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달리기 아나토미 - 조 풀리오, 패트릭 밀로이 지음

코리안더 2023. 7. 1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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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아나토미를 보고 시리즈로 나온 책인걸 알고 구매했다.

잘 샀다. 달리기를 더 깊게 공부(?)해보고 싶은 분은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달리기라는 종목의 '해부학'에 집중한 책일 뿐이라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달리기라는 종목 전체를 완전히 아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달리기와 관련된 책을 더 읽어봐야 할 것이다. 


장점

 무엇보다 상세하고 친절한 설명이 큰 도움이 되었다. 사람들은 으레 '달리기'라는 종목을 인간이 원래 쉽게 하는 행동이니 냅다 뛰다 보면 실력이 나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훈련이나 원리 같은 이론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그러나 달리기라고 다른 운동과 다를까. 달리기도 알아야 더 잘 뛰고 부상도 덜 당할 것이다.

 먼저 챕터1 '운동 중의 주자'에서는 달리기의 전체적인 주기(phase)를 설명한다. 그리고 훈련 개념과 운동생리학적 개념을 마치고 나면 본격적인 해부학 내용이 나온다. 인체의 각 부위를 크게 발과 발목, 다리, 중심부 등 몇몇 부분으로 나누고, 각 부분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달리기에서 어떤 역할과 움직임을 보이는지 설명하고 세부적인 운동법으로 넘어간다.  

 강화 운동은 아주 상세하진 않지만 요점은 모두 담겨있다. 예를 들면 족배굴곡을 강화시키기 위한 고립운동도 있고 햄스트링을 강화를 위한 벤트레그 굿모닝 같은 다중관절 운동도 있다. 사실 달리기가 전신이 관여하는 운동인만큼, 이 책에는 사실상 우리 몸 전체를 위한 운동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달리기 중 일어나는 생리학적 변화도 설명한다. 달리기와 관련된 아주 간단한 개념 정도만 나오는데, VO2 max 훈련에 대한 고찰도 일부 있고 웨이트 운동을 위한 저항과 반복의 개념도 조금 설명한다(물론 이것만 안다고 어디 가서 안다고 할 수는 없을 듯).

부상 방지에 관한 항목도 도움이 되었다. 개인에게 있어서 운동의 역사는 곧 부상과 재활의 역사 아닐까(아마 그렇지 않은 사람은 운동을 안 해봤거나 그 어떤 운동을 해도 다 소화해 내는 월드클래스 선수일 것이다)? 사실 심도 있는 재활운동 서적이 아니기 때문에 달리기에서 자주 발생하는 부상의 경향만 설명하는 수준이지만 이 내용을 아는 것만으로도 부상 치료의 실마리를 찾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단점

 굳이 단점을 꼽는다면...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내용이 좋아서 좀 더 내용이 많으면 좋겠다.-.-

 달리기와 관련된 해부학적 내용 자체에 집중하다 보니 주법이나 훈련법은 상대적으로 내용이 적다. 예를 들자면 우리가 달리기를 할 때 어깨와 팔도 관여하는데 이와 관련된 책의 내용을 한 번 보자. 편의상 원문의 영어는 생략한다.

 어깨 아래로는 상완이두근, 상완삼두근과 상완근이 위치한다. 이들 근육의 주요 기능은 차례로 팔꿈치관절의 굴곡, 신전과 굴곡이나, 일부 근섬유는 어깨 주위에 부착되어 있으므로 어깨관절의 안정성을 증진시킨다.(생략)
 주자가 해부구조의 이러한 부위들을 자세히 알 필요는 없으나, 이들 부위에서 근력과 유연성이 필요하다. 특히 이와 같은 특성을 향상하는 운동은 달리기 속도의 증가에 필요하다.
 게다가 신체의 어느 부위라도 약화되어 있으면 주자가 느려지므로, 특히 파워 스프린트의 경우에 팔은 다리와 대등한 지구력을 갖춰야 한다. p.150

저자의 말대로, 사실 달리기 주자가 상체를 상세하게 알 필요는 없을 것이다. 대략적인 중요성만 알면 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달리기를 하다 보면 근육불균형이나 잘못된 훈련법, 습관의 문제로 잘못된 동작을 하고 이게 누적되어 부상이 생길 수 있다. 이 책에서 특정 근육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잘못된 자세나 동작을 설명하고, 그것을 풀어나갈 수 있는 훈련이나 주법을 좀 더 잘 설명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은 골반과 중심부가 약해서 엉덩이 근육을 잘 못 쓰게 되고 중둔근이나 장요근이 약해져 있는 경향이 있는데 이걸 평가하거나 강화시키는 방법을 소개해주면 좋지 않을까.

 뭐 어떻게 돌려서 생각해 보면 주법과 훈련법이 적은 건 당연할 것이다. 달리기를 주제로 한 해부학 서적이니 말이다. 이 책은 해부학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을 뿐이고, 그 이상의 내용은 앞으로 내가 더 찾아봐야 할 숙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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