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삼성엔지니어링

주식공부] 삼성엔지니어링 - 1화

코리안더 2020. 7. 2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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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해당 기업 주식의 매매권유 글이 아닙니다. 이미 알려진 정보(신문기사, 공시자료 등)를 바탕으로 기업 상황을 개인적으로 공부한 내용입니다. 모든 정보는 시간을 들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 후에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시작하기 전에

이전에 테마주를 사보겠다고 덥썩 산 남영비비안의 분석에 이어, 이번에는 이름은 유명한데 싼 회사를 사겠다고 해서 산 삼성엔지니어링이다. 이 회사를 살 때, 진정한 역발상 투자란 남들이 매도할 때 매수하는 게 아니라 시장이 가라앉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때 매수하는 것이라는 피터 린치의 말이 떠올랐다. '그래, 삼성엔지니어링은 유명하고 예전에 주가가 엄청 높았으니 충분히 오를 수 있겠지.'라는 마음 가짐으로, 매수했다.

사실 이 종목도 2020년 6월 3일, 코스피가 불붙기 시작할 때(그리고 곧 꺼졌을 때) 평균12,642원에 샀다. 며칠 뒤 13400원에 1주 팔아보긴 했는데 아무튼 지금까지 들고있는 상태다. 매수한 양이 조금 되긴 하는데 도저히 오르내릴 기미가 안보여서 어떻게 해야될지 서둘러 결정하고 싶다. 그래서 두 번째 분석 종목으로 골랐다.

저번에 남영비비안을 분석할 때는,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공시자료를 아무렇게나 들쑤셔보긴 했는데, 지금은 나도 주식공부를 좀 더 한 상태고, 삼성엔지니어링은 나보다 더 많은 분들이 좋은 분석을 해주셨을 것 같아서, 일단 혼자 공부를 좀 해보고 정리한 후 올리겠다.

1. 간단한 기업공부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네이버 카페 '가치투자연구소'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이하 삼엔)을 간단히 검색해보고,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삼성엔지니어링이 어떤 회사인지 알아보기로 했다.

(1)가치투자연구소 검색결과 : 이 글을 본다면 가투소에서 스스로 검색해서 정보를 보기를 권한다. 아래 내용은 가투소의 못된새님 의 글인데, 유튜브 자료도 있으니 보면 좋을 것이다. 원문을 캡쳐해서 올릴까 생각했는데 내용만 간단히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 내용은 검증이 필요하다.

- 삼엔은 '플랜트'업종에 속하고, 중동에서 수주호황을 바탕으로 2011년 전후로 해외 수주와 주가가 폭등함
- 2013년 준공 지연으로 배상금을 물게되며 실적 악화(타 건설사도 비슷한 사정). 
- 플랜트 업계는 왜 호황 후 기나긴 불황을 맞이했는가? 여러가지 설이 많음 : 과도한 경쟁/실력부족/현지문화에 무지함//기후 문제 등등
- 비슷한 회사로 현대엔지니어링, 두산중공업, 한화건설 등등...

(2)네이버 금융 검색 내용

기업개요
1970년 설립된 삼성그룹에 속한 계열회사로서 플랜트 건설 및 산업기계 제작판매 공학, 기술서비스, 토건 등을 주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음.

동사는 제공하는 엔지니어링 성격별로 사업부문을 구문하고 있으며 화공사업부문은 정유/석유화학/가스/Upstream 등의 건설, 비화공사업부문은 산업설비/인프라/발전수처리 등의 건설로 수익을 창출함.

매출은 화공부문 49.0%, 비화공부문 51.0%로 구성됨.
출처 : 에프앤가이드

네이버 금융에서 검색하니 이런 정제된 내용이 나온다. 어려운 단어가 많은데...일단 매출은 반반으로, 화공과 비화공으로 나뉜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구글링과 사업보고서를 통해 좀 더 공부해보자.

(3)구글링

도대체 플랜트 사업이 뭔지, 엔지니어링은 어떤건지 좀 알아보자. 참고로 난 고등학교에서 이과 나와서, 대학교에 갔고 화학이라고는 일반화학/유기화학, 그리고 일반물리학 정도 밖에 안 배웠다. 즉, '업계사람'이 아닌 대한민국 평균 어딘가에 존재하는 일반인이다.

