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투자로 30년을 벌었다
한정수 지음
토네이도
우연히 알라딘에 접속했는데 제목에 끌려서 저자와 목차를 좀 보다가 이 책을 샀다. 결론부터 말하면 시중에 많이 있는 투자서적과 다른 특별한 내용이나 통찰이 많진 않다. 다만 저자가 본인의 투자 철학으로 젊은 나이에 돈을 꽤 벌었다는 점을 고려해서 경험담이나 회고록이라고 생각하고 읽자. 아무튼 저자와 비슷한 나이대(20대 후반~30대 초)라면 동기부여 삼아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딱 거기까지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저자의 나이였다. 나와 비슷한 나이인 30살에 30억을 벌다니! 부러웠다. 30억이면 연봉 1억을 그대로 저축만해도 30년이 걸리는 금액이다. 그래서 책 제목도 이렇게 지었나 보다. 지은이의 약력을 보면 사실 특출 난 건 없었다. 부지런히 공부해서 고려대학교에 입학하고,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까지는 누가 봐도 특별하지 않았다. 책에 나온 스펙만으로는 생각보다 너무 평범(?)한 사람이다. 책을 더 읽어보니 그의 자산이 급증한 종목과 시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보인다. 첫째로는 2020년 말부터 급등한 가상화폐와 테슬라로 보이고 또 하나는 코로나19로 인한 2020년 3월의 시장 급락이었다(물론 사회 초년생 때 저축 등으로 1억을 빨리 모은 것으로 보인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급등 종목으로 한탕 잘쳐서 부자 된 것 아니냐고. 그러나 몰빵으로 성공하는 것도 배짱이 있어야 하고, 뭣도 모르는 사람은 간 떨려서 쉽게 하기 힘들다. 지금 비트코인 시세를 보면 누구나 2017년으로 돌아가 비트코인을 빚내서 사려고 할 것이다. 다만 2017년 그 당시에 오락가락하는 시세를 보면서 미래 시세를 예측하고 과감하게 빚투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지식과 용기가 투자실력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또한 투자란 게 그렇지 않은가. 꾸준히 매일매일 오르는 게 아니라 대박이 꼭 하나씩 있다. 사실 피터 린치도 10루타를 잘 찾아서 그렇게 된 것 아닌가.
또 다른 누군가는 그가 빚내서 투자했다는 점을 지적할 수도 있는데(코로나19로 인한 폭락 때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 투자했다고 한다) 빚투가 나쁜게 아니다. 빚투를 감당하지 못하는 실력이 나쁜 거다. 오르리라는 확신 있으면 오히려 빚투가 좋다. 이게 바로 레버리지다. 2배 오른다고 확신이 들면 현금 천만 원이 아니라 빚내서 10억 원쯤 사야 하는 것 아닌가? 수익률이 100%에서 10000%로 뛰는데 안 하는 게 바보다. 문제는 빚이 아니라, 레버리지를 써도 되는지 구분할 수 있는 안목이다. 여담이지만 유명 개인투자자인 '김봉수' 전 교수도 빚내서 투자하지 않았던가? 레버리지는 절대악이 아니라 자기가 쓰기 나름이다.
그가 책에서 말하는대로, 투자는 '결과주의'다.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수익률이 그의 실력을 말해준다. 적어도 그의 나이와 투자 결과를 고려해보면 이 책의 내용이 뭐 문제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본격적으로 책의 내용을 살펴보았을 때 필독서 또는 여러 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은 아니라고 본다. 이유는 나중에 설명하고, 책을 읽으며 몇몇 부분을 요약했다.
세상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투자자가 있지만, 그들이 하나같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투자 원칙'이 바로 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들의 생각 과정을 하나하나 따라가 보면서 요즘 시대에 맞게, 내 성향에 맞게 나만의 의사결정 노하우를 만들어 가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수익으로 나타났다.(중략)
나는 이를 투자의 원리부터 이해하는 진짜 투자자와 남들만 따라하는 겉핥기식 투자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 성공한 투자자들을 따라 똑같은 곳에 투자한다고 갑자기 훌륭한 투자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무엇에 투자했는지도 중요한 게 아니다.
