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lovely swimmer 이현진의 퍼펙트 수영 교본

코리안더 2023. 4.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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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수영 교본

이현진 지음
삼호미디어

 

알라딘에서 수영으로 검색해서 나온 책 중 하나였다. 유명 유튜버 lovely swimmer가 쓴 책인데 거의 모든 사진이 본인의 사진인 걸 보면 이름만 올린 게 아니라 주도적으로 이 책을 썼다고 봐야겠다. 각 영법을 마스터하기 위한 드릴도 저자 본인이 영상에서 언급하는 형식(두려움을 없애고 아주 쉬운 동작부터 시작)이기도 하다.


 이 책은 초보자가 참고할 만한 수영 개론서라고 본다. 초보자에게는 전체적이고 개론적인 설명이 중요한데, 이 책에는 그 점에 주목해서 너무 어렵지 않도록 전체적으로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특히 제일 앞에 나오는 '수영의 기본'편은 한국에서 수영을 배울 때 알면 좋은 여러 상식을 알려주는데 이런 설명은 직접 수영장을 다니면서 강습을 받아도 잘 모를만한 것들이었다. 굳이 찾아보지 않으면 잘 모를 내용이 있었는데 책의 초반부터 이렇게 적어주니 이 책과 함께 수영을 배우는 초보자들은 더 흥미를 가지고 수영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다른 영법은 다 ~영인데 왜 자유형만 '형'인지와 같은 사소한 것부터, 수영이라는 종목에서 빠지지 않는 물의 특성(항력 등)에 관한 설명도 도움이 되었다. 이런 기초뿐만 아니라 놓치기 쉬운 터치법과 스컬링, 생존수영 등에 대해서도 후반부에 꼼꼼히 알려주고 있다. 그래서 초보자들은 이 책은 한두 번만 읽으면 수영에 대해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기 쉬울 것이다.

 또 다른 장점이라면 책의 저자가 직접 찍은 유튜브 영상이 많아서 참고하기 쉽다는 점이다. 정보통신이 발달한 21세기라서 정지된 사진만 봐야 하는 책의 단점을 영상으로 훌륭하게 커버할 수 있으니 큰 도움이 된다. 영상의 품질도 좋다.

 

이 책이 좋은 수영개론서는 맞는데, 모든 점이 좋거나 또 맞는 것은 아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수영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의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초보자를 위한 서적으로 썼으면서도 정작 용어나 자세에 대한 설명이 조금 부족해서 초보라면 헷갈릴 만한 부분이 많았다. 자유형 스트로크 부분을 읽어보면, 캐치나 피니시, 리커버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디서 어디까지가 캐치고, 어디까지가 피니시인지 이해하기 쉽게 나와있진 않았다. 또한 '스트로크'나 업킥과 다운킥의 정확한 의미 등을 적어줘야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텐데, 이런 건 없으면서 책 제일 뒤에 나온 수영용어 란에는 '초 시계', '추진력' 같은 단어 설명이 있어서 조금 황당했다.

 또 몇몇 부분에서 심각한 오류가 있다. 물의 특성에 대해 설명한 부분에서, 부력에 관해 언급할 때 수심이 깊을수록 부력이 커진다고 나와있는데, 이건 독자가 완전히 틀리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어떤 물체가 동일한 부피만큼 물에 잠겨있다고 했을 때 부력은 수심에 관계없이 동일하다. 거기다가 수영장의 깊이가 1.5미터든, 2미터든 대개 수영하는 사람은 수면에서 왔다갔다하므로 잠수와는 다르게 물의 깊이에 따른 압력차도 별 의미가 없다. 수온이나 염도, 체내 구성성분에 관한 이야기도 할 말은 많지만 생략하겠다.

 이 두 부분을 제외하고, 저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 추가하면 좋을 것 같은 부분이 몇 가지 있다. 먼저 수영이라는 운동을 하다 보면 쉽게 부상이 생길 수 있는데 이 부분에 관해 조금 언급했으면 더 조심할 것 같다. 예를 들면 스트레이트암과 하이엘보 스트로크 부분에서 어깨 부상에 관해 조금 언급했는데, 평영을 할 때 킥에 따른 무릎의 부상가능성이나 접영시의 어깨 유연성과 허리 부상 문제 등을 간단하게라도 소개하면(잘 다칠 수 있다 수준이라도) 훨씬 더 좋았을 것 같다.

 또한 이 책은 초보가 대상이라 대략 '자유형 25m 우다다킥으로 도착', '평영 콤비로 별 무리 없이 25m 도착' 정도가 되도록 설명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그런데 나처럼 '25m 도착은 했는데 좀 더 교정해보고 싶다' 같은 사람들이 도움이 되도록 '자유형에는 6비트 킥이 있다'라든지 '평영 더 잘하고 싶으면 자유형킥+평영스트로크를 해라' 같은 부분도 간략하게나마 실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왜냐하면 대개의 초보가 아주 고르게 4대 영법을 동시에 마스터하기보다는, 특정 영법은 안되는데 또 다른 건 나름대로 잘해서 실력의 짝이 안 맞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책은 몇 페이지 더 두꺼워지겠지만 그게 더 질 좋은 정보가 담긴 개론서 아닐까 싶다.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기는 해도 이 정도면 정말 좋은 수준의 책이라고 본다(물론 저자의 수영 영상 강좌가 더 큰 도움이 된다). 이제 막 수영을 배우기 시작해서 체계적으로 지식을 쌓고 싶다면 도움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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