1 1
4개월 모멘텀 스코어 1 1
3개월 모멘텀 스코어 1 1
2개월 모멘텀 스코어 0 1
1개월 모멘텀 스코어 0 1
평균 0.83333 0.5

마지막엔 각 모멘텀 스코어의 평균도 계산했다. 이 역시도 엑셀을 이용하면 쉽다.

 

4. 투자비율 계산하기

 

이 평균 스코어가 매달 주식과 채권의 투자 비율이다.

이 평균 점수가 당월의 주식투자 비율이고, 매달 이 비율로 주식 : 현금 비율을 조절한다.

계산 결과 8월은 대략 주식과 채권을 0.83 : 0.5로 투자하면 된다. 정수가 아니라서 헷갈린다면 약간의 계산을 하면 된다.

 

A / (A+B) : B / (A+B)

바로 이 식으로, 두 수를 더한 뒤 분모에 놓고, 분자에 해당 비율을 놓는다(그 후 100을 곱하면 더 보기 쉽다). 

그렇다면 0.83:0.5는 62.5 : 37.5라는 비율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투자 첫 달인 8월에는 투자금 100만 원으로 주식(KODEX200)에 62만 5천 원, 채권(KOSEF국고채10년)에 37만 5천 원을 매수한다. 만약 9월이 되면 어떻게 될까?

 

5. 투자비율 리밸런싱

 

9월이 되면 각 개월의 모멘텀이 모두 바뀔 것이다. 물론 한 달씩 뒤로 밀려나고, 지난달의 '12개월 모멘텀'은 지워질 것이다. 위의 방법을 반복하면 되고, 엑셀을 이용하면 계산이 편하다.

만약 9월 시장이 나빠져서 주가는 조금 떨어지고, 채권은 조금 올랐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아래와 같은 모멘텀 스코어가 나올 것이다.

 

9월 주식(KODEX200) 채권(KOSEF국고채10년)
12개월 모멘텀 스코어 1 0
11개월 모멘텀 스코어 1 0
10개월 모멘텀 스코어 1 0
9개월 모멘텀 스코어 1 0
8개월 모멘텀 스코어 1 0
7개월 모멘텀 스코어 1 1
6개월 모멘텀 스코어 1 1
5개월 모멘텀 스코어 1 1
4개월 모멘텀 스코어 1 1
3개월 모멘텀 스코어 0 1
2개월 모멘텀 스코어 0 1
1개월 모멘텀 스코어 0 1
평균 0.75 0.583333

 

두 가지 특이한 사항을 보자. 먼저 지난달의 각 개월 모멘텀 스코어에서 모두 +1개월이 되었고, 1개월 모멘텀 스코어만 새로 계산하면 된다. 즉 매달 리밸런싱 할 때 계산할 것이 생각보다 적다(엑셀로 넉넉잡아 3분이면 된다).

그리고 모멘텀 스코어 평균이 변했다.

0.75 : 0.583을 위의 공식대로 보기 편한 수로 바꾸면 56.25 : 43.75가 된다.

따라서 9월 새로운 투자금 백만 원을 가지고 투자해서, 최종 비율을 맞추면 된다. 계산의 편의를 위해서 실제 ETF가격이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면 아래 표와 같이 매수하면 될 것이다.

 

  8월 매수금액 9월 추가 매수 금액 총 매수금액
주식(KODEX200) 62.5만원 50만원 112.5만원
채권(KOSEF국고채10년) 37.5만원 50만원 87.5만원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가 꺾여서 10월에도 주가가 조금 떨어지고 채권이 조금 올랐다고 가정해보자.

같은 방법으로 계산해보면 전과 동일하게 주식의 1개월 모멘텀 스코어는 0, 채권의 1개월 모멘텀은 1이 나올 것이다.

 

10월 주식(KODEX200) 채권(KOSEF국고채10년)
12개월 모멘텀 스코어 1 0
11개월 모멘텀 스코어 1 0
10개월 모멘텀 스코어 1 0
9개월 모멘텀 스코어 1 0
8개월 모멘텀 스코어 1 1
7개월 모멘텀 스코어 1 1
6개월 모멘텀 스코어 1 1
5개월 모멘텀 스코어 1 1
4개월 모멘텀 스코어 0 1
3개월 모멘텀 스코어 0 1
2개월 모멘텀 스코어 0 1
1개월 모멘텀 스코어 0 1
평균 0.666667 0.666667

 

평균 모멘텀 스코어가 드디어 1:1이 되었다. 다시 10월에 백만원을 투자금으로 넣으면서 이 비율을 맞춰보자.

이번 예시에서도 마찬가지로 가격 변동폭이 무시할 만큼 작다고 가정해보자.

  8월 매수금액 9월 매수금액 10월 매수금액 총 매수금액
주식(KODEX200) 62.5만원 50만원 37.5만원 150만원
채권(KOSEF국고채10년) 37.5만원 50만원 62.5만원 150만원

이런 식으로 매달 매매를 반복한다. 만약 매수만으로 해당 비율을 맞출 수 없다면 매도를 해서라도 맞추면 된다. 그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6. 채권 말고 현금은 안될까?

 

책에서는 기본 설명을 위해서 주식 : 현금 = 평균 모멘텀 스코어 : 1로 계산했는데, 위의 방법과 동일하다. 채권 대신, 현금을 들고 있으면 되는데 저자는 현금 그 자체보다도 단기 국채를 추천한다.

또한 두 종목뿐만 아니라 주식 : 채권 : 현금으로 종목을 구성해도 되고, 주식도 코스피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을 고를 수다. 수익률과 안정성은 유니버스를 어떻게 구성하냐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다. 

주식과 채권의 모멘텀 계산 방법은 똑같다. 현금은 비중은 1로 설정해도 되지만 변동성을 얼마나 감내할 수 있느냐에 따라 2, 3처럼 더 크게 설정해도 된다(다만 그럴수록 수익률은 이율에 근접하게 된다).

 


 

적금은 이율이 너무 낮은데, 매월 적립식 투자를 어떻게 할 지 감이 잘 안오는 분들은 평균 모멘텀 스코어 투자법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해보자. 개별주 적립식 투자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고 논리도 어렵지 않다. 스코어 계산에 드는 시간은 처음을 제외하곤 매월 10분 정도 밖에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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