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남영비비안

주식공부] 남영비비안 - 3화

코리안더 2020. 7. 13. 09:51
반응형

* 본 포스팅은 해당 기업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도하라는 글이 아닙니다. 이미 알려진 정보(신문기사, 공시자료 등)를 바탕으로 기업 상황을 개인적으로 공부한 내용입니다. 모든 정보는 시간을 들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지난시간까지 남영비비안의 재무상태를 네이버금융과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간단히 알아보았다. 의문점과 알아낸 몇가지 정보는 아래와 같다.

ⓐ 자산총계가 줄어드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때까지 경영이 악화되고 있었나? 대내, 대외 요인이 있나?
-2019년 12월말 ~ 2020년 3월초에 부채가 급증함. 신규사업 등의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으로만 판단할 때(1화 참조) 매출이 특별히 더 나아지지 않음. 일부 코로나19영향

ⓑ 2020년 3월 부채가 대폭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가?

ⓒ 2020년 3월 매출이 급감한 이유는 무엇인가? 순수하게 코로나19 때문인가?

ⓓ 미래에는 괜찮아질까? (=물건이 더 잘 팔릴까?) 속옷시장의 트렌드는 어떤가

ⓔ PER, PBR 등 추가 지표 파악
-PER은 판단 불가
-PBR은 0.5~0.7정도. BPS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음.

ⓕ2019년 7월 23일, 10월 17일 쯤에 주가 폭등의 재료는?

 

이번에는 각종 공시자료를 확인하여 재무제표를 다시 확인하고 이 기업에 어떤 일이 있는지 등을 알아볼 예정이다. 물론 위의 의문점에 대한 답도 알아본다.

4. 기업분석 : 분기보고서 살펴보기

먼저 2020년 3월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려고 한다. 기업의 공시자료를 살펴보는 방법은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직접 접속해서 찾아도되고, 네이버 금융에서 해당 회가를 찾고, 전자공시를 확인해도 된다.

출처 : 네이버 금융

눌러보면 위와 같이 나오는데, 정기공시를 눌러서 전체선택 후 검색을 누르면 보고서가 뜬다. 이 중 2020년 3월 분기 보고서를 누른다.

'II. 사업의 내용'을 잘 보자.

업계요약을 읽어보면, 노동집약적인 섬유 봉제 산업에 속하므로 어렵다는 내용이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 확산되며 비용은 늘고 이익은 줄어든다고 한다. 또한 소규모 신규업체, 해외브랜드의 시장진입 등이 위협요소라고 한다. "경쟁 가속화와 내수 경기 침체로 시장상황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라며 회사가 스스로 미래가 어둡다고 말하는 부분이 눈에 띈다. 생산 방법은 남영비비안이 제품기획과 디자인을 직접 맡고, 사입처에서 100% OEM 위탁생산을 한다고 한다. 
주요 제품라인은 다음과 같다.

출처 : 남영비비안 2020년 3월 분기보고서

전체 매출에서 VIVIEN이 약 29%, ROSEBUD가 19%의 매출을 내고 스타킹에서 일부 수익이 난다. 예상했던대로 란제리 사업말곤 돈나올 곳이 없다고 보면 된다.

이제 본격적으로 재무를 보자. 연결재무제표를 보면 남영비비안이 거느린(?) 회사가 나온다.

대부분 지분율이 100%정도이고 특별히 이상한 점은 없다. 중국으로 수출하거나 스타킹 관련한 곳은 청도남~ 회사들이 담당하는 듯하고, '바바라' 라는 회사는 검색결과 비비안이 10년 전 인수한 프랑스의 속옷업체다.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7/13/2010071300621.html

 

[단독] 비비안, 프랑스 고급 속옷 브랜드 '바바라' 인수

남영비비안이 프랑스 고급 속옷 업체 ‘바바라’를 인수했다. 비비안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13일 속옷 업계 관계..

biz.chosun.com

기사내용을 요약하면 남영비비안은 프랑스 바바라사의 속옷을 수입하다가, 적자에 빠진 바바라가 기업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10년 전에 인수했다는 내용이다. 재무제표를 보니 바바라는 아직 적자였다...잘 인수한걸까?
어쨌든 연결재무제표 상에서 확인해봐야 할 부채를 살펴보자.

매입채무, 단기차입금, 전환사채에 주목.

