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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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에 유니클로랑 헬로키티 등의 일본 회사가 우익기업이라서 보이콧하자는 글을 본거 같은데 금방 사라졌다.
소비자 입장에서 특정 기업을 보이콧하는 게, 그리고 그 사실을 전파하는 게 나쁜 일은 아니겠지만, 난 그런 타인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내용은 정말 신중하게 행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미쓰비시, 유니클로, 캐논 등의 일본기업을(실제로 보면 우리가 쓰는 대기업의 대부분이 리스트에 올라와있다) 우익기업이라고 사지 말라는 글을 봤을 것이다. 근데 막상 인터넷의 그런 글들을 보면 제대로 된 근거가 없다.
쉽게 말해서 다 카더라통신이다.
물론 미쓰비시 중공업처럼, 2차세계대전의 전범기업도 있긴하지만(그 유명한 제로센을 얘네가 만들었다),그리고 우익과 관련이 있는 기업도 어느정도 있기야 하겠지만 실제로 아무 관계 없는 회사들도 수두룩 빽빽하다.
특히 안타까운게 유니클로인데, 실제로 찾아보면 일본 내 극우들과 별 관련도 없고, 우리가 보기엔 오히려 개념 찬(?)회사인데 그렇게 극우기업으로 몰리는 거 보면 안타깝다.
내가 보기엔 오히려 한국 회사들이 반일감정을 이용해서 매출을 올리기 위해 퍼뜨린 악의적인 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왜냐고? 큰 돈 들일 필요없이 상대기업의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데(그리고 증거도 거의 안남는데) 어찌 안쓰겠는가?
평소에 일본에서 퍼져나가는 '혐한 열풍'이나 '다케시마 시비'에 대해 "멍청한 왜놈들은 저런거에도 선동당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거다. 근데 내가 보기엔 우리나라사람들도 일본인 못지않게 보수적이고, 저런 왜곡된 정보에 쉽게 넘어가지 않는가?
물론 일본의 몰지각한 역사 왜곡과 타락한 정치 계략은 비판해도 마땅하지만, 제대로 된 성찰과 비판의식 없는 우리나라 사람들이라고 그들과 다른 게 뭐가 있나?
난 오히려 내가 부끄럽다.
제발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을 함부로 믿지 않았으면,
명확한 근거가 없다면 함부로 퍼뜨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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