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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고 싶은데 마음이 내키지는 않는다면, 돈의 속성

코리안더 2021. 7. 3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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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속성

김승호 지음
스노우폭스북스

 

 

돈이 많으면 좋겠는데, 돈을 벌고 싶은데 당장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일단 서점에 갔다. 한동안 읽고 싶던 책 한 권을 금방 찾고 나서 또 한 권 더 볼까 하면서 베스트셀러 코너를 거닐다가 본 책이다.

 

150쇄나 찍혔다고 해서, 2020년 최장기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일단 적당히 보고 사 왔다.

결론적으로, 내용만 보면 투자서로서 그다지 새로운 내용은 없는 책이다. 복리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포트폴리오 짜서 분산 투자해라, 공부 좀 하고 주식을 사라, 1등주만 사라 등등...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맞든 틀리든 간에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는 내용이다. 다만 돈에 관한 그의 태도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주제였다.

 

인생에서 돈에 대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건 영적 각성만큼이나 삶에 있어 중요한 가치다. 방치하거나 무시하면 현실의 돈 역시 나를 무시하거나 방치하기 때문이다. 돈을 세속적이라는 이유로 방치하고 두렵다고 피하면 그 피해가 나와 내 가족 전체와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며 평생 노동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p.4

프롤로그에도 나와있듯, 그는 돈을 매우 소중하게, 정중하게 대하라고 한다. 돈에도 각자 성격이 있다는 애니미즘적(?) 사고가 정말 돈을 잘 벌 수 있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살면서 돈을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할지, 한 번쯤 돌이켜 볼 수 있었다.

어떻게 돈에 성격이 있는가? 급전+여윳돈=보통돈이 되는 것인가? 사실 돈은 어떻게 해서든 벌면 된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너무 조급하게 욕심을 부리지 말고, 함부로 낭비하지 말고, 부정(不正)한 방법으로 축재하지 말라는 금언(金言)을, 돈에도 성격이 있다는 말로 표현했다고 본다.

읽다 보면 조금 부담스러운 부분도 등장한다. '나는 예전에는 가난했지만, 지금은 이 정도 부자처럼 산다!'라는 자랑이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자기 자랑보다는 '이 정도로 돈을 벌어보니'같은 표현으로 보이긴 한다(물론 누군가에겐 꼰대처럼 들릴지도).

아침에 일찍 규칙적으로 일어나고, 돈을 소중히 대하고, 항상 매너를 지켜라 같은 말은 너무 당연하다. 이런 말은 동네 복권방 주인도 하라 수 있는 말이지만 이게 왜 중요한지 크게 성공한 사람에게서 듣는 게 더 좋지 않겠는가. 잔소리 같은 말이지만 몇몇 말은 중요하다.

당장 내 주변도 제대로 정리 못 하고 앞가림도 못한 채 머릿속은 혼란한데, 어떻게 외부 세계를 명쾌하게 해석하고 기회를 포착해서 부자가 될 수 있겠는가?

나도 당장 일찍 일어나는 습관부터 들여야겠다.

