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삼성엔지니어링

주식공부] 삼성엔지니어링 - 2화

코리안더 2020. 8. 19.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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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해당 기업 주식의 매매권유 글이 아닙니다. 이미 알려진 정보(신문기사, 공시자료 등)를 바탕으로 기업 상황을 개인적으로 공부한 내용입니다. 모든 정보는 시간을 들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 후에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본 포스팅은 8월초부터 작성을 시작했으나 개인사정으로 늦게 올렸습니다.  따라서 글의 초반부와 후반부 간에는 약 2주간의 시간차가 있음을 알립니다.


한동안 일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종목 공부를 못했다. 시간이 남을 땐 종목 공부가 아닌 책으로 기초를 다져나갔다. 덕분에 책을 3권 정도 읽었는데 그 중 2권이 꽤나 괜찮은 내용이었다. 책 이야기는 나중에 다른 글에 적고, 미뤄놨던 삼성엔지니어링(028050) 공부를 다시 하겠다.

1화를 쓰고 시간이 좀 지났더니 2분기 영업실적공시(2020.07.28)와 반기보고서(2020.08.14)가 나왔다. 그래서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타격이 어떤지 대략적으로 살펴볼 수 있을 듯하다.

1. 과거 주가차트 살펴보기

별로 중요한 건 아니지만 일단 최근 10여년 간의 주가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한 번 둘러보자.

출처 : 네이버금융 삼성엔지니어링(028050)

2010년초의 엄청난 주가(17만원)에 비하면 지금은 초라하다. 거의 14배 차이다. 대략 2010년 쯤 사서 10년간 묻어뒀다면 땅을 칠 일이다. 그래서 주식은 사서 묻어놓으면 안 된다. 아니면 시장 전체를 사든가...사실 원래부터 높았던 종목은 아니고 2007년 쯤 한번 높아졌다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때문에 떨어진 것 같은데, 2010년 쯤 플랜트 산업의 대호황으로 엄청나게 주가가 상승했다.

출처 : 한국투자증권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월봉

그러나 앞서 말했던 여러 문제로 인해 2015년 이후에는 2만원을 넘은 적이 없다(잠깐 2만원 선을 건드리긴 했으나 이내 다시 떨어짐)

5년 그래프를 보자. 2만원을 넘을 듯 안 넘을 듯 아슬아슬하게 가지만 계속 떨어진다. 참고로 유가그래프를 한번 보자. 

서부텍사스유의 10년 그래프를 위의 삼엔 주가랑 비교하면 한가지 공통점이 보일 것이다. 2015년 유가하락 이후로 2010년대 초의 유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데, 삼엔이 2014년 이후로 주가가 바닥을 기는 형태가 비슷하다. 이전 편에서 살펴본 것처럼, 화공플랜트에서 매출의 절반 정도가 발생하는 삼엔에겐 유가하락이 큰 타격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유가는 왜 삼엔에게 영향을 주는가? 크게 두가지로 영향을 줄 것이다. 첫째로 유가가 그렇게 높지 않으니 신규 유전의 개발이 더디고 자연스레 다운스트림도 더 이상 늘릴 이유가 없으므로 화공 산업 전체적으로 새로 짓는 플랜트가 적어진다.
둘째로 오일머니가 줄어든다. 이전에는 고유가로 벌어들인 돈으로 산유국에서 대규모 개발을 했고, 삼엔을 포함한 플랜트 업계가 이 수요를 받아 엄청나게 성장했다. 이런 설비는 화공 플랜트가 많지만 인프라나 발전 시설도 포함된다.
즉 삼엔이 다시 예전처럼 실적이 커지고 주가가 터지려면 다음과 같은 과정이 되면 좋음을 알 수 있다.
(1) 유가 상승 -> 고유가를 바탕으로 산유국의 이익 증대 -> 신규 화공플랜트 주문 증가
(2) 개발도상국의 발전 -> 공장을 무지막지하게 지음 -> 신규 비화공부문 주문 증가

이 중에서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일까? 사실 (2)안은 워낙 범위가 넓어서 예측하기 쉽지 않을 것 같고(동남아가 떠오를까? 인도가 떠오를까? 어떤 부문의 수요가 느는가? 그 부문의 경쟁업체는?) (1)안이 매출을 가장 극적으로 올릴 것 같긴 하다. 또한 일시적인 유가 상승이 아닌,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고유가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었을 때 (1)안이 진행될 것이다. 이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하자. 

