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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탑에 무선랜카드(+블루투스) 설치하기 (ASUS PCE-AC58BT)

코리안더 2021. 9. 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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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는 시간에 부지런히 파이썬 공부를 하고 있는데 진도가 안 나가서 블로그에 글 쓸 게 잘 없다. 최근에 이사도 하면서 집 정리하느라 정신도 없다. 마침 이사하고 인터넷 설치를 못해서(업체에 미리 연락을 못했다) 집에 유선 인터넷이 안 되는 상황인데, 휴대폰 테더링으로 데스크톱을 쓰고 싶어서 무선랜카드를 구입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포스팅도 할 겸, 무선랜카드를 설치하면서내가 이리저리 찾아본 자료를 정리해본다.

 

 이 글은 컴퓨터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사람보다는, 적당히(?)써보긴 했지만 직접 본체를 뜯어본 적은 없는 수준의 사람들을 위한 글이다. 그러니까 드라이버 정도는 돌려보고, 메인보드 같은 게 뭐하는지 아는 사람들 정도? 사실 무선랜카드를 장착하는 건 PC를 직접 조립해본 수준의 사람에겐 엄청 쉬운 일이라 그분들은 부담 없이 슬슬 넘겨보기만 해도 될 것 같다.


장착 전 알아볼 사항

 

1. 무선랜카드는 어떤 걸 골라야 할까?

 당연하지만 제일 먼저 내가 원하는 무선 인터넷 환경이 어느정도인지 고려해야 한다. 먼저 802.11n, 802.11ax처럼 802.11 뒤에 알파벳만 다른 무언가(?)가 나오는데, 이는 와이파이 통신규약으로 '세대'라고 쉽게 생각하자. 그걸 요즘은 구분하기 편하게 WiFi 5 같은 숫자로 말한다. 자세한 건 여기서 읽어보자(나무 링크, 네이버 블로그 링크). 일단 원하는 인터넷 속도가 최신인WiFi 6 수준이어야 하는지, 아니면 그 이전 버전인 WiFi 5나 WiFi 4 도 괜찮은지 한번 고민해보자. 당연히 최신 와이파이 규격일수록 지원하는 칩셋의 가격이 높다. 물론 길게 몇 년 쓴다고 보면 큰 차이는 안 나는데 막상 몇 배씩 차이나는 제품의 가격을 보면 여러 가지 고민이 들기 마련이다. 따라서 본인이 평소에 인터넷에 접속해서 어떤 일을 하는지, 원하는 수준을 생각해보자. 일단 인터넷 속도에 특히 민감한 게임이나 고용량 영상을 보거나, 집안에서 동시에 많은 와이파이를 쓰는 게 아닌 한 WiFi 6까지는 필요 없을 듯하다(반대로, 그렇게 쓴다면 무조건 WiFi 6다). 또한 WiFi 6 정도면 칩셋뿐만 아니라 집으로 들어오는 유선 인터넷 역시 빨라야 하고 단말기나 웹사이트의 속도도 좋아야 한다. 인터넷 서핑 정도만 한다면 WiFi 4로도 충분하겠지만 몇 년 뒤 바뀔 상황을 위해서 WiFi 5 정도는 생각해보자(길게 보고 WiFi 6도 좋다).

 

2. 어떤게 설치하기 편할까?

 장담하는데, 귀찮은 설치 과정이 싫은 사람은 무조건 USB에 꽂는 무선랜카드를 고르자. 이런 걸 'WiFi 동글'이라고도 하는데, 유명한 제품은 iptime의 A1000mini 나 A3000U 같은 게 있다(이게 가성비 좋은 제품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당장 이마트나 알파문구 같은 곳에도 제품이 있을 정도로 구하기도 쉽고 가격도 적당한 편이라 이런 제품들을 추천한다. 말고도 다른 좋은 회사가 많겠지만 안 써봐서 모르겠다. 지금 가게에서 쓰고 있는 1000mini는 디자인(크기)과 편리함 둘 다 만족스럽다. 물론 더 작은 것도 많으니 본인의 인터넷 환경과 제품 디자인, 가격대 등을 알아서 골라보자.

 와이파이 동글은 설치가 간단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장점만으로 모든 걸 커버한다. 장착은 USB 포트에 그냥 꽂으면 끝이고 별도의 드라이버 설치도 필요 없어서 좋다. USB 포트가 부족하거나 본체를 놓는 공간이 구석져서 고민이라면, 고민하지 말고 그냥 선이 긴 USB 허브를 하나 사서 꽂자. USB 단자도 늘어나고 얼마나 좋은가? 블루투스 동글도 이런 식으로 꽂으면 된다.

