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사용기+후기

컴퓨터 활용능력 1급 후기

코리안더 2019. 10. 2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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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회의소에서 하는 컴퓨터활용능력 1급실기를 어제 봤다.

사실 아직 결과는 안나왔는데, 합격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 글을 쓴다. (떨어지면 지워야하나?)

독학 합격 후기는 많겠지만, 나도 컴활 처음 준비할 때 공부법이 궁금하기도 하고, 생각 정리할 겸 앞으로의 수험자에게 도움을 주고자 글을 쓴다.


우선 내 실력과 이전상황 등 기본적인 사항을 주절주절 설명하겠다.

군대에서 전역하고 나면 바로 따려고 했던 게 컴활1급이었는데 사실 거의 찾아보지 않고 덜컥 접수부터 하고 시작했다. 친한 후임이 컴활 공부를 하길래 몇가지 조언을 들었는데(IT티버팀목 유동균으로 해라...라는), 나는 알 수 없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채 네이버에서 컴활1급 쳐서 대략 2주 뒤 필기부터 접수하고 시작했다. 내가 해오던게 있으니 좀만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밑에 내 실력 요약했다) 내 컴퓨터실력(?)을 얘기하자면, 초딩시절 전국적으로 컴퓨터 교육이 유행해서 학교에서 운영하던 방과후 수업으로 워드프로세서 2급과 3급을 땄다. 그 때가 거의 15년도 더 전이었는데, 요즘은 아예 워드프로세서는 쳐주지도 않는다고 한다. 중고등학교, 대학교 초반에는 계속 게임같은거 하는데만 컴퓨터를 썼고, 대학교 졸업할 때 쯤 엑셀을 좀 열심히 만졌다.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해본다고, 이 때 '무작정따라하기' 빌려서 엑셀 함수를 거의다 써봤는데 꽤 많이 도움이 되긴했다. 대학원에 있을 때는 워드랑 엑셀을 많이 다뤄봤고, '생활코딩'에서 코딩을 좀 배워보려고 간단한html강의를 듣긴했지만 머릿속에 남는 건 거의 없었다. 팀 버너스 리....정도? 아무튼 군에서도 운좋게 엑셀(이 아닌 한셀)을 좀 만질 기회가 있어서 함수를 많이 만졌는데, 함수 중첩시켜서 쓰거나, 논리함수는 꽤 썼어도 배열함수나 폼,컨트롤 같은건 몰랐다. vb는 더더욱. 아무튼 이런 황당한 자신감으로 1급 필기 접수부터 한 것이었다.

(내 실력요약 : 초딩 때 워드2급 땀. 컴활전까지 엑셀함수는 많이 만짐. vb나 고급진 함수는 몰랐음ㅎㅎ. 액세스는 뭐하는 프로그램인지도 몰랐음.)

일단 책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교보문고에서 책을 골랐다. 시나공 말고는 딱히 안보이길래 시나공 책을 샀다. 나중에 집에서 공부법을 찾아보니 IT버팀목에서 유동균이라는 강사 인강을 들으면 보통 합격이라길래 검색하니 여긴 인강+별도교재로 수업을 해서 시나공 책이 필요없었다. 이미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중고를 샀으니 환불도 안되고...이렇게 된 거 돈아까우니(?) 독학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 때가 9월 22일. 시험은 10월4일이라 12일 남은 셈이었다.


※2019년 시나공 컴퓨터활용능력 1급 필기/실기 책으로만 공부함. 요약집,기출문제집 같은건 안 삼

1. 필기는 어떻게 준비했나?

얼떨결에 독학을 하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문제는 취업준비랑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12일 남았는데 책만 사놓고 8일 정도 다른 걸 했다. 전체 분량을 6등분해서, 하루에 한 분량씩하고, 복습을 한두번하면 되겠다고 계획을 짰지만... 영어공부랑 자소서 쓴다고 시간을 다 썼다. 3일전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2일전에는 컴퓨터일반을 다 공부하고, 1일전에는 엑셀과 액세스 이론을 공부하겠다'고 했다. 결국 2일 전 하루종일 컴퓨터 일반을 공부했는데 의외로 내용이 많아서 1일전에도 컴퓨터 일반만 공부하다가 시험치러 갔다. 엑셀은 경험으로, 액세스는 감으로 어떻게든 되겠지...