이전편에서 본 것 처럼 유동부채가 140억 정도 늘었다. 분기보고서를 보면 매입채무가 약 82억원, 단기차입금이 74억, 정도 늘었다. 비유동부채는 총 41억이 늘었는데, 전환사채(3년만기)가 50억원이 생겼지만 다른부분은 많이 줄여서 실제로 50억원만큼 늘지는 않고 41억만 늘었다.

2020년 3월 폭등한 부채규모는 대략적으로 매입채무와 단기차입금, 전환사채가 그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좀 더 읽어보면 단기차입금 중 40억은 (주)쌍방울에서 빌린 것이다(나머지는 농협은행).
보고기간후 사건을 보면 위의 사항 외에도 많은 돈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대체 왜이렇게 돈을 모으는걸까. 단순히 경영상의 이유인가?

(주)쌍방울에서 20억, (주)광림에서 15억, 각 저축은행에서 25억(부동산 담보), 전환사채10억으로, 총 70억을 모았다.
특이한 건 (주)포비스티앤씨 지분을 취득한 것이다. 무려 575억에 지분을 샀다.

https://paxnetnews.com/articles/57737

 

‘MS 총판’ 포비스티앤씨, 4년만에 주인바뀐다 - 팍스넷뉴스

쌍방울 그룹 계열사 남영비비안, 580억에 지분 28% 인수예정

paxnetnews.com

IT회사인 것 같은데 상업용 라이센스 판매권 등을 관리하는 회사같다. 당기순이익이 적당한 회사인데 찾아보니 예전에는 조금 말이 많은 회사였던 것 같다. 요즘은 몇년전의 경영진과 같은사람인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포트폴리오 다각화라고 생각하자(피터 린치의 표현에 의하면 사업다악화겠지만...). 정리를 해보면 쌍방울, 광림과 전략적 관계(?)에 있고, 포비스티앤씨도 그에 포함된다고 봐야겠다.
위의 투자 내용은 4월 3일에 나온 기사라서 2분기보고서에 올라갈 내용이지만 재무제표 상에서 단기간에 좋아질만한 희망적인 전망이 보이진 않는다. 자금관련내용은 2분기보고서를 봐야 더 정확히 평가할 수 있을 듯 하다.

이제 주주에 관한 사항과 임원/이사회를 보며 자금차입, 인수에 대한 여러 퍼즐을 조금씩 맞춰보자.

현재 남영비비안의 최대주주는 (주)광림이고, 광림의 최대주주는 (주)칼라스홀딩스다. 두 회사모두 재무상황이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나와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있는걸까? 사실 글을 쓰며 언론 기사를 찾아보긴 했는데 나중에 설명하겠다. 아무튼 남영비비안에서 광림과 칼라스홀딩스 모두 적자인 상황. 

최대주주를 보면 2019년 말에 '남씨일가'가 모두 지분을 팔고 (주)광림이 최대주주가 되었다. 남상수 씨가 바로 남영비비안을 세운(그래서 남영인가?) 창립자로, 나중에 기사 링크를 걸겠지만 2017년 쯤 타계하면서 2세 경영이 시작되었다. 참고로 5%이상 주주에 보이는 (재)연암장학회가 어떤 곳인가 보니 LG그룹과는 관계가 없는, 남상수 명예회장이 세운 곳이다.

http://m.kmib.co.kr/view.asp?arcid=0009213746

 

재단법인 연암장학회 설립 40주년 맞아 170여명에게 장학금 전달

재단법인 연암장학회가 설립 40주년을 맞아 모두 170여명에게 3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 재단법인 연암장학회는 남영비비안의 창업주인 남상수

m.kmib.co.kr

아무튼 보고서 작성 시점에서 광림이 약 25%, 연암장학회에서 14.5%, 소액주주가 18% 정도인 회사다. 아래의 기사를 보면 알겠지만, 2019년 10월말에 남영비비안의 주가가 폭등한 건 광림의 인수 소식으로 생긴 일이었다(다른 기사도 보면 쉽게 나오지만, 쌍방울 없이 광림 단독으로 538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22/2019102200887.html

 

남영비비안, 쌍방울 피인수 기대감에 급등

쌍방울·광림 컨소시엄이 남영비비안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에 남영비비안(002070)이 22일 장중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3분 현..

biz.chosun.com

이사회를 보면 조금 특이한 사항이 있다.

