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산 주식은 왜 안 오를까?
진홍국 지음
경이로움
처음에 뭐 때문에 이 책을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아무튼 알라딘에서 책 소개를 보니 도저히 안사고는 못 배길 것 같았다. 내가 관심 있어하는 소형주에다가 바이오까지?! 거기다가 제도권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했으니 어느 정도 읽을거리도 있겠다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는 꽤 만족! 아주 깊은 내용은 아니라 주식투자자 모두에게 필독서는 아닐 수도 있겠지만 초보들은 일단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든 생각은, 효율적 시장 가설이었다. 일단 인상 깊은 구절을 좀 정리해보려 한다.
그럼 이 내비게이션 베팅에서 승리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무엇일까요? 바로 1) 시장 기대치(예상 도착 시간)의 실현 가능성을 따지는 분별력, 2) 뉴스나 공시(앰뷸런스 사이렌)가 회사의 영업 혹은 주가에 미칠 파급력을 가늠하는 판단력일 것입니다.
p. 15
그러니까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는 판단을 하려면 두가지가 있단다. 첫째로 그 회사의 미래가 현재 시장의 평가(기대치) 보다 더 좋을지 나쁠지다. 두 번째는 새로운 사건이 회사에 얼마나 큰 파급력을 미쳐서 주가가 요동치는지이다. 첫째를 평가할 수 있는 분별력(?)과 둘째를 가늠할 수 있는 판단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주식에 투자하면서 이런 생각을 많이 해봤을 겁니다. 호재가 발생했음에도 주가가 오르지 못하면 시장 참여자들이 뉴스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대부분 주가에 선반영되었다고 판단하는 것이 더 합리적입니다.
p. 19
결국 주식투자에서는 어떠한 기업의 실적이 1,800% 늘어난 사실보다는 그 회사의 성적이 기대치 대비 높은가(Up) 낮은가(Down)를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p. 22
씨젠의 사례를 들었는데 실적의 상승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 실적이 상승을 했어도 시장의 예상보다 더 큰지, 아니면 예상보다 작은지에 따라서 주가가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내가 투자하려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아주 자세하게는 아니더라도 대략적으로는 파악해야 합니다. 더 명확하게는, 시장 참여자들이 이 회사에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알아야 하죠. 그래야 그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나갈 때 투자자들의 예상 반응을 가늠할 수 있고, 주가가 잠시 흔들리더라도 나만의 믿음을 가지고 버틸 수 있습니다.
또한 기업에 관련된 뉴스가 나올 때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를 구분하고 그 뉴스가 미치는 강도(Strength)를 판단할 줄 알아야 합니다. 어떤 뉴스가 나왔을 때 "아, 일이 이렇게 돌아가면 이 회사는 향후 이렇게 되겠구나. 이러면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해서 투자자들이 좋아하겠네."라는 식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참고로 매수할 종목을 선택할 때, 아이디어를 직접 낼 수도 있고 남의 의견을 참고할 수도 있는데요, 어떤 방식이든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을 정확히 아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경기가 좋은지 나쁜지, 어떤 산업 업황이 좋고 나쁜지, 환율이나 금리는 어떤지, 해외 시장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요새 유행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먼저 파악하고 아이디어를 선택해야 하죠. 이 모든 것들을 다 공부하고 주식을 하면 주식 전문가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파악하기 힘든 투자자여도 좋은 종목을 선택하는 방법만 잘 알면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p. 33-35
읽으면서 진짜 명쾌했다. 사실 서울대 가는건 어렵지 않다. 국영수사과 잘하고, 학교생활 잘해서 내신 잘하고 수능 잘 치고, 평소에 책 많이 읽고 토론 열심히 해서 논술 공부도 하면 되는 거 아닌가? 문제는 다 잘하는 게 어렵다. 주식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현실적으로 해당분야를 전공하지 않은 이상 시장 전체를 이해하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든다(주제넘는 말이겠지만 전공자도 모르지 않을까 싶다). 그럴 바엔 확실하게 할 수 있는 것만 하자. 탄탄한 기업을 일단 사서 기다리는 거다. 물론 그 기업이 뭐하는 회사인지, 정말 탄탄하고 믿을만한지 내가 잘 알고 있는 게 중요하다.
