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자동차(니로PHEV)

파워 큐브 충전 단가 변경! + 니로 플하 충전 비용 비교 + 전기차 충전의 미래

코리안더 2020. 7. 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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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워큐브 고정형 고압 충전기 충전 단가 변경

아파트의 부분 공용으로 설치된 파워큐브 고정형 고압 충전기의 충전 단가가 변경되었다. 사실 3일 밤에 충전하고 다음날 요금을 보니 믿기지가 않아서 전화해보니 요금이 올랐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때 글을 쓸지말지 고민하다가 이제 쓴다.

기존(2020년 6월)에는 경부하-중간부하-최대부하 순으로 40, 70, 84원/kWh이었는데 전화로 파워큐브에 문의한 결과 7월 3일 00시 기준으로 139.8, 176.8, 198.7 원으로 인상되었다고 한다(아직 앱에는 업데이트가 안되어 있음). 파워큐브의 고정형 고압평균 요금은 149.27원/kWh라고 한다(아래 표와 다른 건 시간대를 고려한 것 같다).

비교해보면 다음표와 같다.

가장 저렴한 시간대였던 경부하시간대는 3.5배 인상되었다. 최대부하시간대는 거의 200원에 가까운데, 이전 경부하시간대랑 비교하면 5배차이다. 최대부하시간대에는 무조건 충전을 피해야겠다.

 

 


 

 

2. 더뉴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충전 비용의 변화, 휘발유와의 금액 비교

예전에는 더뉴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니로 플하, PHEV)를 탈 때 EV모드로만 가는 거리(회생제동을 고려하여 약 45km)면 거의 공짜라고 생각해서 운전할 때마다 아주 기분좋았는데 이렇게 요금이 많이 오르니 이제 전기료를 걱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니로 플하의 충전비용을 다시 계산해보았다.

이전 편에서 썼지만, 니로 플하는 완전충전시 EV모드로 전체 배터리량의 85%(7.6kWh)까지 간다. 그 후에도 HEV모드로 주행하며 남은 배터리를 쓸 수 있는데 주행 특징상 일반적으로 100%를 다 쓰지는 않을 것이다(움직이며 충전을 조금이라도 할 것이므로).경부하시간대에 완전충전시 최소 1062원이 들며, 아마도 마지막까지 배터리를 알뜰하게 썼다면1244원에 가깝게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보통 EV모드로는 약 42km를 주행하니, 42km 주행에 1062원이 든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전기차의 특성상 좀 더 먼거리를 움직인다고 할 수 있는데, 계산을 위해서 이정도라고 하자. 따라서 1km를 가기 위해서는 25.29원이 든다. 다른 방법으로도 계산할 수 있는데 니로 PHEV의 공식 복합전비가 5.1km/kWh 이므로 1km을 가기 위해선 27.41원(139.8원/kWh÷5.1km/kWh)이 든다. 아무튼 실제로는 이 값들보다 약간은 더 저렴할 것이다. 

니로 플하의 HEV모드 시 휘발유 복합연비는 18.6km/L이다. 이글을 쓰는 시점의 경기도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을 1372원이라고 하면 1km을 갈 때 73.76원이 든다.

결론 : 니로 PHEV만 보자면 다행히도 전기가 더 싸다(27.41 원/km vs 73.76 원/km).

약 42km의 이동거리 내에서는, 동일거리를 이동할 때 휘발유로 가면 전기보다 약 2.7배가 비싸니까 아직은 전기로 가는 것이 훨씬 더 싸다(다만 예전에는 훨~~씬 더 쌌다).

 

 


 

 

3. 전기차 충전의 미래

사실 충전요금 '인상'이라는 표현은 애매한데 이때까지 전기차 요금이 저렴했던 건 한전에서 각종 요금을 할인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상이라는 표현보다는 '원상복귀'가 더 적합한 말인 듯하다. 아래는 각종 기사.

http://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67133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할인 대폭 축소...충전요금 오른다 - 제주新보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그동안 한국전력이 적용했던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할인이 대폭 줄면서 충전요금도 크게 오르고 있다.5일 제주특별자치도와 환경부 등에 따르면 한전 전기차 충전요금

www.jejunews.com

https://www.etnews.com/20200608000249

 

전기차 충전요금 내달부터 인상...㎾h당 급속 173원→230원 전후 유력

정부가 다음 달 1일부터 전기차 충전요금을 인상한다. 5~8㎞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에너지의 ㎾h당 급속 충전요금은 현행 173원에서 230원 전후, 완속 요금은 최저 60원에서 100원 초반까지 각각 오��

www.etnews.com

이 두 기사를 정리하자면, 환경부와 한전이 특례할인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앞으로 전기차 충전 요금이 늘어날 것이며, 민간 업체에서도 할인이 줄었으니 요금이 더 올라간다는 내용이다.

사태를 파악하고 나서 보면 충전료는 단계적으로 원상복귀하고 있는 상황이 맞다. 그렇지만 이 상황을 모르는 '충전서비스' 소비자의 대부분은 할인 기간 중 전기차를 구매하여 처음부터 싸게 충전해왔기에 원래 기름에 비해서 전기가 충전요금이 저렴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므로 이번 상황을 '원상복귀'보다는 '인상'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원래 전기충전료가 비쌀 때 전기차를 타다가 할인을 경험한 사람은 현재의 요금 인상을 원상복귀라고 느끼고 있을 수도 있겠다. 아무튼 나 역시 전자였으므로 이 흐름의 옳고 그름에 관계 없이 앞으로 인상이라고 말할 것이다.

아래는 파워큐브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다.

