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자동차(니로PHEV)

더 뉴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한달 사용기 - 하

코리안더 2020. 5. 30. 20:06
반응형

내용이 길어서 상 하 편으로 나누어 쓰기로 했다. 디자인은 상편에서 이야기했다.

 

주행감 : 사실 차는 달리라고 사는 물건이다. 그러니 주행감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이 부분은 객관적인 판단이 조금 힘들 수 있는게 다른 차를 거의 몰아보지 않아서 크게 비교할 대상이 없다. 아무튼 니로 플하의 주행모드를 설명하면 크게 4가지 인데, 전기가 다 떨어진 상태가 아니면 본인이 선택해서 주행할 수 있다. 일단 에코모드 안에서 3가지 모드, 그리고 스포츠모드가 있다.

1. EV모드 : 전기로만 달린다. 120km/h 이상 고속이나 힘이 많이 필요할 때는 엔진이 개입한다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배터리가 충분할 때는 보통의 언덕도 전기로만 간다. 이 때의 주행감은 정말 최상이다. 이 느낌 때문에 다음에는 내연기관차량 말고 전기차를 사고 싶다. 저속이나 정지상태에서는 소리가 아예 없다시피하다. 고속에서도 소리는 거의 안나지만 오히려 풍절음이 잘 들린다. 정지상태에서 가속할 때도 부드럽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이 주행감은 정말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싶은데, 뭐라 설명해야할 지 모르겠다. 아무튼 타봐야 안다.

2. HEV모드(하이브리드 모드) : 플하인데도, 하이브리드 차량처럼 달린다. 차이가 어떤가하면, HEV모드에서는 엔진이 꽤나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신호가 빨간불에서 초록불로 바뀔때나 언덕을 오를 때 엔진 시동이 자주 걸린다. 전기모터는 가솔린 엔진에 비해 저속과 가속시에는 상대적 이점이 있지만 고속유지에서는 엔진이 유리하고, 큰 토크가 필요할 땐 둘 다 열심히 일해야하니 HEV모드에서는 엔진이 주동력원, 모터가 보조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물론 관성주행이나 저속 유지 또는 아주 천천히 가속할 땐 모터가 개입하므로 연비는 굉장히 좋은 편이다. 한가지 의문점은 전기가 얼마 안남았을 때 HEV모드로 가니까 그 충전량이 거의 그대로 유지가 된 점 이었는데, 이게 언덕길을 많이 주행하며 전기가 충전이 되서 그런건지, HEV모드 자체가 잔여 전기를 어느 정도 유지하도록 프로그래밍되었는지는 모르겠다. 

3. 자동모드 : 시스템이 알아서 EV모드와 HEV모드를 선택한다. 이 상태는 전기를 주로 쓰다가 언덕길 등에서 보조적으로 엔진이 개입하는 느낌인데 생각보다 엔진을 거의 안 쓴다. 오르막길을 고속으로 부아앙아앙 갈 때 쯤에나 엔진이 개입하는 걸 보니 주행상태에 따라 낼 수 있는 최적의 효율을 컴퓨터가 계산하는 듯 하다. 만약 본인의 출퇴근이 45km 안쪽이면 EV모드만으로, 45km이상이면 자동모드로 주행을 해야 최상의 효율로 운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동모드에서 엔진이 개입하는 정도와, HEV모드의 엔진개입 정도가 약간 다른 것 같다. 자동모드에서는 보조적으로 사용되서 좀 조용(?)한 느낌인데 반해 HEV모드는 구롸라라라랑 하는 거친 소리가 들리는 느낌이다. 물론 느낌이라 정확하진 않다.

4. 스포츠모드(S모드) : 위에 세가지 모드는 에코모드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이고, 스포츠 모드는 기어를 왼쪽으로 선택한다. 물론 니로에만 있는 모드는 아니고, 요즘차는 다 장착된 것 같다. 아무튼 스포츠 모드는 엔진과 모터가 동시에 개입해서 그런지 가속도는 엄청난 데 효율이 안 좋다. 전기가 죽죽 떨어지는게 눈에 보이는 편이다. 아주 옛날 싼타페를 타다가 니로로 바꾸면서 가장 놀란 부분이 이 스포츠모드인데 사실 요즘 차들은 다들 이만큼 달릴 수 있지 않나...이런 생각이 들긴 한다. 확실히 가속력이 아주 좋아서 차가 치고 나가는게 온 몸으로 느껴진다. 연비가 안 좋으니 난 보통 언덕길 오를 때나, 차가 없는 구간 아니면 잘 안쓴다. 일반적인 주행상황에서는 에코모드에서도 충분한 가속도를 내는 것 같다.