이러한 다양한 스윙팩터들은 서론에 말한 내비게이션의 '예상 도착 시간'을 바꾸는 요소입니다. 앞으로는 어떤 종목을 매수하기 전에 위와 같이 대략적으로 스윙팩터를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투자자들이 회사에 거는 기대치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p. 43
앞에서 나오지만, 스윙팩터는 기업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삼성전자라면 반도체, 정유회사라면 유가 같은 것들이다. 또한 시장의 기대치라고 할 수 있는 컨센서스도 참고할 수 있다.
실체가 있는 좋은 회사를 고르는 방법 중 가장 참고할 만한 것은 세계적 석학인 하버드 경영대학원 마이클 E. 포터(Michael E. Porter) 교수의 다섯 가지 경쟁 요소 모델(Five forces model, 이하 5 Forces)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익숙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다섯 가지 항목을 이용한 산업 구조 분석 모형입니다. ① 시장 내 경쟁력(Competitive rivalry) ② 고객의 교섭력(Bargaining power of customers) ③ 공급자의 교섭력(Bargaining power of suppliers) ④ 상품의 대체 위협(Threat of substitutes) ⑤ 신규 진입자의 위험(Threat of new entrants). 이렇게 다섯 가지 항목으로 구분됩니다. 산업을 분석하기 위한 모형이지만 기업을 분석할 때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중 적어도 한두 가지 항목에서 우위인 회사가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습니다.
p. 54
또 읽으면서 감탄했다. 그 유명한 필립 피셔가 떠오르기도 하고. 검색해보니 경영학에서 기업분석 같은 걸 할 때 이런 걸 배우나 보다. 저 모델이 완벽한지는 모르겠지만 저 방법을 따르면 적어도 체계적으로 고민해볼 수는 있겠다.
그런데 주식투자에서 좋은 기업은 이 다섯 가지에 한 가지 요소가 더 추가됩니다. 바로 '주가'입니다. 아무리 좋은 회사라도 주가가 너무 높으면 좋은 회사가 아니며, 아무리 나쁜 회사라도 주가가 매우 낮으면 좋은 회사가 될 수 있습니다. (중략) 남들이 듣기에도 끌리는 종목은 쉽게 주가가 오릅니다.
p. 57
이어서 주가가 잘 오르는 네 가지 유형의 회사를 정리했다. 첫째, 누가 봐도 구조적으로 잘될 회사. 둘째, 밸류에이션이 싼 회사. 셋째, 당장 호재가 일어날 것만 같은 회사. 넷째, 유행의 중심에 있는 회사. 내가 보기에 셋째와 넷째는 사실상 같은 유형인 것 같긴 한데.. 뭐 세부적으로는 다르게 보나보다.
매도 원칙은 명백한 악재가 발생하거나, 회사의 성장성이 둔화하고 있을 때, 또는 내가 투자한 콘셉트에서 벗어났을 때 하라고 한다. 뭐 어떻게 보면 많은 투자서적에서 흔히 나오는 내용(문제는 그걸 어떻게 판단하느냐다).
재무지표는 보는게 중요하지만 이 책에선 깊게 설명하진 않는다. 중요한 건 주식은 미래가치를 선반영 하므로 되도록 후행(Trailing) PER이 아닌 선행(Forward) PER을 참고하라고 한다. PBR은 기업의 내재가치(또는 자산)를 나타내므로 중후장대산업이나 부동산 회사에 좀 더 알맞은 가치 평가법이다. 참고로 이 분은 PER을 특히 강조한다(아예 한 꼭지를 할애한다).
인기 주식일수록 PER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그 인기의 척도는 무엇이냐? 바로 성장성(Growth)과 가시성(Visibility)입니다. 올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20% 증가하는데 내년에는 더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보면 PER이 올라갑니다. 왜냐하면 올해 PER이 높더라도 내년이 되면 PER이 낮아질 테니까요. (분모에 있는 순이익이 올라가니까). 실적 성장이 적은 회사는 PER도 낮습니다.
