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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스마트홈폰(YP-GI2CW/KT) 배터리 교체기

코리안더 2021. 10. 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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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배터리 교체기라고 말하기엔 좀 애매한 것 같다. 배터리 탈착식이라 배터리 '교체' 그 자체는 쉽기 때문이다. 배터리 구매후기라고 해야 더 맞을려나? 아무튼 배터리를 새걸로 바꾼 경험이다.

이녀석 (YP-GI2CW/KT)

가게에서 쓰는 전화기는 KT에서 예전에 서비스했던 인터넷 전화인 스마트홈폰(해당 제품 블로그 링크, 모델명 YP-GI2CW/KT )인데, 배터리가 어느 순간부터 부풀어 오르더니 다음 증상이 나타났다. 

 

1. 수시로 꺼짐
2. 화면 터치 먹통(마치 무언가가 누르고 있는 듯함)
3. 와이파이 수신불량 (하드웨어 문제인지 확실치는 않음. )
4. 배터리 잔량이 갑자기 멋대로 바뀜( 40% → 0%, 10% → 90%)

사용하며 잘 관찰해보니 배터리 팽창과 가장 관계가 있어 보이는 4번도 그렇고, 1번이나 2번도 배터리가 부풀어 올라서 단자와 연결이 불량해졌거나, 전면부를 압박해서 생기는 걸로 추정했다. 3번은 원인이 확실하진 않았다. 껐다가 켜서 그런지, 아니면 단순히 재시작하면 연결이 끊길 때가 있는지 아직도 확실히는 모르겠다.

 

아무튼 해결책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았다.

1. KT 재약정 : 이전에 양도한 사람이 계약한 지 엄청 오래돼서 약정도 끝남(2013~2014년 한 듯). 홈폰의 소유권 등은 완전히 나에게 있음. 대신 스마트홈폰 요금제가 사라져서 재약정을 하면 다른 폰 써야 함

2. 배터리만 새로 구매 - 위의 문제가 모두 근본적으로 해결될지는 모르겠지만 비용이 쌈(약 2만 원).

 

그래서 재약정은 명의자와의 귀찮은 일도 많으니 배터리만 교체해보기로 검색했다.

구글링 결과 해당 모델명(YP-GI2CW/KT)으로 검색을 하니 많은 자료가 나오진 않았는데, 다행히도 나처럼 배터리(EB464358VK)만 사제로 교체해본 분의 포스팅이 있었다(링크).
이 포스팅을 통해서 굳이 정품이 아니더라도 배터리를 알리바바(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러나 해외직구는 배송시간이 오래 걸리니 국내 재고품이 없는지 검색해보았다. 구글, 네이버, 쿠팡 등등 찾아봤지만 너무 오래된 모델이라 전부다 품절이고, 그나마 당근 마켓 같은 곳에서 과거에 쓰던 제품을 판다는 글 정도만 있었다.
네이버 쇼핑에 올라온 배터리 전문(?) 업체에 전화로 물어보니
"해당 제품은 없다. 공장이 문을 닫아서 구하고 싶어도 절대 못 구한다."
라고 한다. 뭐 그 분말대로 재고품이 진짜 이 세상에 없는지는 모르겠고, 결국 배터리를 구하려면 해외직구 말고는 방법이 없겠다고 결론 내렸다.

일단 EB464358 VK 제품은 없는 게 확실한 듯해서 VU로 찾아서 검색해보니 알리익스프레스에 바로 떴다. 심지어 엄청 저렴해서(배송비 포함 2개 2만 원 안쪽) 가격도 만족스러웠다. 물론 배송기간이 긴 게 문제지만..

 

1개만 사면 나중에 또 사야 할까 봐 이왕 해외직구로 사는 거 2개 구매했다.
배터리라는 물건이 폭발성이 있다 보니 세관에서 걸리거나 할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다행이다.

 

비용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 비용은 배터리 개당 6954원(=2개 13908원)에 배송비 5843원이 들었다는 점이다. 생각보다 너무 싸서 가짜인지 의심이 들 정도다. 사실 아직도 모르겠다. 진짜인지 아닌지...

