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삼성엔지니어링

주식]삼성엔지니어링:2021년 1월 점검(하)

코리안더 2021. 1. 4. 21:22
반응형
* 본 포스팅은 해당 기업 주식의 매매권유 글이 아닙니다. 이미 알려진 정보(신문기사, 공시자료 등)를 바탕으로 기업 상황을 개인적으로 공부한 내용입니다. 모든 정보는 시간을 들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 후에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지난번 글에 이어서,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을 개인적으로 분석한다.

대외 상황은 저번에 살펴보았으니 이번에는 대내 요인을 점검해보고 나의 결론을 내리겠다. 다시 말하지만 매매권유 글이 아니라 앞으로 내가 투자를 할지 안할지 결정한 것이므로 참고만 바란다(본인의 견해를 댓글로 남겨주셔도 감사하겠습니다).


1. 대내 요인 점검

- 재무제표

가장 먼저 연간 재무제표를 살펴보자. 일단 2020년 12월은 추정치를 사용하는 수 밖에 없다.

출처 : 네이버 금융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당기순이익만 보면 2017년 적자를 찍고 점차나아진 것처럼 보인다. 이익률 자체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게 떨어지진 않은 것 같다.

ROE는 20%정도라 굉장히 건실하게 보이는데, PBR도 굉장히 높다. 따라서  ROE와 PBR, PER과의 관계에 의해서 둘 다 높은 것으로 추정한다(나중에 별도의 포스팅으로 설명).

PBR = ROE × PER 

투자에 가장 적합한 기업은 PER, PBR이 낮으면서 PER이 낮은 기업일텐데, 삼엔은 ROE를 높인 대신 PBR마저 높아져버렸다. 즉, ROE와 PER만 보고 횡재했다면서 사기엔, 조금 고민해봐야 한다.

 

또 한가지 걸리는 것은 부채비율이다. 사실 부채비율은 업종이나 경영스타일에 따라 많이 다르긴 하겠지만 보통의 기업은 부채비율이 100% 정도인데, 지금 삼성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은 대략 200%로, 한 번 고민해볼만큼 높은 편이다. 다행히도 2017년을 기점으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위험해보인다. 높은 부채비율로 지렛대를 일으켜서 사업을 확장하는 시기도 아닌데, 이정도 부채비율을 빠르게 줄이지 못한다면, 위기가 왔을 때 위험해지지 않겠는가?

 

분기 재무제표를 한번 살펴보니 크게 눈에 띄는 점은 보이지 않았다. 3월에 코로나19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면서 PBR도 개선(?)되서 1.4~1.6 사이를 오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본다.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주가가 쑥 내려가서 그때만큼 회복하지 못했다는 뜻이니까.

 

정리하자면 재무제표 상황은, 그리 썩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기업체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빚은 많지만 일을 열심히해서 다시 조금씩 갚아나가는 걸 보는 느낌? 다만 금방 줄어들 정도로 적지 않은 빚이라서 걱정이다.

 

참고로, 부채비율에 관한 기사하나를 링크한다. 2019년 기사지만 지금도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이코노미스트 - 중앙시사매거진 (joins.com)

 

[올 1분기 기준 기업 부채비율 살펴보니] 코스피 기업 23곳 400% 넘는 고위험군

 

jmagazine.joins.com

 

- 영업상황(업황)

 이제 업황은 어떤가? 사실 그쪽분야 종사자가 아니기도 하고 삼엔 직원도 아니어서 정확히 평가할 수 없으므로 간접적으로 추론할 수 밖에 없다. 이번에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유임(기사 링크)된 것을 보면 그룹차원에서도 회사자체의 영업상황은 괜찮다고 판단한 듯하다. 또한 2020년에 대규모 수주를 많이 받았으니 앞으로도 실적이 개선된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라면, 기업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세계경기와 플랜트사업이 얼어붙었다는 점이다(기사 링크). 코로나19 이전에 뿌린 씨는 4분기에 거두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업계 전체의 성장 흐름이 중단되어 씨를 뿌리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정리하면 2017년 적자 이후 체질개선을 통해 대내적으로 발전가능성은 있지만 단기적으로 눈에 띄게 성장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경쟁자보다 수주 실적이 많지만 업황이 좋지 않다. 거기다가 내가 정확한 투자 타이밍을 알기도 쉽지 않다. 플랜트사업은 B2B분야이기 때문이다.

 이 것도 내가 투자를 망설이는 큰 이유 중 하나다.

 

- 지분문제

마지막으로 삼성그룹과 관련된 지분문제. 

출처 : 네이버 금융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일단 이재용 씨가 개인으로서는 유의미한 최대주주로 있고, 삼성SDI와 삼성물산을 통해 실질적인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다. 그룹의 전체적인 구조는 2개의 기사로 볼 수 있는데, 최신판은 이곳을 통해서 볼 수 있고, 삼엔이 나온 자료는 이곳이다. 다만 후자는 선 연결이 조금 잘못되어 있는데,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니라 삼성SDI가 삼엔을 약 11.7% 보유하고 있다. 어쨌든 여기서 알 수 있는 건 삼성엔지니어링이 삼물이나 삼전처럼 지배구조의 정점이 아닌, 말단(?)에 위치한 회사인데다가 순환출자구조는 해체하기로 선언한만큼 특별히 지배구조 이슈로 단기간에 주가가 오를 것 같지도 않다.