그런데 의외로 결과가 잘 나왔다. 이틀공부 만에 1급 필기를 합격한 것이다. 나중에 잠깐 검색을 하니 컴퓨터 일반이 보통 어렵게 나온다고 한다. 어차피 필기는 다음날 오전에 결과 발표가 난다. 따라서 공부가 덜 되었어도 일단 쳐보자. 점수도 알려주니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쉽게 알 수 있다. 

점수는 엑셀이 50점, 액세스가 60점이었는데 액세스도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만들었다보니, 엑셀과 비슷한 게 꽤 많아서 의외로 문제를 잘 읽고 푸니까 답이 보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공부 하나도 안하고 합격, 엑셀은 어차피 기본기능 정도는 잘 안다고 생각했으니... 그리고 컴퓨터 일반 점수가 75점으로 꽤 높아서 이게 턱걸이 합격의 비결이었다. 

컴퓨터일반의 공부법은? 일단 시나공 책의 장점이 각 개념을 ABCD로 나누어 놓아서 중요도를 파악하기 쉽게 해놓았다는 점이다. 일단은 A와 B등급을 우선적으로 보았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부분에서 이진법이나 여러 프로토콜 등을 외울 때는 D등급이라도 앞쪽의 개념을 공부했다. 결국 뒤쪽의 시스템 보호 같은 건 거의 못 보고 시험을 쳤는데 A와 B정도만 잘 보아도 합격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참고로 엑셀이나 액세스도 나중에 공부를 해보았는데 마찬가지로 중요한 부분을 우선적으로 본다면 합격은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컴활도 결국 문제은행니까 비슷비슷한 문제들이 계속 출제된다. 엑셀(스프레드시트)과 액세스(데이터베이스)는 다음 함수(또는 쿼리)를 짰는데 결과는 어떻게 될까? 와 같은 문제가 자주 나오므로 컴퓨터로 직접 몇 번 눌러보고 함수 작동법을 익혀놓는 게 좋을 것 같다. 특히 액세스는 한번도 안 써본 프로그램이고 원래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들이 기본적인 개념을 알아야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정규화나 튜플 같은게 뭔지는 잘 알아놓자.

시험 스타일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예시문을 주고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물어보는 것도 나오고, 어떤 기능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또는 어떤 개념의 설명을 주고 그걸 고르는 문제까지, 다양하게 나오는데 특별히 배배 꼰 문제는 없었다. 거의 다 정직(?)하게 외운 것만 잘 기억하면 맞추거나 개념을 이해만 하면 풀 수 있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다만 암기는 중요한데, 입력가능한 텍스트 길이를 묻거나, 특정 기능을 쓰려면 어느 카테고리를 눌러야 나오는지 등등...꽤나 세부적인 것도 외워야 쉽게 푸는 문제가 많았다.

아마 컴퓨터로 인터넷만 좀 하던 사람은 독학으로 컴퓨터일반을 공부하기 쉽지 않을 듯하다. 아무래도 시나공책은 수험서라 깊이 있는 설명이 적은 편인데, 그냥 외워도 되겠지만 양이 많아서 그게 쉽진 않을 것 같다. 난 2일 만에 운좋게 합격했지만, 기본적인 개념이 있는 사람이라면 하루종일 공부한다는 가정하에, 독학한다면 일주일, 거의 개념이 없다면 넉넉하게 이주일을 잡아야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다. 

2. 실기는 어떻게 준비했나?

시험을 보고 '아마 떨어졌을 것 같다'라고 마음 접고 필기를 마저공부했다. 어차피 한 번 더 볼 시험인데, 액세스 개념이라도 공부해야지...라는 마음으로 다음날 공부를 하기 시작 했는데, 이왕 떨어진 거 점수나 볼까? 하는 마음으로 아침 11시에 확인하니 붙어버렸다; 실기는 접수를 안했으니 엑셀과 액세스 필기 내용을 마저 정리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엑셀은 개념보단 거의 기능설명위주였지만, 액세스는 데이터베이스관리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3일정도는 필기를 계속 공부한 듯 하다. 다만 문제풀이 까지는 하지 않고, 책은 눈으로 훑어보며 마우스 클릭하며 기능을 써보면서 액세스는 이렇고, 엑셀의 기능 중 이런게 있구나..정도만 익혔다.