왜 그런 의사결정을 했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 그런 의사결정이 나왔는지 투자자의 사고방식을 정확히 이해해야 본인 스스로도 언제, 무엇에, 얼마나 투자할지를 판단할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이 투자하는 사람과 정확한 의도를 갖고 투자하는 사람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른 판단을 한다. 그러한 판단의 결과가 쌓여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 처음의 한 발짝 차이가 나중엔 열 발짝, 다음엔 백 발짝 이상으로 벌어진다.
p. 8-9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건 뒤에도 나오지만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며 '스노우볼링Snowballing'하는 삶이라고 본다.
투자는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다. '축적'이라는 목표 아래, 인생의 수많은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원칙이자 삶의 방식이다. 하루 하루 소모되어 사라지는 삶이 아닌 하루하루 축적되는 삶을 지향하는 자세다.
p. 22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제대로 공부하고, 그 리스크를 관리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모르고 하는 투자는 눈을 감고 차도를 횡단하는 것과 같다. 방향 감각도 없고, 옆에서 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 확인할 수가 없으니 불안할 수밖에 없다. 두 눈을 치켜뜨고 도로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건너면 훨씬 안전하고 마음도 편하다. 리스크를 완전히 없애는 건 불가능하지만, 리스크를 하나하나 따져보고 평가할 수는 있다.
p. 25
달성이 아닌 성장을 위한 목표를 세워라
목표를 최대한 잘게 나눠 차근차근 달성해가는 것도 좋지만, 나는 목표를 설정할 때 '달성을 위한 목표'보다는 '성장을 위한 목표'를 잡는다. 달성 가능성보다는 성장 목표치를 높인다는 생각으로, 되도록이면 높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위기감을 갖기 위함이다.
사실 목표를 달성하는 건 어렵지 않다. 목표를 낮추기만 하면 무조건 달성할 수 있다. 작고 확실한 성공을 반복하는 것은 자신감 회복에는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성장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p. 60
책의 1부에는 투자는 삶의 방식임을 강조하며 어떤 자세로 투자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좋은 내용이며 한번쯤 읽어보면 도움 될 만한 내용이 많다. 뭐 어느 투자서적에서나 빠지지 않고 나오는 전형적인 이야기도 있다(자산관리 살펴봐라, 차에 돈 아껴라 등등). 여담이지만 그가 본인의 유튜브 채널로 매월 500만원 이상의 수익이 난다고 하는데, 유튜브수익 계산기로 조회해보면 너무 다른 금액이 예측된다. 뭐가 맞는 거지?!
2부는 본격적인 투자방법론이 나오는데 몇몇 부분은 조금 논쟁적일 것 같다.
투자 공부가 어려운 것은 바보여서가 아니라 공부의 순서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인이 왜 공부를 하는지, 왜 이런 공부를 하는지에 대한 고민 없이 갑자기 특정 주식이나 자산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면, 즉 지엽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바텀업Bottom Up 방식으로 공부하면 갈피를 잃기 쉽다.
투자 공부를 할 때는 탑다운 방식으로 하라
투자 공부를 할 때는 탑다운Top Down, 즉 거시적인 것부터 시작해 아래로 내려오는 식으로 공부해야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고 확실한 방향성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좋은 투자 결정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심플한 아이디어에서부터 나온다.
예를 들면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이 친숙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Native 세대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이들을 중심으로 가상세계와 가상자산 업계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는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해보자.
P. 69-70
이런 걸 바텀업, 탑다운이라고 하는 게 맞나? 말하려는 요지는 알겠는 데 사용 단어와 의도를 혼용하고 모호한 것 같다. 자세한 건 뒤에서 다시 다루겠다.
투자를 잘하려면 책을 많이 읽으라는 게 너무 식상하고 간단한 해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으로 안다. 내 주변에도 그런 반응을 보인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은 투자 공부에 본인만 모르는 특별하고 구체적인 비밀 노하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책을 많이 읽었는데도 효과가 없어서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책이 읽기 귀찮아서다.