출처 : 알리익스프레스

 


배송기간
주문은 9월 9일 저녁에 했는데, 실제로 받은 날은 9월 29일로, 추석 연휴 끼인 상태로 수령까지 꼭 20일 걸렸다.
초반에 메시지 센터를 안 봐서 개인통관고유번호를 늦게 말했는데 이 것 때문에 하루 이틀 더 걸렸을 것 같긴 하다. 그런데 분명히 결제 시에 개인통관고유번호를 적었는데 메시지로 또다시 묻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배송이 해외직구인 점을 감안하면 늦지는 않은 듯하다. 대략 3주 정도 걸린 셈이니까..

주문 과정
1. 해당 제품 검색 : 검색어는 'EB464358VU' 이다.
2. 주문 : 알리익스프레스 회원 가입 후 순서대로 주문하면 된다. 참고로 중국 사이트지만 한국어 번역도 쓸 만큼은 되어있고, 영어를 어느 정도만 하면 충분하다. 회원가입도 구글 아이디로 쉽게 가능하다. 그리고 스마트폰에 모바일 관세청을 설치해서 개인통관고유번호를 다른데도 메모해놓자. 구매자가 나중에 개별적으로 한 번 더 물어볼 수 있다.

3. 기다림 : 그냥 기다리면 된다. 이 판매자만 그런 건지, 해외직구 시스템이 다 그런지는 모르지만 상품 위치 추적이 섬세하게는 안 되는 게 흠이다. 우리가 궁금한 건 물건이 지금 현재 어디쯤 와있는지보다는 느리게나마 절차대로 오고 있는 게 맞는지이기 때문이다(느리게 라도 오면 오긴 오네?라고 생각하지만, 아예 업데이트가 안되고 있으면 불안하다).

택배가 도착한지 오래 지났는데도 이렇게 뜬다.

이주일 정도 지났을 때쯤에도 업데이트가 안되어 있다면 메시지 센터로 구매자에게 물어보자. 나는 답답해서 메시지로 "Where is my parcel?"이라고 물어보니까 택배 위치를 바로 캡처해서 보여줬다. 마침 그날이 한국에 화물이 도착한 날이라 판매자가 자신 있게(?) 보낸 건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CJ택배 송장번호도 알게 돼서 국내에선 위치를 계속 볼 수 있었다.

 

수령 후기

배송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어차피 조그마한 배터리만 주문했으니 종이상자 같은 건 과대포장이다. 온 것도 뽁뽁이 봉투에 담겨서 왔다.

 

 비교를 위해서 기존 제품도 찍어보았다. 사진에는 잘 안 나오지만 많이 부푼 상태라서 폰을 올려두면 바닥면이 다 닿지 않고 불룩하게 떠있는 모습이다. 지금 보니까 어떻게 버티고 있었나 싶다.

사진상으로는 안나오지만 실제로는 많이 불룩해서 손으로 대면 움직일 정도다.

 휴대폰에 새 배터리를 끼우니 약간 빡빡한 느낌이 들긴 하는데, 못 끼울 정도는 아니고 '이게 정품 맞나?'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만, 딱 그 정도만 빡빡하다. 며칠 써본 결과 작동도 문제없이 잘 되고 충전도 잘 된다. 정품이면 좋은데 아니라도 잘 되니까 상관없다. 어차피 비싼 전화기도 아니고...

 배터리를 교체하니 위에서 언급한 문제들이 싹 다 해결되었다.

결국 배터리가 부풀어서 전면부 액정을 압박해서 터치 불량이 생겼고, 단자 접촉 불량으로 전원도 자꾸 꺼지고 잔량도 멋대로 표시됐던 것 같다. 배송기간 20일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다만 아직도 무서워서 집에 갈 땐 꺼놓고 간다. 아직은 정품인지 아닌지도 몰라서 밤새 충전하다가 폭발할까 봐..
물건 기다리는데 신경 쓴 것 말고는 사실 따로 신경 쓴 게 없어서 만족스럽게 문제를 해결했다.

터지지 않게(?) 조심해서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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