일단 EPC라는 단어가 많이 나와서 찾아보았는데 여러개를 다 보아도 대략 비슷한 내용이어서 나름대로 잘 설명된 글을 올린다.

https://brunch.co.kr/@ldy1808/2

 

엔지니어링 회사와 건설회사의 차이점

화공플랜트 | 엔지니어링 회사와 건설회사의 차이점을 설명해보려고 한다. 간단하게 아래 그림에서 Engineering 즉 설계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회사를 엔지니어링 회사라고 한다. 반대로 건설회��

brunch.co.kr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trikerk&logNo=220663944120&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

 

[EPC 이해하기]국내 EPC 회사 알아보기/EPC업이란?

나는 금융이나 부동산 관련 업무를 하지 않음. (이건 재테크 수단으로 공부하는 아마추어임) 공대 나와서 ...

blog.naver.com

https://www.skcareersjournal.com/141

 

[SK건설]화공플랜트의 핵심, EPC의 직무타파!

화공플랜트의 핵심, EPC의 직무타파! 최근 SK건설은 화공플랜트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고 있다. 그만큼 투입되는 인력과 시간도 만만치 않다. 세계를 무대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마케팅 팀부

www.skcareersjournal.com

플랜트 사업을 정리하자면 공장'같은 것'을 설계(E)하고, 자재를 조달(P)해서 시공(C)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왜 공장'같은 것'이라고 표현했냐고 하면, 나를 포함한 일반인에게 공장이란 휴대폰, 자동차 공장처럼 물건을 쿵떡쿵떡 찍어내는 장소라고 생각하는데 플랜트 사업에서 다루는 곳은 그런 전통적인 이미지의 공장만 있지 않기 때문이다. 원유정제나 원료의약품 생산등 화학반응이 있는 공정에 필요한 거대한 설비나 발전소를 포함한다. 또한 해수담수화시설이나 폐수정수설비와 같은 환경시설도 플랜트사업의 영역에 해당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말그대로 설계(E)나 조달(P), 시공(C)을 하는 B2B기업이라고 이해할 수 있었다. 직접 건축하는 시공(C)의 경우, 직접하는 경우도 있고 다른 시공사가 있는 것 같기도 한데 확실히는 모르겠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거대한 프로젝트는 설계도 시공도 다른회사와 함께 하는 경우도 많아서 업계종사자가 아닌 내가 완벽하게 어떻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닌 듯 하다.

그렇다면 삼성그룹의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 삼성물산과는 사업이 어떻게 분리되어 있을까?

삼성엔지니어링은 주로 육상플랜트 사업이다. 즉 땅에 있는 공장이나 복잡한(?) 설비를 설계하고 건축한다.
삼성중공업은 주로 조선업과 해상플랜트, 그리고 토건 분야다. 즉 조선업이나 바다에 떠있는 해양플랜트(=대부분 석유시추시설일 듯) 대규모 토목사업 쪽을 맡는다.
삼성물산은 굉장히 넓은 사업영역을 아우르고 있는데 위의 두 회사와 겹치는 사업부문은 건설부문이다. 이 쪽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아파트나 빌딩 같은 건축과 교량건설 같은 토목, 플랜트분야를 맡는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삼성물산이 맡는 플랜트는 진짜 발전소 쪽만 하는 듯하다(홈페이지, 기업공시내용 참조함). 물론 이쪽도 EPC를 다 맡는다고 한다.

정리하면 셋 다 어느정도 약간씩은 겹친다는 이야기. 그래서 과거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 인수 이슈가 있었을 때 건설부문을 깔끔하게 정리하려 한다는 설도 나왔으리라 추정한다. 아래는 참고 기사들.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283

 

이재용, 삼성ENG에 관심갖는 진짜 이유 - 시사오늘(시사ON)

삼성엔지니어링이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구주주 청약률이 99.9%에 달하면서 ‘완판 신화’를 썼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식을 사들이겠다는

www.sisaon.co.kr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10/22/2014102201893.html

 

삼성重-엔지니어링 합병 후 삼성 건설부문 어떻게 재편될까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그룹의 나머지 건설 부문이 어떻게 통합·재편될지 주목된다. 삼성그룹의 건..

biz.chosun.com

 

그렇다면, 다시 삼성엔지니어링으로 돌아와서 이들이 주로 하는 화공사업은 무엇이고 비화공사업은 뭘까? 화공산업을 검색해보니 굉장히 폭넓어서 쉽게 정의하기는 어렵다. 석유관련 산업과 에너지 산업, 심지어 바이오나 제약도 화공산업으로 넣기는 하는데... 일단 삼성엔지니어링 분기보고서를 참고해보자. 