책을 많이 읽으라는 조언을 무시하는 사람은 대부분 1년에 책을 10권도 안 읽는 사람들이다. 빠르게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앞서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부자가 되는 방법'을 거부하는 것이다. 책이라는 건 인생이라는 게임의 공략집이다. 공략집을 많이 읽는 사람이 당연히 세상을 더 잘 이해하고 뭐든지 더 잘 하라 수밖에 없다.
p. 75
투자 공부를 하면서 주의해야 할 점이 한 가지 있다. 한 분야를 열심히 파다 보면 어느 순간 그 분야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이 점점 사라진다. 바로 투자 대상과 사랑에 빠지는 일이다. 절대 본인에게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 거라 생각하겠지만 본인이 열심히 공부해 투자한 자산이 수익을 가져다주기 시작하면 조금씩 그 자산에 대한 애착이 생긴다. 큰돈이 엮여 있을수록 증상이 더 심해진다.
p. 82
투자자의 가장 큰 적은 자신의 불안정한 심리다. 불필요한 감정에 휩싸이는 투자자는 스스로 공부한 내용은 물론이고 투자 원칙과 철학까지 무시한 비합리적인 결정을 하기 쉽다.
아무리 투자 기술이 뛰어나더라도 강한 멘탈이 없으면 형편없는 투자자가 된다. 별일 없이 오르기만 하는 시장에서는 투자 기술이 뛰어난 사람이 성공하지만, 변동성이 심하거나 가격이 떨어지는 시장에서는 멘탈이 단단한 사람이 성공한다. (중략)
손실에 대한 공포에 휩싸이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투자의 근거가 부족한 상태로 투자를 하고 있거나, 본인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는 경우다. (중략)
제대로 된 투자 근거는 가격 하락이 왔을 때 의지하라 수 있는 근거여야 한다. 실제로 자산의 근본적인 강점이 훼손되어 투자를 할 이유가 없어진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시장이 과도하게 공포에 휩싸여 발작을 하고 있는 건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 (중략) 매수 근거가 흔들리지 않았다면 매도해야 할 근거도 없다.
p. 92-97
나는 누군가가 운으로든 선택으로든 무언가에 투자해 1만 배의 수익을 얻었다면, 그 사람은 그 수익을 가져갈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p. 109
투자를 안 하고 있는 사람과 몰빵 투자자. 이 두 표현을 보고 뭐가 더 위험해 보이는지 생각해보자. 많은 경우에 몰빵 투자자가 더 위험한 것 아니냐고 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사실 투자를 안 하는 사람도 몰빵 투자자다. 전 재산을 대한민국 원화에 몰빵하고 있어서 투자를 안 하고 있다고 착각할 뿐이다. 반대로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집을 산 사람은 대한민국 원화에 역베팅해 부동산에 몰빵 투자를 한 케이스이다.
p. 145
이 부분을 읽으니 정말 맞는 말이었다. 무(無) 투자는 투자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원화에 투자하는 거구나.
분산 투자는 구조적으로 투자 하나하나의 무게가 작다. (중략) 일부 자산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자산에서 낸 수익과 상쇄되어 전체적으로는 큰 타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때에 따라 단점이 되기도 한다. 투자를 분산하면 분산할수록 큰 수익을 내기 힘들어진다. 잘못된 선택에 대한 책임이 작아지긴 하지만, 잘 결정했을 때의 보상도 함께 작아지기 때문이다 (중략) 큰돈을 벌고 싶어서 투자를 하는 거라면, 분산 투자는 좋은 선택이 아니다. 특히 코스피 지수 같은 기계적인 분산 투자로는 절대 큰돈을 벌 수 없다.
p. 147
???? 존 보글 선생님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소리 같은데. 뒤에서 다시 설명하겠다.
