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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 - 유정아

코리안더 2013. 7. 1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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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 

유정아 지음

문학동네

 

참 글을 잘 쓰신다. 편안하고 재치 있는 글을 보다보니 이 강의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서울대생들이 부럽다. 또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말을 일단 잘 들어야 하고, ‘잘’ 소통해야 한다는 게 인상 깊었다. 우리는 말을 참 많이 하지만, 사실 정말 제대로 남들과 대화하는 건 드물다고 느꼈는데, 어쩌면 청자이자 화자인 나의 문제도 상당히 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말을 잘 할 수 있을까? 언젠가는 잘 할 수 있겠지?

 

이 책의 구성은 크게 3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이 있고, 둘 째 부분은 실제로 말하기를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은 어떤 유형의 말하기든 적용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 예를 들면 발성, 발음, 속도 등을 설명하고 있다. 구체적인 상황에서의 말하기 방법은 이 책의 세 번째 부분으로, 사실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스피치, 대화상황, 인터뷰, 토론 등 구체적인 상황에서의 비법을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꽤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예전에, 대략 3년 전쯤 읽었던 책인데, 그 땐 한 두 번 읽고 단순히 내용이 좋다고 하고 넘겼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말하기를 정말 잘하고 싶어서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문장이 편안하고 간결해서 아주 좋았다. 또 마지막에는 요약을 깔끔하게 잘해놓아서 밑줄을 많이 그어가며 읽을 필요도 없었다. 이번에 다시 읽을 때는 각론에 해당하는 세 번째 부분은 많이 읽지 않고 넘겼는데,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말하고 싶은 건 ‘소통’하려는 의지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 책에 나오는 발성법, 발음 등은 많이 나오지도 않고 자세히 다루지도 않는다. 이 점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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