반면,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이 좋은데도 PER이 낮은 회사들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투자자들이 그걸 안 믿어주거나 전망치가 틀렸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그 회사가 현재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아서 실적이 그다지 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죠. 그러나 만약 이런 회사들이 실제로 성장하는 모습을 실적 발표에서 보여주면 그제서야 주가가 급등합니다. "아이쿠, 몰라뵈어 죄송합니다."하면서요.
p. 78-79
정리하면, 저PER기업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말이다. 투자자들이 전망을 비관(?)하고 안 사니까 인기가 없어서 PER이 낮다는 말이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있으면 다시 주가가 오른다. 또한 그 회사의 '성장률'이 중요하지 피어그룹과의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고 한다.
또한 ③번 질문에서 글로벌 최대 제약사보다 우리나라 기업 PER이 더 높은 이유는 성장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유명 제약사들은 이미 전 세계를 평정했고, 따라서 성장성이 높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PER이 낮고,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우리나라 제약사 혹은 바이오텍들은 당연히 PER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p. 89
위에서와 같은 맥락으로, 회사가 고성장이 '예상'되거나 순익 '증가율'이 상승할 때 PER이 높아진다고 한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PEG (PEG = PER / EPS 증가율)도 소개하고 있다. 아무튼 PER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PER을 투자에 활용하려면 주가는 기본적으로 회사에 대한 기대치를 선반영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올해 추정치 기준으로 따지긴 하지만, 내년 혹은 내후년 벌게 될 이익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됩니다. 따라서 올해 기준 PER이 높을 땐, 현재의 추정치보다 앞으로 돈을 더 벌 것 같다는 투자자들의 믿음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PER의 고동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면 주가의 저점과 고점을 파악하기에 좋습니다. 악재 발생이나 수급적인 이유로 주가가 하락할 때, PER이 낮으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입니다. 단, 악재가 발생할 때는 예상 이익도 같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해도 PER이 낮아지지 않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그러니 PER이 많이 하락하면 주위를 한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① 우리나라 시장 PER도 빠졌는지 ② 다른 동종회사들의 PER도 빠졌는지 ③ 과거에도 이 회사가 이렇게 낮은 PER을 받은 적이 있었는지 말이죠. 물론 이런 정보들을 직접 산출하는 것은 개인투자자에겐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p. 92-93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요즘 기업가치에 감성을 개입시키는 일이 종종 있다는 점입니다. 이익과는 관계없는 이벤트로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죠. (중략) 모든 주식은 처음에는 뉴스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 하겠지만 결국에는 본질적인 내재가치에 수렴한다고 생각합니다.
p. 94-95
저자는 이렇게 PER을 강조하지만 PER을 적용할 수 없는 적자기업은 다른 잣대가 필요하다고 한다.
각설하고 적자 회사는 그럼 기업가치도 0원이어야 할까요? (중략)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 불변의 진리 때문입니다. 1) 적자 회사에도 내재가치가 있다. 2) 주식은 미래 가치를 선반영한다.
(중략)
일반적으로 주식은 쌀 때 사서 비쌀 때 팝니다. (중략) 하지만 바이오나 기타 일부 주식들은 PER이 비쌀 때 사서 쌀 때 팝니다. (중략) 그러나 요즘처럼 정보가 전 세계로 실시간으로 퍼지는 강형시장(Strong Form Market)에서는 이야기가 좀 다릅니다. 특히 바이오나 일부 시클리컬 주식들은 비쌀 때 사서 쌀 때 팝니다(Buy high sell low).
(중략)
하지만 벌면 벌수록 PER은 점점 낮아질 것입니다. PER 기준으로 비쌌던 주식이 이익이 늘어나면서 점점 저렴해지는 것입니다. 이런 추세로 성장세가 둔화되면 이 회사는 PER이 10배 정도로 싸질 것입니다. 그만큼 돈을 번 안정적인 회사가 되는 것입니다.
p. 106-108
성장주 이야기다. 나도 완전 초보일 때 '저PER에서만 사야 하고, 고PER은 위험!'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성장주에서는 반대로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듣고 놀랐다. PER이 인기의 척도고, 분자와 분모의 의미를 생각하면 효율적 시장하에서 시클리컬 기업에는 고PER을 사는 전략이 생각보다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2부는 주식시장의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 외인과 기관의 특징 등을 설명한다(=한 가지 세력이 아니다).