결국 파워큐브의 요금인상도 한전과 환경부의 전기 요금 특레 할인의 단계적 축소에서 비롯된 일이다. 전기차 동호회 카페를 보니 파워큐브 같은 민간업체에서 정부 지원금을 타먹기 위해(?) 공격적으로 설치했지만, 생각보다 이용률이 저조하여 그 운영비용을 감당하지 못해서 요금을 올렸다고 하는데 나는 이 주장이 어느정도 옳다고 본다. 꽤나 설득력이 있긴한데, 그렇다고 모두 이쪽의 잘못으로 인상된 것은 아닐 것 같다.

설마 민간업체가 빈집에 몇백개를 설치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아직 전기차 보급률이 낮아서 이용률이 낮은 곳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제 자동차업계의 대세는 전기차로 넘어가고 있으므로 시간이 지나면 그런 과잉설치(?)가 모두 미래를 내다본 투자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민간업체의 경쟁자는 한국전력이나 환경부의 충전기다. 반짝 이익을 취할 수는 있어도 폭리를 취하고 싶어도 쉽지 않다. 

아무튼, 전기 충전료가 민간업체의 농간으로 올라갔다는 주장은 어느 정도 타당하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아닌 것 같다. 파워큐브의 시장점유율이 높긴 하지만 한전의 충전비용과 비교해보면 예전이 너무 쌌고, 이제는 어느정도 비슷한 비용이 된 것 같다. 따라서, "전기차 보급률이 증가하면 파워큐브가 충전단가를 내릴 겁니다"라는 주장도 말이 조금은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파워큐브만 보자면 이제서야 요금이 현실화(?)된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이 땅파서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초반에는 고객을 모으기 위해서 저렴한 요금을 유지했겠지만 고객이 많아질수록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기료 인상으로 일시적인 이익이 나더라도 기업입장에서는 다시 유보해서 미래를 대비하지, 요금을 인하하지는 않을 것이다. 처음 출시한 라면은 할인 행사를 하지만, 밀가루값이 싸진다고 라면값을 내리진 않는다.

 

그렇다면 앞으로 한전과 환경부, 민간업체를 모두 포함한 곳의 전기차 충전요금이 다시 낮아질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1)전기를 만들기 어렵다. 집에서도 집광판이 있는 마당에 이게 무슨소리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산업적으로 쓰일 정도로 전기를 만드는 게 쉽지 않다. 또한 발전을 담당하는 회사는 일부 민간 발전회사를 제외하면 공기업인 한전 뿐(찾아보니 한전은 발전회사가 아니고, 자회사가 발전을 한다고 하는데 묶어서 보겠다)인데, 다른 재화처럼 자유경쟁시장이 아니다. 전기를 생산하는 일이 쉽다면 다들 경쟁을 하며 기술발전도 빨라지고 충전단가도 싸지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상황이 아니다. 따라서 획기적인 기술 발전으로 단기간에 전기료가 급락할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 발전 원료(석탄이나 LNG)의 단가변화 말고는 없는 상황이다. 

(2)한전은 기업이다. 일단 기업은 적자가 많으면 안 된다. 따라서 현재의 낮은 충전요금을 원상복귀(또는 인상)시켜 손해를 줄이려 할 것이다. 앞으로 전기차 보급률은 높아질 것이고, 당연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밑지는 장사는 하지 않을 것이다. 정부로서도 공기업인 한전의 적자를 계속 방치하진 않을 것이다.

(3)세수를 늘려야 한다. 이건 완전히 나의 추측이다. 현재 휘발유가의 60%는 세금인데, 앞으로 전기차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 정부로서는 걷는 세금이 줄어들 것이다. 지금까지는 전기차 비중이 증가가 환경을 위해서든, 국내 자동차 산업을 위해서든, 미래 기술 향상을 위해서든 이득이므로 각종 세제 혜택을 파격적일 정도로 많이 지급했다. 그러나 전기차 구매자가 충분히 늘어나고 신규 구매자가 전기차를 내연차보다 선호하는 시점이라면 각종 혜택을 없앨 것이다. 그리고 기름으로 걷던 세금을 충전 비용으로도 걷을 것이다.

그럼 그 방법은? 아직은 모르겠다. 우선은 적자를 보는 한전의 급한 불부터 끌 정도로는 충전비용이 증가할 것이다. 그 이후에는 비용에 대한 심리적 저항선까지 세금이 매겨지지 않을까싶다. 내 예상으로는 완속충전은 크게 비싸지지는 않을 것이다. 요금이 비싸지면 집에서 220V에 꽂아서 충전하는 사람도 생길테니까... 그러나 급속충전은 일반 가정에서 하기 어려우므로 내연기관차가 이동으로 지불하는 비용에 가깝게 증가할 것이다. 즉, 휘발유로 만원으로 가는 거리에 가깝게 급속충전도 그정도로 들 것이다. "빨리 충전하려면 기름으로 가는 비용만큼내! 아니면 완속으로 천천히 충전하든가."와 비슷한 느낌? 마치 서울에서 천안까지 가는 방법과 같다. KTX를 타면 비싸지만 빨리 갈 것이다. 그게 비싸면 고속버스나, 지하철을 타고가면 된다. 그러나 비행기를 타고 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훨씬 비싸기 때문이다(물론 노선도 없다). 

따라서, 충전요금이 오르면 올랐지 앞으로 더 내리진 않을 것 같다. 그럼 어디까지 오를 것인가? 일단 위의 기사에 나온 것처럼 단계적으로 원상복귀할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2022년 7월1일 이후 정상화된다고 하는데, kWh당 완속 2390원 정도라고 한다. 말이 되는건가? 금액은 이해는 안되지만 아무튼 2022년 7월 이라는 시점이 중요하다. 아마 그 후에 전기차 보급률, 기술 발전 정도에 따라 (내가 주장한) 세금에 의한 충전요금 증가도 결정되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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