삼성엔지니어링 분기보고서(2020.05.15)

화공부문에는 오일과 가스 프로세싱, 정유, 석유화학분야가 있다. 단어를 보니 석유 정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아서 검색해보니 쉽게 설명한 글이 많았다. 

https://gscaltexmediahub.com/energy/oil-industry-structure-2018-08/

 

석유 산업과 관련된 산업은 어떤 것이 있을까?

업스트림↗ 다운스트림↘ 도대체 무슨 뜻일까?!

gscaltexmediahub.com

https://blog.naver.com/dohyuni1018/220463848200

 

[공정] 석유산업 사업활동 (Upstream / Midstream / Downstream)

TITLE : [공정] 석유산업 사업활동 (Upstream / Midstream / Downstream) DATE : 2015.08.27 ...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ulsan-port/221383049164

 

Upstream(업스트림), Midstream(미드스트림), Downstream(다운스트림)

안녕하세요! 울산항 서포터즈 3기 김대훈입니다. 제목에서 갑자기 왠 스트림(Stream) 타령이냐구요? ‘St...

blog.naver.com

위 블로그에도 나왔지만, 한국의 정유회사(GS칼텍스 등)는 대부분 다운스트림에서 활동한다. 삼엔 같은 플랜트 회사는 각 스트림에서 활동하는 회사들의 공장을 짓는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삼엔의 화공부문은 국제유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유가가 오르면 산유국의 판매이익이 증가하고 그 돈으로 생산시설에 투자를 할것이다. 그러면 삼엔 같은 플랜트 회사는 일감이 많아지므로 플랜트 업계에 호황이 온다. 가장 대표적인 때가 바로 2008년 쯤의 대호황인데, 엔지니어링과 정유회사의 주가는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2015년 이후의 저유가를 비롯한 여러 문제(기술부족, 경쟁자 등)로 인해 업계가 많이 침체된 상태이다. 

삼엔의 비화공부문은 어떨까? 위의 공시자료를 보면 산업설비, 환경, 발전 분야에 진출해 있다. 산업설비 쪽은 말그대로 다른 회사 공장을 지어주는 쪽인데, 이 것도 호경기에 실적이 증가할 것이다. 삼성그룹의 공장 신축은 거의 다 삼엔이 수주할 것이고, 다른 회사신축건도 경기가 좋아져서 회사가 공장을 짓는다면 일감이 많아질 것이다. 환경이나 발전은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타국에서 개발이 많아지면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즉 이쪽도 간접적으로는 유가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정리하자면...삼엔은 고유가가 지속될수록 화공 수주의 증가와 함께 실적도 올라갈 것이다. 또는 동남아나 중동에서 신규 사업을 추진할수록 일거리가 늘어나겠지만 이 부분은 유가처럼 단일한 지표로 판단하기엔 쉽지 않을 것 같다. 각국의 경기상황을 추적해야 하고, 그에 따라 설비투자가 증가할지도 예측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베트남의 경기가 좋아졌는데 그게 관광업의 호황이라면 공장을 많이 짓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들이 탈중국하여 베트남에 생산공장을 많이 짓는다면 삼엔도 일거리를 얻으며 실적도 나아질 것이다. 아니면 삼성그룹이 미친듯이 공장을 늘리거나...
그 외에 실적이 늘어나는 경우는 기술이 많이 필요한 건설산업이므로 경쟁사보다 기술이 월등하거나, 단가가 극적으로 싼 경우 수주가 늘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유가는 언제 다시 오를까? 어떻게 하면 오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쉽지 않다. 정치/외교적인 문제와 기술적인 문제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삼엔의 미래예측과 직결되어 있으므로 회사의 기술력과 함께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다.

일단 1편은 이 정도로, 삼성엔지니어링이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 알아보았다.

2편은 기업의 재무상태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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