생각해보자. 삼엔은 몇년째 배당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금이야 어찌구하든 이 회사로 삼성그룹의 다른 회사를 사서 경영권 강화에 쓰자니 순환출자 문제로 말이 많고(물론 해서도 안된다), 지분을 빼자니 책임경영의 명성에 금이 가니 빼지도 못할 것이다. 책임경영을 위해선 지분을 더 사야할텐데..상속세 문제 때문에 배당도 못 주는 삼엔을 당분간은 살 것 같진 않다. 워낙 복잡하고 큰 그룹이라 내가 다 예측하긴 쉽진 않지만, 적어도 확실한 것은 그룹 말단의 회사다보니 큰 경영권 관련한 문제로 변화는 없을 것 같다. 심지어 많은 지배구조 분석기사에서는 일러스트에 나타나지도 않는다.

한가지 주가 변경에 영향을 주는 신호라면, 삼성물산/중공업과의 합병관련설인데, 이전에 한번 대두되었다가 가라앉은 만큼 쉽게 진행될 것 같지는 않다. 아니면...오히려 빅픽쳐일수도?!

아래는 2016년 기사다.

이재용, 삼성ENG에 관심갖는 진짜 이유 - 시사오늘(시사ON) (sisaon.co.kr)

 

이재용, 삼성ENG에 관심갖는 진짜 이유 - 시사오늘(시사ON)

삼성엔지니어링이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구주주 청약률이 99.9%에 달하면서 ‘완판 신화’를 썼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식을 사들이겠다는

www.sisaon.co.kr

그러나 2017~2018년 합병설이 줄어들고, 사회적으로 삼성그룹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만큼 쉽게 나올 이야기는 아닌듯하다. 사실 1~2 년동안은 이야기가 나올 것 같진 않다.

멀어져가는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합병 - 뉴스웨이 (newsway.kr)

 

멀어져가는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합병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을 합병하는 이른바 통합 삼성건설이라는 삼성그룹의 빅 픽쳐 구상이 물건너가고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고의 분식

www.newsway.co.kr

[단독] 합병 결의뒤 ‘호재’ 쏟아내…삼성, 문건대로 주가 주물렀다 : 사회일반 : 사회 : 뉴스 : 한겨레 (hani.co.kr)

 

[단독] 합병 결의뒤 ‘호재’ 쏟아내…삼성, 문건대로 주가 주물렀다

삼성 ‘주가조작’ 문건 입수미전실서 주가조작 플랜 왜국민연금 찬성 끌어내려 작전합병 공개 전 ‘악재’ 부각 주가 낮춰합병 이사회 이후엔 주가 띄우기합병 위기때마다 호재로 진화주식매

www.hani.co.kr

 

그럼 삼성은 삼성엔지니어링을 버릴것인가? 삼성은 건설쪽에도 크게 사업부문(삼성물산, 삼성중공업)을 가지고 있는만큼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효율성 증가를 위해선 계열사간의 중복되거나 협력이 필요한 부분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텐데, 합병이 아니면 어떻게 조정할 지 모르겠다. 본 사업실적의 전폭적 개선과 유가 급등락 말고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이 이슈가 아닐까.

삼성물산 달려간 이재용, 직원들과 점심 '식판회동' - 중앙일보 (joins.com)

 

삼성물산 달려간 이재용, 직원들과 점심 '식판회동'

삼성물산 사무실에 방문해 임직원과 구내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news.joins.com

 

2. 결론

지난번에는 대외적 상황을, 이번에는 대내적 상황을 살펴보았다.

대외적으로는 코로나19라는 구렁텅이의 가장 깊은 지점은 벗어났지만, 유가든 환율이든 여러방면에서 단기적으로는 쉽지 않다. 또한 대내적으로도 여러가지 생각할 점이 많다. 비록 실적은 좋지만 부채비율이 높고 업황은 좋지 않다. 최악의 경우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오래 유행해서 실물경기에 큰 타격을 주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

그럼 장기적으로는? 모르겠다. 코로나19라는 변수와 새 미국 대통령 당선 등등 고려할 사항이 너무 많아서 장기 예측 자체가 무의미할 것이다. 

누군가는 이럼에도 불구하고 괜찮다고 매수를 고려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시간을 가지고 좀 더 지켜볼 생각이다. 몇 개월 뒤 다시 점검하려 한다.

 

 


만약 이전 글을 안 읽었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이전글도 읽으면 도움 될 것이다.

 

주식]삼성엔지니어링:2021년 1월 점검(상) (tistory.com)

 

주식]삼성엔지니어링:2021년 1월 점검(상)

* 본 포스팅은 해당 기업 주식의 매매권유 글이 아닙니다. 이미 알려진 정보(신문기사, 공시자료 등)를 바탕으로 기업 상황을 개인적으로 공부한 내용입니다. 모든 정보는 시간을 들이면 쉽게 찾

corianders.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