3부는 요약하자면 '시장은 니 생각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다ㅋ'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예측은 어차피 어려우므로 어떤 사건이 생겼을 때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미리 고민하라고 한다.
그래서 필자는 미래를 예측하기보다는 '대응'하라고 조언합니다. 가능한 예상 시나리오들을 준비하고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미리 짠다면 어떠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크게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p. 138
주식투자는 대중의 기대감을 먼저 포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주가는 그 기대치를 뛰어넘어야만 상습합니다. 모두가 기대하는 결과, 모두가 알고 있는 뉴스로는 절대 주가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기 때문이죠. 기본적으로 "현재 공개된 정보는 주가에 이미 반영되어 있다."라고 가정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p. 157
눈치를 길러야 합니다. 주가의 움직임은 집단지성의 결과물입니다. 집단지성은 나보다 똑똑한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아무리 나의 신념이 강해도 돌아가는 분위기가 속된 말로 "쎄~하다면" 한번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을 냉철하게 봐야 합니다. 필자가 가진 투자신념 중 하나는 "올라야 할 타이밍에 오르지 않는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입니다. 분명히 이 타이밍에, 이 뉴스에, 이 실적에 주가가 올라야 마땅한데 오르지 않는다면? 시장이 이 사실을 몰랐을 가능성보다 대가 틀렸을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눈치껏 장세를 살피고 분위기가 쎄~하면 과감히 손절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생각했던 포인트로 주가가 다시 오르면 그때 다시 사도 됩니다.
p. 162
끝으로 종목과 싸우지 말고 시장과 싸우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중략) 손실이 너무 커서 팔 수 없다고 해도 다른 대체재가 있다면 얼른 갈아타야 합니다. (중략) 지금 들고 있는 주시깅 올라서 손실을 만회하길 기다리기보다는, 현재의 손실을 만회할 다른 종목을 얼른 찾아야 한다는 것이죠. 현재 손실 난 종목을 팔 수 없는 이유는 손실을 확정 짓고 싶지 않은 심리 때문입니다. 손실을 확정 짓는 행위가 나의 패배, 나의 잘못된 판단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이 심리를 과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p. 164-165
4장은 애널리스트와 리포트에 관한 이야기 등등 그외의 여러 정보들이 있다. 그리고 부록에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투자프로세스를 요약해놓았다. 이 책을 전체적으로 읽었으면 부록을 꼭 읽자. 친절하게 요약해주었다. 여기서도 항상 이야기하는 건 주가는 공개된 정보를 모두 반영하고 있다는 걸 명심하라는 점이다.
주식을 잘하려면 고급 내부 정보를 미리 알거나 엄청 똑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주식을 잘 하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남들보다 딱 '반' 발자국만 앞서가면 됩니다. 뛰어난 안목으로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관련주를 선점한다고 칩시다. 하지만 그 예측이 '너무' 빠르면 주가가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외로 똑똑한 분들이 이런 식으로 장기투자하다가 지쳐서 팔고 나갔는데, 그제서야 주가가 오르는 경험을 더러 하시더군요.
p. 154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 방법이 이것이다. 남들보다 '조금'만 더 빠르게 행동하자.
이 책의 독자를 초보 투자자로 상정해서인지 읽기엔 부담이 없다. 다만 저자가 더 깊은 내용을 이야기할(?)수도 있을텐데 초보자용 책이어서 깊이 설명하지 않고 마무리한 느낌이라 아쉽다. 사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완전 독창적인 내용은 거의 없고 유명한 주식투자서적을 좀 읽어본 사람이라면 어디선가 들어봤을만한 내용이라 필독서까지는 아니라고 본다. 다만 초보자가 투자 초반에 빠지기 쉬운 여러가지 생각들, 예컨대 '내가 맞아!' 또는 '시장이 아직 몰라보고 있어!'라는 확신에 "선반영됐음ㅋ"라는 비수를 꽂기도 하고, 시장과 주가가 생각보다 훨씬 더 효율적임을 항상 잊지 않도록 강조하고 있다.
나도 투자자로서의 기간이 아직 짧지만 아직 투자경력이 길지 않다면 한번쯤 읽어보자. 어디선가 본 내용처럼 느껴져도, 정말 중요한 내용들을 콕콕 짚어주니 적어도 시간낭비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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