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라이트 스피치
이지은 지음
처음북스
자주 적었던 것 같지만, 난 말하기에 관심이 많다. 그러다보니 서점을 돌아다니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서는 도서관을 통해 바로 주문을 했다. 주문하고 나서 거의 한달이 더 지나서야 다 읽게 되었는데 사실 내 돈을 주고 안 산게 잘 된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CTS의 '청춘스케치'라는 코너에 있던 내용을 묶어 책으로 낸 것이라고 한다.
그러다보니 각 단원의 내용은 꽤나 짧게 구성되어 있고, 말하기 비법의 여러가지를 간략하게 훑어나가고 있다. 그린라이트 스피치라고 해서 나는 남녀간의 대화방법 등을 깊이있게 설명할 줄 알았는데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말하기의 가장 기본인 발성부터 시작해서 바디랭귀지, 대화의 방법, 면접상황에서의 스피치 등 여러가지를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라디오에서 짧게 코너를 진행해서 그런지 많은 설명 없이 '어떤 것이 좋기 때문에, 이런식으로 연습하라' 정도로 짧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발성은 전공영역이 따로 있을 정도로 깊은 분야이고, 말하기와 성악에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기 때문에 많은 스피치 서적에선 발성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 책도 발성이 담겨 있긴 하지만, 이 책의 설명만을 보고서 정확한 발성법을 알기란 쉽지 않을 듯하다. 비유하자면 중학교 영어 교과서만 보고 영어의 모든 문법을 이해하려 한다고나 할까?(가능할까? 나도 모르겠다) 또한 면접에 들어갔을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설명이 들어가있는데 이 군더더기와 같았다.
물론 우리는 연애란 것도 인간사의 하나고, 사람끼리의 커뮤니케이션에서는 기본적인 원리가 비슷하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기 때문에, 다른 말하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소개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되긴 하지만, 우리가 이 책을 통해서 알려고 하는 것은 다양한 상황에서의 남녀간의 대화법이다. 사실 이 것은 그들의 상황에 따라 다른 거니까 그렇게 많은 설명이 필요없는 것일 수도 있다(목소리, 표정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게 더 중요할지도?).
그런데 이 책은 그것에 대한 설명이 꽤 많이 부족한 듯 하다. 그냥 라디오 단편 코너의 내용을 짧게 정리해서 '이 시간에는 이런 걸 이야기했어요~'라고 소개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그 여자는 ~~했다'와 같은 짧은 단편글이 실려있는데 도대체 이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걸까? 분명히 스피치 내용을 얘기해주려고 하는 것 같은데 오히려 본론에 집중하기 힘들게 했다. 즉, 가볍고 산만한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비판만 하다보니 이 책이 마냥 안좋기만 한 책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뒤집어 보면 이 책은 '스피치'를 부담없이 가볍게 시작하는 책이라고 할수도 있을 것이다. '말하기'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이 읽으면서 틀을 세워나가기에는 꽤나 괜찮은 책인 듯하다.
이 책에 나온 다른 각 부분을 잘 설명한 다른 책을 이야기한다면, 기본적인 발성법은 다른 보컬 교재나 성악 교재에도 많이 나오고, 너무 깊지 않게 스피치 정도로만 알아보고 싶다면 '성공을 부르는 목소리 코칭'(임유정)이 괜찮을 책일 것 같다. 또한 바디 랭귀지는 얼마전에 읽은 '당신은 이미 읽혔다'(앨런 피즈)가 도움이 된다. 잡담법은 '잡답이 능력이다'라는 책을 추천한다(이 책은 내가 읽었는데 독후감을 쓰지 않은 것 같다. 다시 읽어보아야겠다.).그리고 남녀가 어떻게 다른지에 관한 서적은 다른 연애코칭서적도 많으니 굳이 얘기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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