와이파이 동글은 대부분 이와 유사한 형태다(출처 : 구글 검색)
가게에서 쓰고 있는 ipTIME A1000mini. USB허브로 편하게 쓰고 있다.

 발열이 신경쓰이거나 최상의 성능을 내고 싶다면 메인보드의 PCIe 슬롯에 꽂는 내장형 무선랜카드를 장착할 수 있다. 만약 Wifi기능만 필요하다면 그 기능만 든 제품을 골라도 되겠지만(대표적으로 iptime의 제품들, 링크), 대부분의 내장형 무선랜카드는 블루투스 칩셋도 포함 된 것이 많다. 이왕 내장형 무선랜카드로 사는 거 블루투스도 되는 제품을 고르자.

다나와(링크)에서 검색해보면 크게 두가지 형태가 있다. 첫째로 안테나와 랜카드가 분리되어 별도의 케이블로 연결된 형태(링크)가 있고, 둘째로 안테나가 랜카드 브래킷에 바로 붙거나(=뿔 2개만 달린)(대표적으로 이런 제품) 아예 안테나가 없는 제품이 있다. 블루투스나 최신형 와이파이일수록 전파가 장애물에 의해서 잘 막히기 안테나는 가능하면 별도로 된 걸 고르자. 괜히 본체 뒤에 뿔 달아놨다가 구석져서 제대로 기능을 못 할 수도 있다.

아참, 블루투스칩셋이 있는 내장형 무선랜카드를 달면 전면부 USB 2.0포트는 못쓰므로 명심하자. 만약 전면부에 USB를 많이 꽂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USB허브를 달거나, 블루투스 칩셋이 없는 제품(대부분의 ipTIME제품)을 골라야 한다.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1) 설치 귀찮다! 그리고 적당한 속도면 된다! : USB형 무선랜카드(와이파이 동글) + USB 허브 + 블루투스 동글
 (2) 내장랜카드를 쓰고 싶다! : 안테나 별도형 + 블루투스 칩셋 포함된 제품.
( WiFi 규격은 본인 취향에 따라 WiFi 4, WiFi 5 또는 WiFi 6)

 나 같은 경우 'ASUS PCE-AC58BT 무선랜카드'를 구매했는데 상위 모델인 'PCE-AX58BT'와는 사실상 WiFi 규약만 다른 모델이다(자잘한 건 다를지도). 가격이 거의 2배나 차이나기도 하고, 난 그렇게까지 빠른 통신환경은 필요 없어서 좀 더 싼 걸 골랐다. 자금 여유가 충분하다면 WiFi 6가 되는 제품인 AX58BT를 추천한다. asus 말고도 TP-LINK나 다른 회사 제품도 있으니 취향껏 고르자.

 

 

3. 이외에 필요한 준비물은?

 나중에 장착해보고 느낀 점인데, 의외로 중요한 사항이 바로 랜카드 드라이버(소프트웨어)다. 내장형 무선랜카드를 장착할 데스크탑은 높은 확률로 유선 인터넷이 안될 것이다(당연하지, 그래서 무선랜카드를 달 테니까). 따라서 미리 데스크톱에 드라이버 파일을 구해놓자. 보통 랜카드를 사면 설치 CD를 주는데 문제는 요즘 데스크톱은 CD-ROM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만약 나처럼 없는 분이라면 미리 다른 컴퓨터에서 USB에 다운로드해서 준비하거나, 스마트폰에 파일을 옮겨 놓은 뒤에 유선 연결하여 옮기는 등의 방법으로 미리 준비하자. 보통 랜카드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두번째로 준비할 것은 직접 장착할 때 쓸 도구다. 본체를 열 수 있는 드라이버가 필수다. 그리고 그동안 본체에 쌓였을 먼지를 닦은 간단한 헝겊이나 청소기 정도만 있으면 된다.

 세번째로 메인보드 설명서가 있으면 좋다. PC 조립 고수들은 몰라도 나 같은 초보자는 메인보드를 보면 수많은 단자에 겁먹기 마련인데 메인보드 설명서에는 어떤 위치에 어떤 단자가 있는지 도면이 있으므로 참고하면 좋다. 도면을 못 구하겠으면 어쩔 수 없이 같다고 생각되는 커넥터를 찾을 수밖에 없다.


장착 과정

0. 제품확인

당연히 제품이 맞는지 확인해보는 게 우선이다. 포장을 뜯고 설명서와 실물 제품 구성을 비교해보자. 만약 본인의 데스크톱이 슬림형이면 랜카드의 PCI 브래킷을 LP브래킷으로 바꾸자(아래 사진 우측에 따로 있는 철판).

PCE-AC58BT. 최고 가성비 모델인지 모르겠지만 꽤 많이 팔고 있다.