2. 재무상태 살펴보기

무지막지하게 떨어진 10년 간의 주가를 뒤로하고, 2020년도 1분기 보고서와 네이버금융으로 재무상태를 살펴보자. 먼저 네이버 금융으로 연간 재무를 보았다.

2015년의 경이로운 영업이익(?)이 제일 눈에 띈다. 당기순손실이 자그마치 1조 3천억원이다. 무슨일인가해서 찾아보니 이 때 삼엔은 자본잠식에 빠졌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살아났다는 기사가 있다.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17/2017041702101.html

 

빚냈던 삼성ENG 임직원, 유상증자 '대박'…이재용 부회장도 자사주 100억 '재미'

지난 2015년 유동성 위기에 빠진 회사에 보탬이 되려고 울며 겨자먹기로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삼성엔지니어링 직원들이 회사 주가가 급등하면서 즐거..

biz.chosun.com

공시자료를 찾아보니 2016년 2월에 유상증자를 해서 1.2조 정도를(156000000주*8110원) 수혈받았다. 아마 2015년 적자가 2016년 엄청난 흑자로 바뀐 것은 순전히 유상증자로 메꾼 것이라고 판단된다(-3129+12651=9522≒9962. 어차피 영업이익도 낮았으니..).

2018년부터 비교적 순이익이 제대로 나오기 시작했는데 2020년에는 잘 나올까? 코로나19 때문에 전세계가 엉망진창인데? 사실 매출 감소는 분명한데, 2020/12(E)에도 그 감소분이 반영되어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2018년이 되고나서 많은 지표가 긍정적으로 변했다. 2019년에는 그 변화폭이 꽤 좋아져서 체질개선이 잘 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초보자가 재무제표를 볼 때 한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은 현금흐름인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로, 투자활동,재무활동현금흐름은 (-)로 나오는 점이다. 현금흐름은 (+)가 기업으로 돈이 들어오는 것, (-)가 기업에서 돈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이 (-)라는 말은 기업이 투자활동에 많은 돈을 쓴다는 뜻이며 보통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아래에 괜찮은 링크를 두개 올리겠다. 나무위키 내용은 설명이 이해하기 쉬워서 링크한다.

https://namu.wiki/w/%ED%98%84%EA%B8%88%ED%9D%90%EB%A6%84%ED%91%9C

 

현금흐름표 - 나무위키

현금흐름표는 발생주의로 기록된 기업의 각 계정들을 현금기준으로 변환하는 방법을 통해 작성하는데 실무적으로 가장 작성하기가 난해한 재무제표 중의 하나이다. 많은 사람들의 머리를 아프

namu.wiki

http://www.itooza.com/common/iview.php?no=0000000000000022298

 

http://www.itooza.com/common/iview.php?no=0000000000000022298

 

www.itooza.com

연간 재무제표에서 현금흐름만 보자면 꽤나 우량한 상태로 회복함을 알 수 있다. 또한 ROE를 보면 2018년까진 불안불안했지만 2019년과 2020년 예상은 꽤나 높게 나왔다. 

위의 표에서는 안나왔는데 PBR이 꽤 높게 나왔다. 줄곧 2를 넘는 것으로 나오는데, 별로 안 좋은 신호(=고평가)긴 하지만 플랜트 산업의 특성일까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시간이 난다면 이 부분을 좀 더 찾아봐야겠다.

이어서 분기 재무제표를 살펴보자.

(여기도 마지막에 PBR만 잘렸는데, 2020년 3월이 1.40이고, 나머지는 모두 2.5를 넘어간다.)

2019년과 2020년 3월 ROE가 모두 괜찮게 나왔다. 예상 ROE들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3월과 6월에 좀 떨어지긴 했지만 예상으로는 다시 회복하는 모양새다. 자산/부채/자본의 내역은 큰 변동이 없어 보이는데, 자본총계가 조금씩 커지는 게 보인다.

일단 이정도만 살펴보았고, 이제 다음 편에서는 새로 나온 반기 보고서를 한번 살펴보고 특별한 내용이 있는지 알아보겠다. 그 후 동종업계의 다른 기업과 주가를 비교해보고, 대략적인 주가를 예측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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