투자 시장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날씨와 비슷한 면이 있다. 지역과 시간에 따라 오르내리는 기온처럼, 자산의 가격도 매일 오르내린다. (중략)
투자라는 건 결국 이러한 가격의 변화를 맞추는 일인데, 가격의 자잘한 변화까지 모두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이론적으로 무한대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중략)
시장을 구성하는 시장 참여자들의 수가 굉장히 많을 뿐더러 그들의 심리에 영향을 주는 변수도 너무나 많다. (중략)
그럼 미래에 대해서 전혀 예측할 수 없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니다. 날씨의 변화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계절의 변화는 누구나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중략)
투자도 이와 비슷하다. 내일의 어떤 주식이 오를지 맞추는 건 많은 경우 불가능에 가깝지만, 몇 달 뒤, 몇 년 뒤 어떤 주식이 오를지 예상하는 건 조금 더 쉽다.
p. 159
단기투자에서 손절 전략이 말이 되는 이유는 매수 근거가 '가격'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가격을 보고 샀기 때문에 매도 근거도 가격으로 잡는 게 자연스럽다. 하지만 장기 투자를 시작한 이상 가격 변동만으로 섣불리 의사결정을 내려선 안 된다. 매수 근거가 탄탄하지 않으면 투자하면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매도의 근거가 탄탄하지 않다면 섣불리 팔 필요는 없다. 급하게 팔 일이 없다면 가격도 매일 확인할 필요가 없다.
p. 167
이미 예전부터 자산을 보유하고 있던 사람은 그 자산을 새로 사려는 사람과 눈높이가 다른 경우가 많다. 분명히 투자할 때는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 자산이었더라도, 가격이 오르다 보면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른 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항상 새로운 매수자의 시각으로 다른 자산과 비교해 상대적인 매력을 잘 판단해야 한다. 다른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현금이든 지금 내가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저평가되어 있고 상승 여력이 큰 자산을 발견한다면 그때 옮겨가면 된다.
p. 175
투자는 결과주의다.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선택을 하든 결국 남는 건 돈이라는 결과다. 올바른 결정은 수익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잘못한 결정은 손해라는 결과로 나타난다. (중략)
엄밀히 따지면 이 세상에 진정한 '운'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일은 그런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던 인과관계를 통해 만들어진다. 하지만 그런 인과관계를 하나하나 다 알고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보통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 중에서 우리가 이해할 수 없거나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을 '운'이라고 부른다.
어떤 일이든 정보의 부족, 능력의 부족 때문에 운으로 보이는 것 뿐이지 사실은 그런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필연이라는 것이다.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지는 것조차 운이 아니다. 구름과 지표면 사이의 전하 이동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벼락은 당연히 그 시점에 그 위치에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단지 지구에 그런 인간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벼락맞는 걸 운의 영역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중략)
투자의 세계도 똑같다. 투자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결국 하나의 인과관계다. 세상이 변화하고, 그 변화에 따라 사람들의 심리가 변화하고, 그 심리 변화에 따라 돈의 투자와 자산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그 거래가 가격 변화로 이어진다. 투자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투자의 대부분을 운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그 사람들이 말그대로 투자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모르는 사람에게 모든 것은 운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p. 177-180
뇌동매매의 가장 큰 문제점은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든 내 의사결정 능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거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평소 원칙대로 밀고 나가야 나중에 잘못되었을 때 그 원칙을 수정할 수 있다. 어떤 매뉴얼이나 원칙이든 모든 상황을 완벽히 커버할 수 없고, 어딘가 빈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빈틈을 즉흥적 판단이나 동물적 감각에만 의존해 막으려고 하면 원칙은 있으나 마나한 존재로 전락한다.
p. 184
성장하기 가장 좋은 환경은 최대한 적은 타격을 받으면서 최대한 많은 실수를 저지를 수 있는 환경이다. 빠르게 투자에 대한 경험과 실력을 기르고 싶다면 최대한 많은 투자 실패를 겪어보는 것이 좋다. 확실한 기회를 잡았다는 생각이 들면 집중해서 투자하는 게 좋지만, 확실한 기회가 아직 보이지 않거나 긴가민가하다면 적은 돈으로 다양한 투자를 시도해보는 게 더 현명하다.
