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부자들은 가계부 대신 재무제표를 쓴다 - 유흥관 지음

코리안더 2020. 9. 5. 16:04
반응형

부자들은 가계부 대신 재무제표를 쓴다

유흥관 지음

위즈덤하우스

예전부터 가계부 같은, 가정의 재무 상황을 점검하는 표를 찾으려고 했는데(그게 사실 가계부다) 어떻게 쓰면 좋을지 책을 찾아본 적이 있다. 대부분 새해맞이로 판매하는 예쁜 가계부가 검색되서 찾기를 포기했다가,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던 중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제목만 보면 가계부를 대충 쓰지말고 회계학 원리에 맞게 꼼꼼히 쓰라는 말처럼 들려서 이 책의 내용이 '어떻게 하면 회계기준에 맞는 꼼꼼한 가계 재무제표를 작성하는가' 일 것 같지만 큰 비중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보다는 '돈벌려면 투자를 해야하고, 그 이전에 가계의 재정을 확인하는 게 먼저 아니겠니? 투자의 시작은 이렇게 계산하는거야'에 가까운 책이었다. 즉, 이 책의 방점은 가계부 작성 요령이 아니다. 투자 문외한(=서민)이 투자를 시작한다고 가정했을 때 어떻게 하면 주어진 상황에서 잘 계산해서 시작할 수 있는가였다. 내용은 부동산투자로 월세나 전세를 받는 경우 계산을 어떻게 하는지 등으로 시작을 하는데, 투자에 관한 기본적인 여러 조언이 담겨있다.
가령 예를 들면 자신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 손익계산서를 작성하되, 금액이 큰 항목에 집중해서 지출을 줄이라거나, 월급의 가치는 생각보다 강력한 수입이니 무시하지 말라는 조언도 있었다(연봉6천만원은 금리가 2%일 때 30억 예금통장의 가치와 같다고 한다). 또한 전문가에게 상담받을 기회가 생겼을 때, 피상적인 질문보다는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 좋은 답변을 끌어내라는 조언도 있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의사결정모형을 비롯해서 투자를 고려할 때 어떻게 해야할지 등의 내용도 좋은 내용이었다. 특히 문체가 어렵지 않고 핵심만 간결하게 표현하면서도 도표와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이해하기 깔끔했다. 나를 비롯한 초보들은 글씨만 봐서는 머릿속에 한 번에 안들어오는데 초보자에겐 이해하기 좋은 요소였다.

다만 책의 내용이 너무나도 간결해서 자기가 스스로 다른 책을 읽으면서 더 많은 지식을 쌓아나가야 한다. 내용에 깊이가 없는 것이 아니라, 투자라는 게 그렇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책은 부동산을 예로 들었지만 사실 부동산이 초보에게는익숙하면서도 계산하기 편해서 선택한 것 같고, 주식, 채권 등등 투자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훨씬 많다. 따라서 각 투자방법에 맞는 필수서적을 더 읽으며 나만의 투자법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쓸모없냐고 한다면, 모든 투자에 적용되는 몇 가지 원칙을 빼먹지 않고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초보자들에게는 꽤 도움이 된다. 이 책은 투자를 시작하는 이들이 한번쯤 읽어보면 본인의 투자 계획에 밑그림을 그리기 쉬울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