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토닌하라!
이시형 지음
중앙북스
한동안 시간이 안나서, 정말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삶에 여유가 없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아 그 때 그 책을 읽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도서관에서 다시 빌려 읽었는데 오랜만에 이 책을 읽어보니 생각보다 좋은 책은 아닌 것 같다.
일단 책에서 너무나 감상적이고, '민족주의'적인 냄새가 났다. 이 구절이 어째서 민족주의인지 정확히 내가 설명하긴 애매하지만, 하여간 읽다보니 실망을 많이 했다.
가령 예를 들면 이런 문장이 나온다.
"다행히 우리는 좌뇌도 동원할 수 있는 교육을 받아 왔다. 조선 500년, 근세 학교 교육 100년이 모두 좌뇌형 교육이었다. 해서 우리는 양뇌형이다. 한국인이 그냥 우수한 게 아니다. 우리는 필요하면 양 뇌를 동시에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중략)
우수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기적이 가능했겠는가. 따지고 보면 한국인의 이러한 기질이 바로 '세로토닌 마인드'다.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더 멀리 나아가는, 위기에 강한 세로토닌형 성향이 우리 안에 있는 것이다."
이 문장 뿐만 아니더라도 '한국인은 양 뇌 다 쓸 수 있고 다른 어느 민족보다 훌륭하다' 같은 말을 곳곳에 씌여져 있다. 나는 이런 구절들을 읽을 때 마다 '"박사"학위 까지 따신 분이 이렇게까지 말을 해도 되나'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세로토닌이 좋다면 그 것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와, 현대인의 생활에 세로토닌이 잘 분비되도록 하는 생활이 필요하다는 전개가 당연할텐인데, 이 분은 그런 방향이 아니고 조금 옆의 이야기를 하신다.
물론 세로토닌이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있다. 그런데 그에 대한 설명을 할 때도 뇌과학에선 '에너지 확대의 법칙'이니, '정신 에너지의 법칙'이니 하는 이상한 단어들을 사용한다. 혹시나해서 구글을 찾아보니 비슷한 이야기는.....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독자들을 위해 책을 일부러 깊이있게 쓰신 것 같지는 않지만, 부족한 깊이를 너무나 감성적인 단어들을 이용해서 책을 포장했다. 그래서 읽고 나서도 마치 제대로 된 재료를 써서 만든 정직한 요리가 아니라, 조미료들로 맛을 낸 식품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상한 이야기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맞는 말을 많이 하신다.
'습관성 경쟁 강박증'은 위험하다, 오기는 너무 많이 부리지 마라. 조금씩 푹 쉬고, 감성적으로 살아라, 함께도, 혼자서도 행복하라, 자주 걸어다녀라... 등등 분명 좋은 이야기는 많다. 그런데 이게 다다.
솔직히 말하면 전형적인 자기계발 서적인 것 같다. 저자가 '잘 나가는 의학박사'라는 타이틀로 인해 잘 나갈 뿐인...
그래도 이 책에도 좋은 이야기는 나에게도 도움이 된다. 물론 내용 자체는 별 것 없고, 그냥 차례만 읽어도 다 이해될만한 내용이다보니...정리하는 셈 치고 나에게 도움될 만한 내용만 정리해야겠다.
1. 누구나 '열심히'는 한다. 목적 의식을 가지고, '잘 쉬어가면서' 하라. 합리적으로 조절하라.
2. '습관성 경쟁 강박증'은 위험하다. 오기는 그만 발동하라. 집중은 할 때 무섭게 하라. 목표를 분명히 해라. 쓰라린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라.
3. 눈물이 나도록 감동하라. 우뇌형 인간, 즉 감성적 인간이 되어라. 사람 냄새가 나는 것이 좋다.
5. 일단 시작해보아라.
6. 아침 1시간을 소중히 써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
7. 책과 함께 하라.
9. 당사자 의식을 가져라.
10. 함께 어울려라. 그리고 혼자서도 행복하라. 남에게 베풀어라. 그렇다면 행복해진다.
11. 조그만 일에도 감사함을 느껴라.
12. 웃어라. 낙관적으로 생활하라.
13. 하루에 최소 30분정도, 걸을 수 있으면 걸어라. 자연을 항상 가까이 하라.
그래도 이 책을 읽고 정리를 하다보니, 참 나도 너무 팍팍하게 사는 건 아닌지를 되돌아 볼 수도 있었고, 어떻게 살아야 할 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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