p. 187
3장은 주식 투자, 부동산 투자,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이 나와있으나 읽었을 때 딱히 인용을 적을 정도로 인상 깊거나 독창적인 부분은 없었다. 단, 가상자산 투자 부분은 한번쯤 읽어보면 도움된다. 왜냐하면 그가 가상자산으로 큰돈을 벌었고, 가장 자신 있어하는(?) 분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즉, 가상자산 투자 지지론자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고 할까? 읽어보니 투기대상으로써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보통 사람들이 아닌, 가상자산의 미래에 진심으로 투자하는 자의 생각이 어떤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물론 시중에 다른 가상화폐나 블록체인 서적이 많지만 난 안 읽어봤다).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 부분은 특출 난 내용이 없다.
위에 인용한 부분은 거의다 내가 읽으며 꽤 인상 깊었던 구절이다. 대부분 내가 흐리게 생각하던 부분을 명확하게 짚어내서 다시 적은 것도 있고, 주장이 조금 의문스러워서 올린 것도 몇몇 부분 있다.
내용은 여기까지 정리해보고, 책을 읽으며 갸우뚱하는 부분을 정리해보았다.
1. 그의 투자를 다른 사람도 따라 할 수 있는가? 다른 사람도 유사하게 성공할 수 있는가?
이 책을 처음 읽고 덮었을 때 나는 쉽게 한마디로 풀어내기는 어려운 모호한 느낌이 들었다. 『터틀 트레이딩』(서평)이나 다른 기술적 분석 서적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그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그런 책을 읽고 나선 의심스러움과 신선함, 경이로움이 한데 섞여 있다면, 이 책을 읽을 때는 신선함과 경이로움보다는 의심스러움과 모호함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애매한 느낌 때문인지 서평을 쓰는데 생각보다 글이 잘 안 써졌다(지금도 거의 두어 달 가까이 쓰다 말 다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다가 유튜브 영상을 하나 보게 되었는데, 비로소 내가 계속 고민하던 모호한 느낌이 무엇인지 이해했다.
유튜버 '월가 아재'님의 영상인데 '비효율성'에 주목하자.
과연 다른 사람도 그의 투자 방법을 따라 해서 부자가 될 수 있겠는가? 나는 어렵다고 본다. 그러니까, 이 책은 젊은 개인이 (결과주의적으로) 주식시장에서 성공한 경험담이나 그 생각을 정리한 서적일 뿐, 많은 사람들이 읽고 같은 방법으로 비슷하게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서적은 아닌 것 같다.
그의 투자 성공 방법을 거칠게 요약해보자. 첫째, 투자라는 삶의 방식을 살아라. 둘째, 투자 과정을 꾸준히 축적하며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라. 셋째, 거시적으로 시대의 흐름을 읽고 미래에 크게 성장할 분야에 투자하라. 넷째, 남들이 흔들릴 때 과감하게 매수하여 장기 투자하라, 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 버블 판단법이나 포트폴리오 이야기 등은 부가적인 내용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는 '어 맞는 말 같다'라고 하지만 정작 책을 덮었을 때 머릿속에 제대로 남는 게 없다. 시대의 흐름을 어떻게 읽으란 말인가? 종목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 장투도 어렵지 않다는데 그럼 확신은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책에 조금 적어놓긴 했지만, 마치 '수학 점수가 낮을 땐 점수를 높이면 된다'거나, '배 아플 땐 약 먹으면 된다!' 수준의 사실상 의미 없는 문장이라 별 도움이 안 된다. 내 결과의 어떤 부분이 약해서 라거나 어떤 공부법으로 공부하면 되는지, 문제 내적인 설명과 해결책을 내놓거나 아니면 '왜 수학을 잘해야 하나' 또는 '수학은 어떤 학문인가' 같은 문제 외적인 설명이나, '시험 때 커닝 잘하는 법' 같은 기상천외한 이야기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그런 내용이 없다. 본인의 투자 경험이 있긴 하지만 상세한 복기(復棋)는 거의 없다.
