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로 이것저것 계산하면서 평가하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코딩을 배우면 더 확실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제대로 코딩을 배워본 적은 없지만 컴퓨터 활용능력도 따 보고 코딩으로 이것저것 만들어본 사람들을 어깨너머에서 보면서 '익혀보면 쓸모가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실 일년도 더 전에 초보자용 파이썬 책과 자바 책을 사서 혼자 공부를 좀 해봤는데, 안드로이드 앱을 부업 삼아 만들어서 돈 좀 벌어볼까, 생각에 책을 사서 시작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길이 멀리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엑셀로 함수 몇 번 끄적끄적거리면 적당한 앱 모양이 만들어질 거라 생각했는데 앱다운 앱을 만들려면 엄청난 실력이 있었어야 했다. 비유해보자면 모래밭을 적당히 다지면 텐트를 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간척사업을 해야 하는 수준이었다.
결국 파이썬은 개념을 두루뭉술하게 아는 정도 그쳤고 자바는 몇 단원 하다가 아예 포기해버렸다. 한 서너달 붙잡고 있었는데 그땐 회사 신입사원이었으니 적응하느라 바쁘기도 했다.
어쨌든 적당히 하고 덮었는데 최근에 다시 코딩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이제 슬슬 다시 투자를 해볼까, 생각을 하니 내 전략을 어떻게 검증하고, 수많은 데이터를 어떻게 찾아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개별기업을 공부하는 것도 물론 투자의 시작으로 좋지만, 잠깐의 투자경력으로 보건대 전략이 중요하다. 그리고 전략을 검증할 데이터와 도구가 중요하다. 개별기업 정도의 데이터는 엑셀로도 충분하지만 ETF로 투자 전략을 고민할 때는 코딩이라는 도구를 통해 훨씬 더 생산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예전에 앱을 만들려 했을 때 느낀점은, 내 시간과 집중력에도 한계가 있고 수단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전공생이 직업으로서 코딩을 익히는 게 아닌 한에는 어설프게나마 빠르게 코딩을 익혀서 결과를 내야 한다. 그래서 파이썬으로 코딩을 공부해보기로 결정했다. 일단 처음에는 파이썬을 익히고, 바로 파이썬을 이용한 주식투자서적으로 기초를 닦아봐야겠다.
당장 조금씩 저축하는 투자금은 평균 모멘텀 스코어 전략으로 투자를 시작하는데, 사실 백테스트도 제대로 해보지 않다보니 제대로 이야기할 게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이렇게 어줄간하게 꾸물거리고 있을 수는 없다. 일단 꾸역꾸역 시작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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