이런 네가지 모드가 있는데, EV모드가 정말 만족스럽다. 신호대기 중일때 엔진의 진동도, 소리도 하나도 나지 않기 때문이다. 출퇴근이 65km정도라 퇴근할 때 10km이상은 HEV모드로 오는데 그 때마다 들리는 엔진소리가 조금 거슬린다.

전반적인 차량의 승차감은 좋은 편이다. 다만 이부분은 내가 운전해본 차량이 많지 않아서 객관적인 비교는 힘든 것 같다. 일단 승차감이 좋으려면, 차량의 높이는 낮고, 차체가 길면서 축거도 길고,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좋다. 즉, 대형세단이 최고다. 니로는 소형 SUV이긴 하지만 위에서 말한대로 축거가 길고 차체는 (SUV치고는) 낮은 특이한 생김새에다가 플하의 특성상 기본 무게가 많이 나가다보니 당연히 승차감이 좋을 수 밖에 없다. 기아차의 설계가 이 것을 의도한 것인지, 연비에 대한 고민 결과 이런 장점도 우연히 얻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또한 체급에서 오는 차이도 있을 것이고 특성을 모두 정량화해서 점수를 매길수도 없는 바, 팰리세이드 같은 대형차량과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즉, 동급 SUV에서는 승차감이 좋은 편일텐데, 스포티지 이상급 차량과의 비교는 어려울 것 같다(승차감이 안좋다는 말이 아니다).

한가지 크게 아쉬운 점이 있는데, 운전을 할 때마다 허리가 너무 아프다. 운전석 요통이 니로만의 고질병인가해서 카페를 찾아보니 그런 의견이 꽤 있는 것 같다. 옛날에 싼타페 sm을 탈 때는 요통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니로를 타다보니 며칠만에 요통이 생겼는데 한달 째 낫질 않고 있다. 계속 병원에 다니는 중인데 출퇴근시간이 2시간이 넘으니, 나을 것 같으면 아프고, 괜찮다싶으면 또 심해져서 고생하고 있다. 엉덩이 쪽에 수건을 몇 장 겹쳐 깔고 최적의 좌석 형태를 찾으려고 열심히 바꾸는데도 그렇다.

일단 평범한 체구의 남자인 내가 느낀 건, 처음에는 편한데 시트가 짧아 허벅지를 다 지지하지 못하고, 엉덩이가 허벅지보다 낮게 아래로 쑥 들어가있다.  헤드레스트도 앞으로 튀어나와서 거북목 스타일이 되는데 이건 교통사고 시의 편타성 손상을 막기 위해 모든 차량이 다 동일하다고 하니 어쩔 수 없는 것 같고, 시트포지션이 쪼그려앉는 듯한 형태 말고는 선택지가없어서 문제라고 생각한다. 좌석의 앞뒤를 다리길이에 맞게 정해지고, 각도는 허리 통증을 위해서 되도록 직각에 가깝게 세운다. 그리고 엉덩이가 너무 낮아지지 않게 좌석을 올릴 수 밖에 없는데, 차체가 별로 안높으니 한계가 있다. 결국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다. 

또한 앉아보면 스티어링 휠과 페달, 시트 위치가 조금 어긋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타다보면 엉덩이는 차량 중앙 쪽에 있는데 반해서, 다리와 팔이 왼쪽 가장자리를 향하고 있어서 허리가 아픈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게 니로만의 문제인지, 요즘 차종의 전반적인 문제인지, 나의 문제인지 갈피를 못 잡겠다. 벤츠 E클래스 등 특정차종에 그런 문제가 심한 것 같긴한데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 

시트만큼은 차라리 그 옛날 싼타페sm가 훨씬 더 나은 느낌이다.