그의 성공은 비효율성에 의한 성공인가? 아니면 뛰어난 전략에 의한 성공인가? 그리고 그 전략을 재현하면 우리가 성공할 수 있는가?
트레이딩 대가들의 서적은 언제 매수하고 언제 매도해야 한다는 (우리가 읽을 때는) 내용이 중요하지만 매매법의 근거 역시 상세히 설명한다. 퀀트 서적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은 대개 백테스트 결과를 싣는다. 저평가주 장기투자자도, 배당주 투자자도 각자의 투자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왜 이 투자법이 좋은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투자법은 무엇일까? 미래 트렌드를 예측해서 그 분야에서 크게 성공할 기업을 찾아서 장투 하라!라고 읽히는데 미래 트렌드는 어떻게 알 수 있고 그 안의 기업은 또 어떻게 분석할 것이며 장투는 어떤 전략으로 하는지 전부다 두루뭉술하다.
이런 느낌이다. 각 부분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가 없다. 책을 덮고 나선 '나도 얼른 투자 공부해봐야지' 이 생각이 끝이다.
2. 탑다운 방식이 유효한가?
위에도 나왔지만, 탑다운 방식으로 투자하라는 부분을 읽고 사실 당황스러웠다. 그래, 거시적으로 보고 투자할 수도 있지, 이런 게 매크로 투자라고 하는 건가?라고 생각해봤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너무 어려운 길이다(실제 매크로 투자는 주로 거시 경제 지표 등을 보고 투자방향을 예측한다).
피터 린치나 박영옥 등등 투자계에서 이름 날린 장기투자자(또는 가치투자자)들은 대부분 기업 분석에 공을 들인다. 거시적 경제 흐름은 개인이 맞추기 어려우니 개별 기업을 공부하라고 한다. 미래에 잘 될 기업도 알기 어려우니 정채진 투자자 역시 3년이 지난 후의 기업의 주가는 본인도 예상하기 어렵다고 한다(이 분도 거시 경제를 의식하지만 상세한 예측은 힘들다는 뉘앙스로 팟빵에서 이야기한다). 존 리나 워런 버핏 같은 사람들도 평생 함께 할 주식을 찾으라고 하는데 그렇게 좋은 기업을 찾는 과정 하나만도 어렵다.
즉 매크로 투자는 어렵다. 이 방법으로 성공하는 사람들도 물론 많지만 경제에 정통한 인물이 아니고서는 힘들지 않을까. 심지어 수많은 경제학자들도 미래 경제예측을 밥먹듯이 틀린다. 평범한(?) 개인 투자자는 수많은 정보와 그것을 해석할 인력, 자금이 뒷받침된 기관보다 매크로 투자에서 압도적으로 불리하다고 본다.
또한 미래에 어떤 분야가 주목받고 돈이 몰릴 수 있을지 제대로 예측했다고 치고, 그 분야에서 망하지 않을 유망한 회사를 고른다는 건 얼마나 많은 가정이 필요할까? 나는 이 것이 N차 방정식에서 차수를 계속 늘리는 행위와 같다고 본다. 차라리 환원주의적으로 접근하여 선형근사법으로 대강이라도 예측하는 게 더 정확할 것이라고 본다. 즉, 커다란 경기변동이 어떻게 되든 체력이 튼튼한 기업을 찾아내는 게 더 확률이 높은 투자법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저자는 '나는 차트도 거의 안 본다'라고 하지만, 그냥 투자방향이 맞다 싶으면 가격 상관없이 무조건 덥석 사는 건가? 이 회사의 주가가 지금 그 역량에 비해 싼 지 비싼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가? 이 책에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가격'에 관한 이야기가 빠져있다. 우리는 돈 벌려고 투자한다. 여기서 싸게 사고 비싸게 파는 건 매우 중요하다. 비전만으로 회사를 사기엔 너무 위험하다. 닷컴버블과 일본의 증시버블을 잊지 말자.
3. 분산투자는 정말 위험한가?