이후 한 일주일 정도 다른 분야에 집중하다가, 마무리 된 것 같아서 실기 5일 전부터 공부하기 시작했다. 일단 액세스를 하나도 모르니 3일간 시나공 액세스에 집중했는데, 시나공 실기책에 나오는 개념을 3번 정도 반복하고, 기본 모의고사 하나 정도 풀었다. 엑셀은 함수에 나름대로 자신있어서 2일동안 했는데, 결국 시험전날까지 기본 모의고사 하나만 풀고 시험을 보러 들어갔다.

아직 결과는 안나왔지만 아마 첫 번째 시험은 떨어진 것 같다. 엑셀을 거의 절반 정도 밖에 못 풀었는데, 두번째 유형에서, 조건부 서식 지정과 세번째 유형인 계산작업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썼다. 아마 맞은 거 다 해도 60점도 못 받을 것 같다. 액세스는 주어진 시간 내에 큰 문제 없이 다 풀긴했는데, 시험이 꽤 쉽게 나와서 다 풀었을 뿐이었다.

혹시나 떨어질까봐 미리 첫 시험의 4일 뒤인 어제 시험도 다시 접수했는데 하길 잘한 것 같다. 하루 쉬고, 이틀동안 나름대로 집중해서 공부했는데, 엑셀과 액세스 모두 실기책의 개념부분을 거의 완벽히 하고, 기본 모의고사 2회분, 실전모의고사 2회분 정도를 풀고, 시험 치러갔다.

어제 시험은 몇 문제 못 푼게 있긴 했지만 합격 점수인 70점은 넘을 것 같았다.

실기 시험포인트를 정리해보자면, 엑셀은 피벗테이블이나 매크로, 가져오기 같은건 빠른시간 내에 하면 된다. 보통 시간이 제일 많이 걸리는게 조건부 서식 지정과, 계산작접이 가장 큰데 둘다 함수를 잘 써야 한다. 문제에서는 "이런이런 함수를 쓰세요"라고 지정을 하니, vlookup함수를 놔두고 match+index 함수 같은걸로 처리하거나, 배열함수 쓸 때 IF 못 쓰고 SUM함수 같은 걸로만 해야하니 책을 꼼꼼히 보고 함수를 익혀야 한다. 조건부서식은 이야기한 함수로만 하라는 것도 스트레스 받는데, 조건부서식창에서 함수를 쓰는게 쉽지 않아서 빈 셀에 식을 잘 만들고($기호 잘 붙이고) 복사-붙여넣기 하길 바란다. 계산작업에서는 배열함수가 정말 스트레스인데, 시나공책 열심히 하면 배열함수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average(if( ) ) 이용하는 것, 특히 주의...). 함수 다음으로 어려운 건 프로시저 부분인데, 엑셀에서의 프로시저는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는 않다. 다만 프로시저함수 쓰는법을 전부다 잘 외우는게 중요하다... 팁이 있다면 Ctrl+J 와 Ctrl+I 키이다. VB창이 떴을 때 뭘 넣어야할지 모른다면 일단 Ctrl + J를 눌러서 들어갈 만한 걸 찾아보는 게 좋다. 엑셀은 함수계산부분만 빠르게 잘 넘기면 보통 프로시저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나공책에 나오는 문제들을 반복적으로 풀면서 원리를 이해하고, 빈출 유형에 대비하는 게 좋다(등록 버튼을 누르면 마지막 칸에 새로 추가하는것, 콤보/리스트에 목록을 불러오는 것, 종료 버튼을 누르면 메시지 박스에 시간을 띄우며 확인을 눌렀을 때만 종료되는 것 등..).

