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편지
에드워드 O. 윌슨 지음
김명남 옮김
최재천 감수
쌤앤파커스
이 책은 거의 반년 전쯤에 내 꿈이 조금 답답할 때 집었는데, 그 전에 SNS에서 유명한 모 교수님의 '윌슨 선생도 꼰대처럼 이제 이런 책이나 내는가?'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터라 조금 비판적으로 읽기를 시작했다.
읽다보니 그 비판은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물론 가끔씩 '이 말이 지금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책의 내용은 제목에 있는 그대로다. 앞으로 과학의 길을 걸어나갈 학생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어떤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 좋은지를 얘기하는 책인데 좋은 내용들이 정말 많이 담겨 있다. 그렇다고 마냥 "이것도 해라 저것도 해라"식이 아니라, 과학자로서 어떤 삶의 자세를 가지는 것이 좋은지를 담담하게 얘기해주고 있어서 정말 마음에 들었다.
(물론 그런 자세가 과연 좋은지, 나는 판단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아직 과학계의 문턱을 밟아보지도 못한 아마추어일 뿐이므로...)
윌슨 선생님은 이 책에서 이야기한다. 과학을 통해서 당신은 세상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아직도 우리에겐 알고 싶은 비밀이 많고, 해결해야 할 비밀이 많고, 재미있는 주제가 많다고...
사실 그가 이야기하는 건 목차만 보아도 대략 짐작이 가능한 것들이다.
"열정이 먼저, 그 다음이 실력!",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부지런히 공부해라!", "한 분야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하여 도전해라!" 등등이다.
뒷부분엔 과학의 발전과 연구자의 자세에 관한 흥미로운 경험담도 소개하고 있다.
참 좋은 책이다. 뭐라고 해야할까...사실 돈주고 살 정도로 막 엄청 소중하다 싶은 내용들은 아닌데, 읽다보면 어딘가 벅차오르고 나도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이런 책은 사야하나?
하여튼 좋은 내용이 많으니 생명과학쪽 대학원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선배과학자가 전해주는 이야기를 한번쯤 들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다만 그는 운이 좋은 시기에 태어난건 아닐까? 그러니까 미국사회가 한창 번영할 때(물론 전쟁이 있었지만...) 대학생이 되어서 경쟁도 심하지 않은 시절, 생물학 발전에 속도가 붙는 시기에 학자로 데뷔를 하여 지금까지 오게 된건데, 물론 그의 학문적 재능을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 우리세대와 과연 동일한 조건일지, 우리세대에서도 그와 같은 방식으로 시도를 했을 때 과연 본전은 건질 수 있을지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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