아래 내용이 절묘하게 잘렸는데 엄용수 이사는 2020년 2월 3일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하였다. 정확한 것은 모르겠지만 한달도 안되서 자발적으로 사임한 것이라면 외부에는 알려지지 않은 내부 의견차가 컸던 것 같다.

https://www.sisaweek.com/news/articleView.html?idxno=130724

 

남영비비안, 첫 단추부터 꼬이나 - 시사위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쌍방울과 한 식구가 되며 새로운 출발 선상에 선 이너웨어 업체 남영비비안의 스텝이 꼬이는 모양새다.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한 엄용수 전 대표가 돌연 자�

www.sisaweek.com

https://fpost.co.kr/board/bbs/board.php?wr_id=891&bo_table=newsinnews

 

쌍방울, 남영비비안 새 대표로 엄용수 부사장 내정

   현 쌍방울 최대주주 등 경영진 합류내년 1월 23일 지분 양수도 완료쌍방울(대표 방용철)이 지난달 경영권 인수를 발표한 남영비비안의 새 대표로 엄용수 부사장(쌍방울그룹 미래전략사업본�

fpost.co.kr

위의 기사도 참고하면, 지금 있는 남영비비안의 이사 대부분은 쌍방울 출신으로 보인다. 현재 이규화 대표도 쌍방울출신이고... 이규화 대표가 대표이사로 지금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아래 기사를 참고한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이대표도 오랫동안 대표직으로 앉아있진 않을 것같고, 엄전대표가 갑작스레 사임하면서 일단 떠맡은 모양새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1Z4433I8V9

 

[단독] 쌍방울 '김세호 나비효과' 급속 확산?…남영비비안도 '30대 대표론'

김세호 쌍방울 대표남영비비안이 30대 대표 모시기에 나선다. 쌍방울이 40대 젊은 피인 김세호 대표를 수장으로 앉혀 온라인몰 강화 등 혁신에 성공하자 한솥밥을 먹고 있는 남영비비안 역시 이�

www.sedaily.com

 

이해관계자와의 거래내용 부분을 보면 (주)광림, 나노스(주), (주)쌍방울, 하늘투자1호조합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남영산업과 (주)아이엠피코리아, 수원개발(주) 모두 검색결과 예전 남씨일가와 관련된 회사로 판단된다. 나노스, 하늘투자1호조합, 쌍방울은 광림과 관계된 회사인 걸 감안하면 남영비비안의 행보는 앞으로 이 회사들과 떼어서 보기 힘든 상황으로 판단된다. 대표이사와 등기이사들도 쌍방울/광림출신, 주식도 광림 쪽 지분이 크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의문점을 다시 정리해보자.

나중에 추가로 조사할 항목

ⓐ 자산총계가 줄어드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때까지 경영이 악화되고 있었나? 대내, 대외 요인이 있나?
-2020년 3월까지 지속적으로 매출감소. 일부 코로나19영향
-2019년 12월말 최대주주가 (주)광림으로 바뀌고, 대규모 부채 발생
-자산=자본+부채이므로 부채급증으로 자산총계도 증가함

ⓑ 2020년 3월 부채가 대폭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가?
-부채의 원인은 대부분 매입채무, 단기차입금, 전환사채.
-많은 부분은 비비안 단독이 아닌 쌍방울과 광림과 관련된 사업으로 추정 (확실치 않음)

ⓒ 2020년 3월 매출이 급감한 이유는 무엇인가? 순수하게 코로나19 때문인가?

ⓓ 미래에는 괜찮아질까? (=물건이 더 잘 팔릴까?) 속옷시장의 트렌드는 어떤가

ⓔ PER, PBR 등 추가 지표 파악
-PER은 판단 불가
-PBR은 0.5~0.7정도. BPS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음.

ⓕ2019년 7월 23일, 10월 17일 쯤에 주가 폭등의 재료는?
-2019년 7월 23일 : 애국테마주... 인줄알았는데 찾아보니 이때부터 인수이야기가 나온듯함. 애주테마주 이야기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나, 최대주주 변경 전에는 유통물량이 적어서 인수관련건으로 진작에 올라가는 중으로 판단됨. 물론 애국테마주로 주가가 오르기도 한듯
-2019년 10월 17일 : 최대주주 변경으로 인한 기대감

 

이야기가 매우 길어졌다. 이제 분기보고서 만으로는 알아낼 건 다 알아냈고, 얼마 전 새로 나온 증권신고서와 다른공시자료, 언론 기사를 가지고 좀 더 알아봐야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