분산투자 부분을 읽고 머릿속이 정말 혼란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책에서는 '위험', '분산투자' 같은 엄밀히 잘 정의된 용어를 실생활에서 흔히 쓰는 단어(또는 투자방법)와 혼용해서 쓰면서 독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본격적인 이야기 전에 교과서 이야기를 잠깐 하자.
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분산 투자가 왜 유리한지는 이 그림 하나로 설명할 수 있다(출처 링크).
우리가 개별 기업에 대해 투자했을 때는 그 개별 기업이 가지고 있는 비체계적 위험과 체계적 위험에 모두 노출되어 있다. 굳이 예를 들자면 어떤 대기업 회장의 비리로 주가가 떨어지거나, 물적분할로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비체계적 위험이고, 코로나19 사태나, 미중전쟁과 같은 이슈가 체계적 위험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분산투자를 제대로 한다면, 그러니까 비슷비슷한 거만 잔뜩 들고 있지 않고 서로 상관관계가 떨어지는 회사를 여러 개 산다면 이런 비체계적 위험을 극도로 낮추고, 체계적 위험만을 감수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한국 자동차가 세계를 제패할 거라고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만 사이좋게 샀다가 현대차 노조 갈등+현대자동차 그룹의 상속이슈+환율쇼크+미중무역전쟁 연타를 맞고 끝나버릴 수도 있지만, KODEX200을 사면 그나마 환율쇼크와 무역전쟁 정도의 위험에만 노출될 수 있다는 말이다(물론 KODEX200에 현대차 그룹도 꽤 비중이 있으니 영향이 없진 않다).
이 책에서는 분산투자를 마치 다이소에서 물건을 충동구매하듯이 주식을 대충 사모아놓은 상태로 이야기하는데 그런 게 아니다. 잘 모르는 걸 사 모으는 게 분산투자도 아니고, 잘 아는 걸 흩뿌려 산다고 분산투자인 것도 아니다. 분산투자의 핵심은 각 투자종목의 상관관계다. 분산투자를 제일 쉽게 하는 법은 아무거나 랜덤으로 사는 게 아니라 인덱스펀드(또는 ETF)다. 더 얘기하고 싶은 게 많지만 레이 달리오 같은 대가의 올 웨더 포트폴리오나, 존 보글의 서적을 참고하면 도움 될 것이다.
딱하나 이 문장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 평범한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분산 투자보다 집중 투자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투자는 과목 수가 중요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투자는 과목 수보다는 성적, 즉 수익률이 중요하다. 여러 군데 분산해서 투자할 경우엔 평균 수익률이 된다.
p. 149
그러나 개인의 집중투자가 기관보다 유리한 점은, 적절한 시점에서 올바른 종목의 집중투자가 장기투자법과 합쳐져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기관은 단기 수익률 쫓느라, 환매하느라 바쁘다). 분산 투자하면 평균 수익률이 된다고 했는데, 벤치마크인 지수를 이기는 것만으로도 나름대로 상위권 투자자(?)라는 걸 알아야 한다. 원칙에 따라 분산투자만 잘해도 평균은 간다.
거기다가 탑다운 방식의 공부법을 추천하면서 분산투자의 문제점이 어려움이라고 하다니, 나로서는 책의 앞과 뒤의 내용이 다른 것 같아서 이해가 힘들다.
자산 분산 투자의 다른 문제점은 공부의 어려움이다. 애초에 '시간의 분산 투자'가 필요했던 이유는 아무리 공부를 해도 단기적인 시장 타이밍은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차피 맞추지 못할 불확실성이라면 차라리 잘게 쪼개서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이 낫다.
하지만 '자산의 분산 투자'는 다르다. 공부를 통해 괜찮은 자산과 별로인 자산을 구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은 확률로 답을 맞출 수만 있다면 무조건 분산하는 것보다는 선택적으로 맞는 답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전략이다.