 

편의사양 : 옵션질로 악명 높은 현기차지만, 난 이런 옵션질이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 오히려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더욱 다양화해서 끼워팔기를 줄인다면 더욱 명성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물론 재고문제가 있긴 하겠지만 말이다.

사실 자동차라는 게 잠깐 쓰는 것도 아니고 몇 년동안 타고다니면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만큼 편의사양도 중요한데 옵션으로도 선택할 수 없는 것 보다는 차라리 돈 좀 더 내고서라도 선택할 수 있는게 낫지 않을까? 필수 옵션에 쓸데 없는 걸 끼워팔면서 돈을 많이 받는게 문제지...

니로와 아이오닉은 싼타페나 소나타처럼 옵션이 다양하게 있지는 않다. 트림도 단촐하고, 옵션도 고민해볼 건 크게 없다. 난 상위 트림인 노블레스스페셜, 풀옵션을 선택했다. 노블레스스페셜(통칭 노스스)에서 옵션은 4가지인데, 하나씩 소개하겠다.

1. ECM+ETCS(전자식룸미러+자동요금징수시스템) : 이건 필수다. 네가지 옵션 중 운전에 영향을 미치는 건 이것 뿐이다. 전자식룸미러는 룸미러로 비치는 상향등같은 빛의 밝기를 조절해주어 눈부심을 낮춰준다. 또 요즘 하이패스 안쓰는 사람이 있을까? 이 옵션은 고민할 여지 없이 그냥 선택하면 된다. 신기하게도 옵션 중 가장 필수이면서도 가장 싸다.

나머지는 다 취향차이이다.

2. 테크PACK (KRELL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8스피커, 외장앰프 포함),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 센터콘솔 내장형 USB 충전 단자, 2열 220V 인버터) : 테크 팩은 이름만 들어서는 필수옵션인 것 같지만 막상 하나씩 살펴보면 크게 필요한 것은 없다. KRELL 스피커는 음악을 좋아하면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난 사실 막귀라 들어도 좋은지 모르겠다. 무선충전시스템도 생각보다 거의 안쓴다. 휴대폰을 대시보드 위에 올려놓고 티맵을 사용중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전기아까워서 집에서 충전해오고 써도 유선으로 충전하는 정도다. 그리고 무선충전은 충전속도가 꽤 느리다. 센터콘솔에는 USB충전단자가 왜 있는지 모르겠다. USB로 충전하는 아이템을 콘솔박스안에 넣을 사람은 좋을텐데...어떤게 있는지 감이 안온다. 면도기? 220V인버터 역시 마찬가지다. 있으니까 좋은데 굳이 돈주고 살 필요가 있는지 아직은 모르겠다. 노트북을 급하게 충전한다면 좋긴할텐데 아직 써본 적은 없다.

3. 선루프 : 파노라마 선루프가 아니라 1열 선루프인데 흡연도 안하고, 딱히 좋은지 안좋은지 모르겠다. 개인 취향.

4. 220V 휴대용 충전 케이블 :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생각보다 쓸 일이 없다. 보통 도심에 살기 때문에 충전소의 케이블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야외에 단자가 보인다고 막 꽂으면 전기도둑(도전)이 되서 귀찮아질수도 있으니 되도록 충전소에서 충전하는 게 좋다. 가끔 시골에 아는사람 집에 가서 야외에서 충전한다면 쓸만하겠지만... 아직 그렇게 써본적은 한 번 밖에 없다. 만약 본인이 시골에 살아서 집에서 충전할 수 있다면 아예 충전기회사에 연락해서 완속 전기차충전기를 설치하자. 그게 누진세 적용이 안되서 훨씬 싸다. 일반 단자에 220V 케이블로 충전을 하면 다른 전기제품 쓰는 것과 동일하게 누진세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쓸 일이 없으니 이것도 개인 취향으로 선택하면 될 것 같다. 어차피 중고로 더 싸게 파는 제품도 많으니 굳이 차살 때 선택 안해도 된다.