액세스는 특별히 SQL문, 프로시저를 빼면 특별히 어려운 난이도가 없는데, 프로그램을 많이 안 써서 어떤 기능이 어떤 건지 정확히 모르는 게 내 문제였다. 문제 풀면서 기능을 계속 외우는 수 밖에 없는 듯. 암기할 것은 입력마스크와 형식을 지정할 때 어떻게 해야하느냐인데, 각 기호들의 의미를 꼭 외워야 한다. 나머지들은 크게 어려운 것이 없는데, SQL문과 프로시저가 정말 헷갈린다. 왜 어떤 것은 큰따옴표를 붙이고 어떤 건 안붙이는지, 등호는 언제 붙이는지, 솔직히 누가 물어봤을 때 완벽하게 깔끔하게 설명하기는 지금도 쉽지 않다. 그냥 외워서 문제 푼 것 같다. 일단 프로시저는 엑셀에서도 배웠으니 개념이 어렵지는 않고, SQL문도 문법을 잘 외우면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다. 다만 프로시저를 하다보면 엑셀과 약간 다르게 쓰는 느낌이 드니까 열심히 외워야 할 듯. 함수는 엑셀과 비슷한 듯 달라서 오히려 헷갈리는데, DSUM 등과 IIF, datediff 함수 같은 건 꼭 완벽히 사용법을 외우자.

3.만약에 다시 공부한다면 어떻게?

난 운 좋게 붙었는데, 기존에 프로그램과 얼마나 친하냐에 따라서 시간투자와 공부법을 다르게 해야 할 것 같다. 일단 하루종일 공부 = 대략 8~10시간 정도 하루종일 그 과목만 풀타임 집중함을 의미한다.

필기 : 기존에 워드프로세서 같은 걸 땄거나, 전공자라면 독학을 충분히 할 만하다. 그러나 처음이라면 그냥 인강을 듣자. 시나공 책이 좋긴 하지만 책사지 말고 인강으로만 하자(인강교재와 시나공 둘 다 사기엔 돈과 시간이 아깝다..)  시험 기간은, 인강을 듣는 사람이라면 인강 진도대로 하면 될 것 같고, 독학이라면(=컴퓨터에 대한 기본지식이 있다면) 하루종일 공부한다면 일주일 정도면 합격권일 것 같다. '컴퓨터일반' 과목에 4일 정도, 엑셀에 1일, 액세스에 2일 정도면 될듯하다. 물론 이건 아주 타이트한 턱걸이 합격을 의미하고, 웬만하면 이주일 잡아서, 일주일은 컴퓨터 일반, 엑셀 2일 액세스 3일, 총정리(모의고사) 2일 하는 것이 심적으로 좋을 것 같다. 엑셀과 액세스 필기 할 때는 날잡아서 컴퓨터로 이것저것 눌러보며 기능을 익혀보기도 하자. 그래야 시험 칠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기도 하고, 실기할 때도 편하다.

실기 : 하루종일 공부해서 이주일이면 합격할 듯 하다. 14일 중 엑셀을 7~10일, 액세스를 7~4일 정도 하면 될 것이다. 엑셀을 왜 더 많이 하는 게 좋냐하면, 계산작업을 위해 많은 문제를 풀어보며, 컴퓨터가 어떻게 계산을 하는지(엑셀의 논리연산 활용, 배열함수 계산원리, IF함수 등)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자주 나오지는 않더라도 concatenate함수나 dsum 함수 같은 함수의 사용법도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프로시저가 쉽지 않은데, 이거 활용을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으니 엑셀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게 좋을 것 같다. 액세스는 기본기능을 잘 익히는 게 중요하다. 이것만 잘해도 40점은 먹고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각각 최소한 하루정도는 각종 기능 익히기, SQL문, 함수, 프로시저 익히는데 2일, 모의고사에 1일 정도면 액세스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4. 기타

내가 적은 예상 시간은 '최소한'이다. 전공자가 아니라면 대부분 이 시간보다 길게 보고 공부하는 게 좋을 것이다. 나도 겨우 합격한 셈이니까...

사실 컴활1급을 딴다고 실무에서 잘 할 수 있냐하면 그건 아닌 것 같다. 난 예전부터 엑셀함수 가지고 놀기를 좋아해서 이것저것 많이 만들어봤는데 시험을 위해서 공부한다면 실제 활용은 잘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컴활1급을 딸 정도라면 간단한 매크로나 함수는 잘 쓸 수 있고, 액세스가 어떤 프로그램이고, 피벗 테이블은 어떻게 쓰는지 정도는 알 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자격증만을 위해서 딴다고 생각하지 말고, 실무에서 잘 쓰기 위해서 공부한다는 마음가짐이면 컴활을 더 보람차고 유용하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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