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자동차(니로PHEV)

더 뉴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한달 사용기 - 상

코리안더 2020. 5. 3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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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라고 해야하나? 승차 후기라고 하는게 좋으려나? 뭐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2019 더 뉴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하 니로)를 구매하고 나서 한달동안 탄 후기를 정리한다. 4월말부터 5월말까지, 대략 2000km정도를 달렸다.


이전에 타던 차+운전경력 : 31살이 되고 회사 출퇴근을 위해서 차를 받았다. 부모님께서 형에게 물려준 차를 다시 받은건데, 2002년에 산 싼타페sm이다. 엄청 유명하고 잘 만든(?)차다보니 아직도 도로에서 가끔씩 굴러다니는 걸 봤는데, 심지어 내가 받은 차는 번호판에 지역명도 붙은 차다. 이 차보다 확실히 오래돼보이는 승용차는 우연히 본 티코와 갤로퍼, 구아방 정도였던 것 같다.

아무튼 장롱면허로 10년 간 있다가 예전 싼타페로 운전하니 비록 자동 변속기이긴 했지만 운전 편의사양은 거의 0에 가까운 옛날 차라서 운전연습에 많이 도움이 되었다. 워낙 오래된 차라 아깝지도 않으니 막 타도 마음이 놓였다. 사실 더 타라면 타도 좋은 상태였는데, 미세먼지가 너무 많이 배출되는 디젤차량이라 부모님께서 곧 새 차를 사주셨다.

...라고 적었지만, 이렇게 오래 기다릴 줄은 몰랐다. "니로라는 차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있는데, 유지비가 싸다더라"라면서 2019년 12월에 계약을 했는데 거의 6개월여가 지나서, 결국 2020년 4월에 인도받았다. 왜이렇게 오래걸렸냐면,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정부지원금을 받아 회사에서 정해진 수량만큼만 생산한다. 그래서 그 해 지원금이 확정되어야 생산이 된다(자세한 건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관련 내용이 나올 것이다).

새 차를 기다리는 반년 동안 싼타페로 운전실력이 꽤 많이 늘어서 초보티를 벗어났을 때 쯤 새 차를 인도받았다. 매일 출퇴근거리가 먼 편(왕복 65정도)이라 실력향상에 나름대로 도움이 되었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한가지 정리를 하고자 한다. 검색해서 들어온 사람들은 이미 어느정도 알겠지만, 내연기관(가솔린, 디젤)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간단히 정리하겠다.

내연기관차량은 우리가 흔히 알던 바로, 기름으로 가는 차량이다. 조금 비싼 휘발유(가솔린)를 넣는 가솔린차량과 조금 싸지만 불완전연소로 인해 미세먼지가 좀 더 많이 배출되는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차량이 있다. 가솔린에 비해 디젤은 엔진 구조상 큰 차에 더 유리하지만 소음도 심하다. 보통 소형차나 세단은 가솔린은, 트럭이나 SUV 등은 디젤을 많이 쓰지만, 요즘은 가솔린 SUV도 많이 나오는 추세다. 또한 디젤도 상대적으로 진동이나 미세먼지 저감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 내연기관 차량은 연료의 화학에너지를 엔진에서 폭발시켜 운동에너지로 바꿔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이 것과 가장 반대되는 것이 전기차다. 가장 간단하게 생각하면 초등학교 때 가지고 놀던 미니카와 거의 동일한 구조인데, AA건전지 대신 거대한 리윤이온배터리가 내장되어 있고 전자공학의 발달로 모터를 정밀하게 조절하여 차량을 움직인다. 내연기관과 비교하면 겉은 똑같이 보여도 내부는 굉장히 다르다(물론 동력원과 큰 관계 없는 현가장치나, 안전을 위한 차체구조는 비슷할 것이다). 내연기관에 비해 장점이라면 (아직은) 전기가 기름보다 싸고, 친환경적이지만 충전이 오래 걸린다. 따라서 전기차의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배터리용량과 주행거리(=효율)이다. 전기차는 배터리에 저장된 화학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모터에 전달되고, 모터를 통해 운동에너지로 바꾼다.

이 두가지 동력원 사이에 하이브리드 차량(이하 하브)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이하 플하)이 있다. 하브는 도요타 프리우스가 대표적인데, 내연기관을 주력으로 하되 전기모터와 작은 용량의 배터리를 내장했다. 차가 움직이면 필연적으로 멈추기 마련인데 이때 브레이크에서 열에너지로 손실되는 운동에너지를 회생제동이라는 원리(유도기전력인가?)로 전기에너지로 저장한다. 이렇게 조금씩 모은 전기에너지로 모터를 구동시켜 저속이나, 추가적인 힘이 필요한 상황에서 엔진을 도와 더 높은 효율을 얻는다. 내연기관 차량에 전기차의 장점을 더한 혼종(hybrid)이다. 단점이 있다면 비싸고 복잡하다. 두가지 장치를 다 더했으니 그렇다.

