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힘이다
맛스타드림 지음
씨네21북스 (한겨레출판과 같은 곳인 듯)
이 책은 김어준 총수로 유명한 딴지일보에서 운동관련 칼럼을 쓰는 맛스타드림(필명이다. 본명은 아무도 모르는 듯)이 본인의 칼럼을 정리해 엮은 책이다. 사실 다이어트, 운동과 관련된 책은 매주 몇 권씩 쏟아지고 있지만 그 쪽 세계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효과는 모르겠지만 거의 비슷비슷한 운동프로그램만 몇 개 설명 하면서 어설픈 동작 사진 몇 개 있는 게 전부다. 그래놓고 적어놓는 말이, “다이어트는 원래 힘들다. 너희도 나처럼 몇 주만 열심히 하면 몸짱 된다.” 이런 종류의 말들이다. 내가 주변을 보니 그런 책을 보면서 운동을 접한 사람들일수록 운동에 대해 더 실망하고 반감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뒤집어 보면 사실 그 책들이 조금 잘못된 건 아닐까?
사실 이 책은 ‘보디빌딩’ 서적이라기 보다는 크로스핏, 파워리프팅 서적에 가깝다. 그러나 우리 주변의 건강 관련 책들을 보면 제대로 정리되지 않거나 심지어 틀린 이론들을 가지고 ‘이렇게 해야 살빠진다, 건강해진다’라고 적어놓았는데 이 책은 그런 상업에 물든 많은 관련자들을 비판한다. 생각해보면 일반인들이 헬스장에서 하는 운동들은 모든 운동의 기본인 ‘웨이트트레이닝’이며 보디빌딩 뿐 만 아니라 다른 모든 운동에서도 거의 필수적으로 시행하는 것들인데, 우리는 헬스장에서 보디빌딩이론을 통해서만 운동을 하는 게 조금 이상하긴 하다.(그나마도, 틀리거나 쓸데없는 이론들이 상당히 많다.)
맛스타드림은 그런 기존에 일반인들에게 잘못된, 그러나 생각해보면 맞는 내용들을 다시 한번 깨우쳐주고 있다. “내가 왜 이렇게 생각하는데도 이렇게 운동하고 있었던거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끔. 실제로 인터넷에서 좀 더 깊이 검색해보면 시중에 나온 책보다 훨씬 더 자세하고 정확한 운동방법들을 찾을 수 있는데 초심자라면 검색어를 몰라서 못 찾을 것 같다. 그런 우리의 현실에 비춰볼 때 맛스타드림이 쓴 칼럼과, 책은 우리나라 웨이트트레이닝(나아가서 보디빌딩과 크로스핏, 파워리프팅)에 아주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하는 게 맞겠다.
이 책은 칼럼을 엮은 책이다 보니 단락별로는 구성이 굉장히 탄탄한데, 책 한권을 전체적으로 보면 조금 아쉬운 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중반을 넘어 뒤로 가다보면 “뭐가뭐고뭐지?”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한두번 읽고, 몇 개월간 운동을 하다가 다시 한 두번 읽으면 그때는 이해가 잘 되지만, 운동 초심자라면 책을 읽으며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조금 있을 것 같다. 또 문장이 매우 친숙해서 마치 동네에 친한 형이 이런저런 만담을 늘어놓듯이, 그러나 생각해보면 정말 맞는 말을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제목에서부터 독자를 남자로 한정한 것도 그렇고, 책에서 설명하는 스타일도 꽤나 남성적이다보니 이 책을 읽는 여자는 많지 않을 것 같은데, 여자도 한번 쯤 읽어보면 아주 좋을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자세에 관한 설명이 좀 적은 것 같다. 여기서는 삽짐, 스피드앤파워를 열심히 홍보(?)하고 있긴 한데, 책에서 자세만 좀 더 친절히 설명해준다면 훨씬 더 좋을 텐데...
아, 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참고서적을 좀 더 적어주면 좋겠다. 여기서 예로 드는 건 대부분, “전설적인 보디빌더~~”거나, “세계의 장사들이 말했다” 의 형태이다보니 신뢰성이 잘 안간다. 물론 나야 신뢰하지만, 처음보는 사람들, 그러니까 기존의 웨이트트레이닝 지식이 전부라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반감을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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