P. 148
공부를 통해 좋은 자산을 구별할 수 있다고? 보통은 맞지만 우리가 현장에서 직접 마주하지 않는 한 알 수 없는 일도 아주 많이 생긴다. 링크1, 링크2, 이런 일이 일어날지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그래서 개별 기업에 투자하는 건 필연적으로 피할 수 없는 위험이 존재한다. 우리는 공부를 통해 괜찮은 자산을 알 수 있는 게 아니고, 괜찮아 보이는 자산을 확률적으로 좀 더 잘 고를 수 있는 것뿐이다. 그리고 정말 실체적으로 괜찮은 자산인 게 아니라 어떤 자산을 내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뿐이다. 이 비판은 그가 말하는 탑다운식 투자 방법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그가 말하는 탑다운식 투자는, 성공확률이 낮아 보인다.
4. 투자는 제로섬 게임인가? 심리학인가?
하지만 투자는 결국 제로섬 게임이다. 모든 투자자가 기분이 좋은 시장을 절대로 오래 가지 않는다.
p. 99
앞 뒤에 내용이 더 있는데 잘 읽어보면 투자가 왜 제로섬 게임인지 설명하지 않고 있다. 아니, 제목만 이렇게 있어 보이게 적어놨지 제로섬 게임과 별 관련 없는 내용만 적혀있다. 과연 투자는 승자와 패자의 손익의 합이 0인 제로섬 게임인가? 나는 아니라고 본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제로섬 게임이 맞다고 본다. 즉 단타매매 트레이더들의 관점에서는 내가 얻은 이익은 (보통)누군가의 손해를 바탕으로 한다. 단기간은 별 변화가 없는 주식을 가지고 거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제로섬게임이 아니라고 본다. 이 사회의 부의 총량은 증가하기 때문이다. 기업은 나날이 성장하고, 성장의 이익을 배당으로 나눈다. 새로 발행된 자본은 지속적으로 주식시장으로 유입된다.
단기적으로는 주식투자에서 심리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가 '거시심리학'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본질적으로 심리학과 무슨 상관인지 잘 모르겠다. 장기 투자할 땐 냉정하게 심리와 떨어져서 전략과 철학이 필요한 게 아닌가. 그러니까, '심리학은 필요 없다! 철학이 필요하다!'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다시 한번 정리를 하자.
나 같은 30대 초반의 투자 초보자에게는 이 책이 동기부여 서적으로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성공한(?) 투자자로서 주식시장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투자에 필요한 습관도 알 수 있다. 직접적으로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는, 사실 큰 도움은 되지 않았지만 어차피 이 부분은 본인이 직접 투자 생활을 하며 수많은 변화를 겪게 될 것이므로 편한 마음으로 읽어도 될 듯하다.
아니면 나처럼 삐딱하게 읽는 것도 도움 될 것 같다. 특히 엄밀하고 명확한 의미를 가진 단어를 별 관련없는 상황에서 사용하거나 슬쩍슬쩍 돌려서 써서 의도적이든 의도치 않든 본래 의미를 왜곡하고 있다. 용어에 익숙지 않은 초보 투자자는 오히려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피상적으로 잘못된 개념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사실 서점가에서 비슷한 이야기는 많다. 젊었을 때 투자로 성공한 청년의 경험담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책이다.
당장 나조차도 전업투자자가 되고 싶으면서도 생활과 투자가 괴리되어 있어서 책을 읽으며 반성 좀 했다. 나는 왜 투자가 생활이 되지 않고 있을까. 일단 책에서 강조하듯이 자기 성장도 기록하고, 자산 관리도 하고, 관심 기업이나 사회 공부부터 해야겠다.
가상화폐에 관한 부분은 꽤나 신선했다. 나도 비트코인 좀 사서 몇 번 매매해보았지만, 사실 그 이상의 가상화폐나 암호화폐 관련한 지식은 거의 없다. 아마 나 말고도 대부분의 투자자는 그 자산을 제대로 이해하고 매매하지 않고 단순 매매 수단으로써 거래하는 투기자에 가까울 것이다. '암호화폐'가 미래에 어떻게 쓰일 수 있길래 이렇게 중요한지 모르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감을 잡아서 큰 도움이 되었다. 역시 다양한 분야의 책을 부지런히 읽어야 하는데 내가 게을러서 공부를 안 하는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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