일단 고를 수 있는 옵션은 이정도고, 기본적으로 달려있는 여러 편의사양 등은 다른 차에도 다 있을 것 같아서 생략했다. 차를 타면서 아쉬웠던 점은 요즘 싼타페 2열에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던 윈도우 블라인드 였는데 작은 차라도 옵션으로 그런 것을 선택할 수 있으면 참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뒤에서 간단하게 식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햇빛 때문에 자는데 방해되는 사람도 있을텐데...좀 아쉬웠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배터리 : 플하는 배터리가 조금 특이한데, 하이브리드처럼 아주 작아서 신경 안쓸정도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기차처럼 배터리만 있는 것도 아니다. 일단 내가 이해한바로는 내연기관 차량에도 있는 12V배터리도 장착되어 있는데 이건 플하 시스템의 동력원인 리튬 이온 배터리랑은 별개로 장착되어 있다. 12V배터리는 차량시동, 비상등 같은 내연기관 차량과 동일한 쓰임새로 사용하고 만약 시동이 꺼졌을 때 12V배터리가 방전된다면 리튬이온배터리의 전기로 긴급 충전한다(시스템 설정으로 선택).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리튬 이온 배터리는 하이브리드(HEV)용과 전기(EV)모드용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소프트웨어 설정상 EV모드는 충전이 100%~15%까지만 가능하다. 15%이하에서는 HEV모드만 가능해서, 전기모드로 가다가 0%가 될 걱정을 할 일은 없다. 15%이하에서 HEV모드가 되도 전기를 조금씩 쓰다보니 10%까지 떨어지는 건 봤는데 완전히 0%가 되는 것을 본적은 없다. 만약 회생제동으로 전기를 충전하면 리튬이온 배터리 자체가 충전되는 거라 HEV, EV 모드 상관없이 찬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다만 회생제동으로 충전되는 것은 근본적으로 아주 많은 양이 충전되지는 않으므로 가파른 내리막길이 몇 km 씩 뻗어있는 경우가 아니면 전체 배터리 용량이 쭉쭉차는 것을 볼 수는 없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완전충전시 전기로만 이동거리가 42km인데 실제로 잘 운전하면 거의 50km까지는 전기로갈 수 있는 느낌이다. 패들쉬프트를 이용해서 날아가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잘 긁어모으고, 급가속과 급정지를 안하고 타력주행을 자주 하면 (교통 흐름은 잘 지키자..) 거의 50km 이상 갈 수 있다.

회사 출퇴근이 왕복 65km 정도 였는데 싼타페sm을 타고 다닐 때는 대략 한달 기름값만 15~20만원(경유) 정도 들었다. 그런데 니로 플하로 바꾸고 나선 한달동안 기름을 한 번 충전했다. 이것도 기름이 거의 다떨어져서 조금이라도 쌀 때 미리 넣겠다는 마음으로 조금 넣은 거지, 실제로는 안넣어도 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한달 기름값으로는 0원이 들었다(딱 한 번 충전가는 걸 깜빡해서 기름으로만 출퇴근한 적이 있는데...이랬어도 기름이 여유로운 상태다).

전기 충전비용은 아파트 내에 파워큐브차저가 설치되어 있어서 항상 이걸로 충전하는데  완충에 8.6kW정도를 충전했고 금액은 360원 내외였다. 전기값은 충전시간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이 금액을 평균으로 하면 50km 정도를 가는데 거의 360원으로 가는 셈이다. 한달에 충전으로만 쓴 금액은 약 8500원 정도. 정말 만족스럽다.

 

아무튼 이야기할 거리가 많아서 글이 굉장히 길어졌는데, 니로 플하 총평을 하자면 시트 포지션을 제외하면 출퇴근 기름값이 걱정되는 젊은층에게는 정말 좋은 차라고 생각한다. 시트 포지션은....사실 니로만의 문제인지 요즘 현기차의 문제인지, 나(?)의 문제인지 아직 모르겠다.

차값이 조금 비싼 걸 감안 한다면 10km 정도의 거리는 오히려 소형 가솔린 차량이 나을 것이고, 왕복 출퇴근 거리가 30~60km 이내인 사람이 타면 비싼 차값을 저렴한 유지비로 금방 메꿀 수 있을 것 같다(물론 충전설비가 확실할 때의 이야기). 만약 100km 이상이라면? 그냥 전기차를 알아 보는게 나을듯...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도심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매려적인데, 들리는 이야기로는 현기차에서 니로와 아이오닉 플하를 단종시킨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출시된지 오래되어서 단종한다면 그러려니 싶지만 다른 차량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