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기 다이어트
로렌 코데인 지음
강대은 옮김
황금물고기
식단을 개선할까해서 이 책을 읽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인간의 몸은 여전히 구석기인들과 유사하며 따라서 건강하려면 구석기인들처럼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신석기인은 어떻냐고할 수 있겠는데, 여러 과학자들의 연구결과 수렵채집을 하던 구석기인들에 비해 농경생활을 하던 신석기인들이 인구수에서는 훨씬 많았지만, 개개인의 건강지표는 악화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구석기인들의 유물과 화석말고도, 현재 수렵채집을 하는 소수민족들의 생활상까지 연구한 결과, 현대의 곡물위주의 식생활은 별로 좋지 못하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까?
(책을 보고 완벽하게 기록을 하는건 아니므로 좀 더 자세한 것은 책을 보든가, 충용무쌍님의 리뷰를 보는 것이 정확하다.)
첫째, 육류를 즐겨라. 단 건강한 육류여야 한다는 것이다. 곡물 말고 방목해서 목초를 먹은 소가 오메가3 지방산도 많고 훨씬 건강하므로 그걸 먹고, 생선을 즐기되 생물농축이 덜한 조그만 생선, 그리고 유제품은 되도록 멀리하라는 것이다. 또한 이런 육류를 먹는 양은 의외로 우리가 생각하기에 많은 양이었는데 대략 60kg사람은 단백질 60g을 넘도록 먹으라고 하는 듯 하다(그러니까, 60g내외가 아니라 그것을 더 상회하도록. 다만 200g이상은 안될 것이다).
둘째, 곡류를 피하라. 구석기 인들도 곡류를 먹었겠지만 그건 계절적인 별미로서 먹은 것이고 주식으로 먹은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또한 곡류는 의외로 소화에 안 좋은 성분이 많으므로 그걸 멀리하라고 한다. 그렇다면 기존의 식단에서 곡류가 차지하던 역할인 탄수화물을 어디서 섭취하라는 걸까? 이 지점이 기존의 저탄수화물고단백 식사법과 다른 점이고, 중요한 요소다.
셋째,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어라. 곡물 섭취 제한으로 부족한 탄수화물은 과일과 채소에서 얻는다! 이 과정을 통해 식이섬유와 각종 미량 영양소로 많이 얻을 수 있다고 한다(말린 과일은 섭취량에 제한을 둠). 또한 견과류 역시 적당량을 먹으라고 하는데 되도록 오메가3지방산이 많은, 호두 같은 것을 먹으라고 한다. 나는 의외로 아몬드에 오메가3가 적다는 것을 보고(=오메가6는 많다) 놀랐는데, 이걸 많이 섭취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그리고 아마씨유와 올리브유를 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결과를 이야기한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땅콩은 견과류가 아닌 콩이므로, 섭취를 하지말라는 것이다.
넷째, 조리는 간단하게. 각종 조미료들, 예컨대 설탕(대신 꿀을 가끔씩 먹자), 소금, 인공향신료들을 먹지말라고 한다. 또한 조리과정도 간단하게 굽거나 찌는 정도로만 하고, 튀기거나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건 영양소의 파괴가 많으므로 하지말라고 한다. 다만 책의 뒤에 나온 요리 예시들을 보면 한두시간 정도 끓이거나, 마리네이드로 재워놓거나 하는 것이 나오는데 맛을 위해서 어느정도 장시간 조리하는 것은 괜찮은 듯 하다.
다섯째, 처음부터 너무 엄격하게 할 필요는 없다. 저자는 처음 시작을 할 때는 일주일에 3번 정도는 ‘현대식’을 해도 괜찮다고 한다. 다만 이것은 해방의 식사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살면서 사회와 타협을 하는 식사(친구들과 먹는다거나)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또한 맥주나 와인 역시 가끔씩 먹는 것은 괜찮다고, 카페인 역시 너무 많이만 마시지 않으면 된다고 한다.
읽으면서 머릿속에서 정리한 내용들을 다시 글로 담아보았다. 자세한 것은 책에도 나오고, 위에도 말했듯이 충용무쌍님의 블로그에 리뷰가 있으므로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이제 곧 시행하려 하는데, 처음부터 단번에 바꾸기보다는 서서히 시행해야겠다. 밥양을 일단 줄이고, 식단에서 꽁치와 같은 생선의 비율을 높인다. 그리고 가공식품을 멀리하고 다시 하드워크 해야겠다.
딱 한가지 단 점이 있다면, 외국서적을 번역한 책이라 국내의 식생활문화와는 약간 거리가 먼 것 같다. 예를 들면 목초비육(grassfed) 소는 국내에서 거의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어서 약간 아쉬운 감이 있다. 어디서 구해야 하나? 그냥 뉴질랜드, 호주산이면 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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