내연차량과 전기차의 중간에 위치한 것이 하브차량인데, 잘 생각해보면 하브차량은 내연기관차량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브차량은 별도로 전기를 충전하지 않고 엔진이 만든 운동에너지를 긁어모아 배터리를 충전시키니, 근본적으로 보자면 엔진이 주된 동력원이고 모터는 엔진을 보조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란 무엇일까? 쉽게 이야기하자면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배터리를 무지하게 키운차다. 물론 공간의 한계가 있으니 순수 전기차만큼 키울수는 없지만 완속충전기로 몇시간은 충전해야 꽉찰정도로 꽤 큰 용량이다. 그러다보니 플하는 운행형태도 조금은 다른데, 일단 이 배터리를 순수전기차처럼 별도로 충전시킬 수 있다. 이게 하브와 구별되는 가장 큰 장점이다. 대부분의 거리는 기름 안 쓰고 전기차처럼 써먹을 수 있다. 충전이 덜 되었거나, 전기를 다 쓸정도로 먼거리라면? 그냥 기름으로 가면 된다. 그러니까 진정한 운행형태로서의 혼종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맞는셈이다. 물론 가격은 전기차보다는 싸지만 일반 하브보다 더 비싸다(그만큼 차량에 쓰이는 배터리가 비싼 듯 하다). 참고로 요즘 나오는 전기차의 완전충전시 주행거리는 200~450km 정도이며, 플하는 대략 30~40정도 된다. 거의 10~20%밖에 못가는 거리긴 하지만, 홍대에서 강남역까지가 13km이니(왕복30km이내), 일반적인 출퇴근이라면 충분한 거리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니로 플하 후기.

 

외관과 크기 : 소형 SUV인데 생각보다 큰 느낌이다. 누구는 준중형에 가깝다고는 하는데, 요즘 차들이 점점 더 대형화되는 경향도 있고 실제로 최신형 싼타페에 타보면 소형이라고 해야겠다. 그리고 플하차량이라 배터리가 뒷좌석 아래에 있는 것 같은데, 뒤꿈치에 닿을 듯 말 듯 한 크기라 뒷좌석에 타면 묘하게 발이 불편하다. 의자에 앉듯이 허리를 똑바로 세워서 계속 앉아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크게 신경 쓰이진 않을 것 같다. 트렁크도 생각보다 작다고 느꼈다. 그러나 내가 싼타페를 오래타다보니 그 크기에 익숙해진 듯 하다. 동급의 차량이랑 비교해보면 현대 코나보다는 좀 더 크다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충분한 크기이지만, 뒤로 많이 밀면 뒷좌석이 많이 좁아지긴 한다.

SUV라는데 의외로 차체가 낮다. 투싼 같은 다른 SUV와 비교하면 세단처럼 보이는데 세단 옆에 있으면 SUV처럼 보인다. 싼타페나 모하비처럼 차량에 '탑승' 한다는 느낌은 확실히 적다. 그러나 이런 느낌은 니로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고 소형SUV는 비슷한 느낌일 것이다. 구글에 '니로 전고' 등으로 검색을 해보면 니로의 차체 높이(전고)는 1545mm이다. 중형 세단의 전고가 1450mm안쪽이고, 아래의 기사와 블로그 포스팅을 참고하면 니로의 전고는 전체 SUV치고는 낮고, 동급의 SUV와 비교해도 높은 편은 아니다. 

https://www.motorgraph.com/news/articleView.html?idxno=25270

https://jyjjjang.tistory.com/90

기사를 찾다보니 니로를 SUV라고 부를만한가하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는 차량 성능 상의 문제가 아니라 제원 때문인 듯 하다. 소형SUV임을 감안하더라도, 전고는 낮고 축거(앞바퀴와 뒷바퀴 거리)는 유달리 길다보니 일어난 일인데 사실 SUV면 어떻고 밴이면 어떨까, 대부분의 현대인은 도심에서 운전하다보니 SUV의 성능상의 특성보다는 높은 차체 같은 외형 때문에 사는 데 니로는 적어도 세단보다는 SUV에 가까우니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오프로드를 많이 운전할 사람은 연비를 크게 신경쓰지 않을테니 말이다. 

디자인은 나름대로 마음에 든다. 사실 기아 스포티지와 매우 비슷하게 생겨서 난 아직도 앞모습으론 구분이 잘 안간다. 약간 푹퍼진, 통통하고도 하부가 각진 찐빵모양의 뒷태를 봐야 스포티지가 아니라 니로라는 걸 확신할 수 있다(전면부 하단 주행등이 4연장 로켓런처면 스포티지, 깜찍한 >>_<< 이모티콘이면 니로라고 외웠다). 예전의 망둥어 스타일 차량은 호불호가좀 갈렸는데 페이스리프트 후에는,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꽤 마음에 든다. 

 

내용이 너무 긴 것 같아서, 주행감과 편의사양은 다음 포스팅에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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