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 때 쯤부터 였을 것이다. 양치질을 하다보니 노란 알갱이가 나왔다!
돌이켜 보면 아~주 가끔씩, 잊을 만하면 양치질 때 노란 알갱이가 나왔는데 대략 몇 년에 한번꼴로 봤던 것 같다.
그래서 양치질을 하다가 나오면 '현미밥이 어디 끼어있다가 나온건가?' 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다가 노란 녀석들이 어느 순간부터 자주 나오기 시작하더니, 신기하게 양치질을 하면서 또 그걸 신경쓰기 시작했다. 분명히 오늘은 현미밥을 안먹었는데 어디서 나왔지? 이런 생각이 들던 찰나, 이리저리 검색을 해보니 '편도 결석'이란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편도결석 때문에 이비인후과 가본 후기를 올리려 한다.
1. 편도 결석이 뭐냐?
궁금하면 구글 검색해보길 바란다. 사진은 차마 올리고 싶지 않다. 편도 결석은 요로 결석처럼 진짜 '돌'은 아니고 알갱이다. 보통 음식물 찌꺼기나, 그걸 먹고 자란 세균덩이다. 돌이 아니라 그런지 잘 누르면(?) 뭉개진다.
옆은 위키피디아 링크다. 편도결석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보통 목에 애매하게 걸려있는 듯 한 느낌이 들고(가래와 느낌이 비슷한 듯 다르다), 기침이나 양치질 때 어디서 툭 튀어나오는 정체불명의 덩어리다. 크기도 다양해서 잘 보지 않으면 안보이는 것도 있고 밥알만한 것도 있다.
생긴 것도 다양하다. 근데 보통 큰 것일수록 모양이 좀 기괴하다. 알갱이들이 뭉쳐져서 점점 더 자라는건가? 아마도 맞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양치질하면서 칫속을 혀 깊숙히 넣었을 때 가끔 나왔고, 말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마치 가래를 뱉어내거나 목에 걸린걸 빼려 하는 것처럼 목에 힘을 주면 신기하게 튀어나온적이 좀 있었다. 평소에는 적었는데 한 2~3주면 큰 덩어리가 한번씩 나왔다. 처음에는 으잇 징그러! 이랬는데 나중엔 코푸는 느낌...어랏 또 나왔네? 정도였다.
아마 양치질하면서 몇번 헹구다가 쌀알이 나오면 편도결석이 맞을것이다.
2. 병원(이비인후과)에 간 후기
처음엔 없는 것 같더니 점점 더 증가하는 것 같아서 날잡고 동네 이비인후과에 가봤다. 목부분이니까 당연히 이비인후과 전문이다!
인자하고 조금 재미있는 의사선생님께 '편도결석이 자주나와요'라고 하니 목 겉면부터 손으로 만져보신다.
암은 아닌가? 다행히 혹같은게 없어선지 '암은 아니네요'라고 하면서 입안도 설압자로 누르며 봤는데 딱히 보이는 암조직은 없다고 한다. 아마도 최근들어 편도결석이 많이 생겨서 암이 아닌가 하고 살펴보신 듯 하다.
'설압자도 눌러봤는데 별 게 없네. 내시경을 하면 편도 안쪽을 볼 수 있는데 해보겠나?' 식으로 얘기 하셔서 긴장했다.
내시경이라니, 또 예약잡고 마취도 하고 돈도 많이 내고, 그러는건가? 라고 생각해서 더듬거렸더니 '7천원이고 지금바로 할 수 있다'고 하셔서 바로 했다. 7천원 정도야 뭐. 이비인후과용 내시경은 깊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 싼가보다.
1~2분 정도 간단한 세팅을 하고 내 혀를 손으로 잡고 빼시며 내시경을 집어넣으셨다. 왼쪽, 오른쪽을 번갈아보며 '이쪽에 결석 하나가 있는데 작으니 빼진 않을게요, 눈에 보이는 다른 문제는 없어보이네'
라며 본인도 최근에 결석 환자가 좀 늘었는데 왜인지 그 이유는 모르겠다고 하신다.
약으로 치료가 되냐니까 안되고, 수술적인 방법은 있다고 하시는데 생활에 불편한 정도 아니면 신경안써도 된다고 하신다. 나도 그저 궁금해서 간 거였으니까...
갑자기 궁금해져서 "최근에 치과 갔더니 치석이 빠른 속도로 늘었다는데, 관련이 있을까요?"라고 물어봤더니 고개를 갸우뚱하신다. 별 관련은 없을 것 같은데 혹시 모르니 치과가면 그 것도 물어보라며.
암 같은 큰 질환은 아니니 다행이라고도 하셨다. 생각지도 못하게 암검진(?)도 했다.
요약 : 내시경 해봐라. 싸고 간단하고 확실함.
3. 왜 생기나
확실한 원인은 모른다. 다만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후비루가 원인 중 하나인 듯 하다.
입냄새 유발하는 편도결석, '결석' 함부로 빼지 마세요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chosun.com)
난 피곤하면 알러지성비염과 후비루가 좀 있는 편인데 최근에 가루가 많이 날리는 곳에서 근무해서 콧물이 목 뒤로 자주 넘어가는게 느껴질 정도다. 그래서 아마 이 때문이 아닐까, 추측 중이다.
또 식사후 양치질을 한동안 늦게한 적이 있었는데(30분~1시간) 이러니 치석도 빨리 늘어나는 느낌이고 큰 편도결석도 자주 나왔다. 아마도 입안의 미생물이 빠르게 증식하며 결석을 만들어서 그러는 것 같다.
여러 자료에서는 편도염을 자주 앓으면서 편도의 구조가 커진 것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마스크 쓰고 입냄새 심하면 편도결석 때문? < 병원리포트 < 병원·개원가 < 기사본문 - 메디칼업저버 (monews.co.kr)
4.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별로 없다.
먼저 양치질을 잘 한다. 이건 당연하다.
그리고 항상 몸 상태를 최상으로, 건강하게 유지한다. 이 것도 정말 중요하다.
나는 알러지성 비염을 앓고 있어서 항상 분무형 스테로이드를 쓰는데 이게 정말 효과가 좋다. 알러지성 비염이 있는 사람들은 꼭 써보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비염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자체가 줄어서, 더 나아지는 것 같다.
그런데 이걸 써도 몸이 피곤한 날은 후비루가 유독 자주 넘어간다. 재채기 하는 날도 있다. 긴장해서 그런지 목도 마르고 입도 건조해진다. 당연하지만 면역계가 약해지며 편도선염이 생길 확률도 높아진다. 이럴수록 편도결석이 자주 생기기 쉽다. 그러니 건강해지는 수 밖에 없다.
직접적인 원인은 국소적일 수 있지만, 작은 부분 하나라도 건강하려면 항상 몸 전체를 신경써야 한다.
여담이지만, 얼마전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을 받았다. 간김에 편도결석 얘기를 했더니 바로 "그 쪽은 저희가 보는 부위가 아닙니다. 이비인후과에 가세요"라며 편도결석과 치석 과의 관계(?)를 일축하셨다. 뭐, 관련 없나보다.
그래도 드는 생각은 인과관계라기 보다는 상관관계가 있는게 아닐까...
서울대학교병원의 의학정보. 편도결석에 대한 내용이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쉬우니 링크를 걸어둔다.
N 의학정보( 편도결석 [tonsillolith] ) | 서울대학교병원 (snuh.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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