 

안테나, 본체, LP브래킷, 커넥터

1. 본체 분해

어렵지 않다. 본체마다 생긴 건 다르지만 차례대로 선을 뽑고, 본체를 눕혀서 옆면을 연다. 본체마다 다르니 사진은 생략한다.

2.  PCI 슬롯 가이드 정리 / 칸 확인

 내장형 랜카드는 대개 PCI Express X1 크기로 나온다. 따라서 PCIe 슬롯 아무 데나 꽂아도 상관은 없지만 되도록 가장 작은 곳(즉, X1)에 꽂을 준비를 하자. 대개 그래픽 카드가 PCIe X16을 차지하고 있다. 대략 랜카드가 꽂힐지 한번 적당히 공간이 나는지 확인만 한 후, 다시 내려놓고 준비를 하자. 먼저 데스크톱 후면의 PCI 슬롯 가이드를 뗀다. 대개 철판 같은 걸로 막혀 있는데 십자드라이버나 손으로 앞뒤로 밀다보면 접혀서 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PCI슬롯 가이드 제거후 모습. 하얀게 그래픽 카드

 그리고 대개 PCI 슬롯의 큰 형님인 그래픽 카드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슬롯에 완전히 장착하기 전에 공간이 제대로 나는지 직접 넣어보면서 꼭 확인해 본다. 모르고 대충 꽂다가 들어가지도 빠지지도 않으면 난감하다(억지로 빼면 부품에 손상이 간다). 아래 사진에 나오는 노란화살표가 PCI슬롯 가이드 제거부분이다. 붉은화살표는 PCIe X1슬롯으로, 이곳에 장착할 예정이다. 푸른색 화살표가 전면부 USB2.0포트다. 푸른화살표 바로 뒤에 있는게 전면부 USB3.0이다.

3. 커넥터 연결

제대로 자리를 확인했다면 내장형 랜카드를 샀을 때 동봉된 커넥터를 연결하자. 대개 방향은 없으니 양쪽 단자 모양을 확인하고 랜카드 본체와 메인보드의 단자를 커넥터로 연결하자. 랜카드 꽂기 전에 커넥터를 먼저 연결해야 나중에 편하다. 커넥터를 연결하고 나서 선정리를 해주면 좋은데 처음 조립할 때부터 선정리 하는 게 아니니 아마 쉽지는 않을 것이다. 선이 굵진 않으니까 적당히 하면 될 것이다. 아래 사진은 USB 2.0 단자를 다른 각도에서 찍어보았다. 각 커넥터는 다 비슷하게 생겼어도 잘 보면 구멍의 갯수, 방향 등이 다르므로 위치가 맞는지 헷갈리면 조심히 관찰하자.

 

커넥터. 오른쪽 하단의 구멍이 없는 부분에 주목.
랜카드를 꽂기 전에 커넥터를 먼저 연결하자

4. 랜카드 장착

미리 장착 가능한지 확인을 다 해놓았다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꽂으면 끝이다. 적당히 잘 들어갔다 싶으면 데스크톱 후면의 PC 브래킷을 나사로 잘 조이고 본체를 다시 조립하자. 아래 사진은 장착 후 모습이다. 장착 전 위 사진의 화살표와 장착 후 아래 사진의 화살표 위치를 비교해보면 도움될 것이다.

5. 소프트웨어 설치

앞서 준비한 드라이버를 설치하자. 나 같은 경우 조금 황당했던 게 ASUS 홈페이지에서 설치 파일을 다운로드하고 분명히 설치를 했는데 인식을 못했다. 그래서 다시 설치 파일을 실행해서 기본 설정으로 설치한 게 아니라 사용자 정의 설치로 모든 추가 기능을 다 설치했다. 아마도 정작 깔려야 하는 드라이버는 안 깔리고 애매한 것들만 깔린 것 같다. 랜카드가 인텔 칩셋을 쓴다면 PROSET/무선 도구는 꼭 설치해야 하는 것 같다. 블루투스 드라이버도 마찬가지로 용량 아끼지 말고 그냥 풀세트로 다 설치하자. 그리고 꼭 재시작 한 번 한다.

 

드라이버가 설치되었는지 확인해본다.


여기까지 했으면 아마 별문제 없이 잘 되었을 것이다.

이왕 내장형 랜카드로 단거, WiFi 5나 6으로 할 수 있도록 세부적으로 주파수 설정도 하고 잘 쓰시길 바란다. 랜카드가 제대로 수신되는지 보기 위해서는 휴대폰의 블루투스 기능과 테더링(핫스팟)기능을 쓰면 된다.

 

요약 : 위 과정이 귀찮으면 Wifi dongle 사서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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