만약에 부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는데, 막상 그 길을 걷다가 방향을 잃고 헤매는 느낌이 든다면 한 번쯤 읽어보길 바란다. 곱씹어볼 만 한 좋은 내용이 많다. 먼 길을 가는데 마른 목을 축이는 한모금 생수 같은 느낌이다. 다만 진득하게 여러번 정독을 권하거나, 내용이 절대 진리라서 꼭 외워야 할 정도의 서적은 아니다.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빨리 부자가 되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빨리 부자가 되려는 욕심이 생기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가 없다. 사기를 당하기 쉽고 이익이 많이 나오는 것에 쉽게 현혹되며 마음이 급해 리스크를 살피지 않고 감정에 따라 투자를 하게 된다. 거의 모든 결말은 실패로 끝나고 만다. 혹시 운이 좋아 크게 성공을 했어도 다시 실패할 수밖에 없는 모든 조건을 가진 자산과 인연만 만들게 된다.
p.41
뭘 해도 잘 안되는 사람이 있다. 어렵게 준비해 가게를 차리면 그다음 달 가게 바로 앞에 도로 공사를 하고 길을 걷다 발목을 다치고 사기를 당하거나 자동차 접촉 사고도 잦다. 본인은 운이 나쁘다 생각하겠지만 이런 일이 잦은 사람은 삶의 방식을 처음부터 다시 점검해야 한다. 급한 욕심에 제대로 확인도 안 하고 매장을 열었고, 생각보다 사업이 안되는 상황을 고민하며 급하게 길을 걷다가 구멍 난 보도블럭에 발을 다친 것이다. 어수선하고 부주의한 행동이 모여 자동차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서로 연결돼 있다. 재수가 없는 게 아니라 재수가 없는 환경에 자신을 계속 노출시켰기 때문에 이런 불운이 따라다니는 것이다.
 이런 사고가 잦아지면 인생이 삶에 경고를 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큰 사고가 나기 전에 평소의 모든 삶을 점검해야 한다. 여러 가지 작은 사고가 모여 나중에 큰 사고가 되기 때문이다.
p.55
현대인들은 삶의 가치를 부의 축적보다 중요시 여긴다. 나 역시 삶의 가치가 부의 축적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말을 하는 사람들의 진의는 항상 검증을 받아야 한다.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대개 다음 세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무엇이 삶의 가치인가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 둘째, 가난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른다. 셋째, 자신이 부자가 되리라는 자신이 없다. (중략)
부자가 되는 방법의 시작은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어떤 부자를 경멸할 수는 있어도 부를 경멸해서는 안 된다. 물론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반드시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 부자가 될 수 없고,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 중에서 부자가 나온다고 믿는다.
 그 믿음이 실행하게 하고 고민하게 하고 도전하게 만들어주며 길을 만들기 때문이다. 실행해야 하니 저축하게 되고 고민하다 보면 공부하게 되고 도전하려다 보니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게 된다.
p.95~97
구체적으로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사람은 다음 달이나 내년에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버려야 한다. 돈을 벌고 투자하는 것도 노력하고 배우고 공부해야 한다. 진지하게 삶을 살아야 겨우 자리를 잡는 것이 인생이다. 우연히 시간 나는 대로 하다가 어쩌다 보니 오는 행운은 행운이 아니라 불행이다. 자기가 만든 게 아닌 행운을 갖고 있으면 언젠간 누군가가 반드시 되찾으러 온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 지속적으로 해보자. 어려워도 100일만 해보자.
p.236
이 네 가지 습관은 부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 부가 빠져나가지 않고 항상 머물게 하는 효과를 갖게 한다. (중략)
 첫째, 일어나자마자 기지개를 켜라. (중략) 기지개는 아침에 온 세상과 나를 연결하는 행동이자 몸에 기를 넣는 행동이다.
 둘째, 자고 일어난 이부자리를 잘 정리한다. 자신이 자고 일어난 자리를 정리하는 것은 삶에 대한 감사다. 음식과 잠자리는 삶의 질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편히 잠을 잘 수 있었음을 감사하며 잠자리에 대한 예의를 보여야 한다. 이불을 펼쳐서 털어내고 구겨진 베개를 바로하여 호텔 메이드가 정리해준 것처럼 정리를 해놓는다. 엉크러진 잠자리로 저녁에 다시 들어간다는 것은 자신을 모욕하는 일이고 매일 같은 짓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 전체를 조롱하는 일이다. 하루를 마치고 저녁 잠자리에 들 때 자신이 잘 정리해놓은 침대로 들어가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위대한 사람이다. 이런 사소함이 인간을 위대하게 만든다.
 셋째, 아침 공복에 물 한잔을 마셔라.(중략)
 넷째,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라. 만약 직업상 일정한 시간에 잠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것은 양보하지 마라.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고 해를 맞이하며 위에 설명한 지침을 매일 실천하기 바란다. 일정함이란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이를 통해 자신에겐 믿음이, 남들에겐 신용이 발생한다. 이런 사람은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신임을 얻는다.
 이렇게 아침에 네 가지만 꾸준히 잘하면 저절로 어깨와 허리가 펴지면서 사람이 커 보인다. 말과 행동이 일정해지고 식생활이 번잡해지지 않는다. 나이가 어려도 의젓하고 믿을 만하다.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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