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포스팅은 해당 기업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도하라는 글이 아닙니다. 이미 알려진 정보(신문기사, 공시자료 등)를 바탕으로 기업 상황을 개인적으로 공부한 내용입니다. 모든 정보는 시간을 들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요즘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라는 책을 읽었다. 본격적인 서평은 나중에 따로 쓰고, 내가 보유한 종목의 적정주가가 얼마일까 하는 궁금증에 어젯밤에 계산을 좀 해보았다.
사경인 회계사의 S-RIM을 바탕으로 계산했는데, S-RIM은 초보자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논리적인 방법이었다. 그렇다면 이 방법이 정확할까? 또한 언제든지 적용가능한 만능열쇠일까? 저자는 절대 아니라고 한다. 다만, 초보자 입장에서 S-RIM은 간편하고 기업의 절대 가치를 계산해준다는 점에서 꽤나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구성요소
S-RIM은 어떻게 계산하는가? 식의 전개논리나 활용법 등은 위의 책을 사서 공부하기 바란다. 이미 아는 사람이라면 인터넷에서 검색해도 식 자체는 나오니까 복습도 해보면 좋을 것이다. 일단 S-RIM을 계산하는데 필요한 요소와 처리방법은 아래와 같다.
1. 자산가치 : 책에 나온대로 FnGuide에 나온 2020년 12월 예상(E) 지배주주지분을 사용하였다.
2. ROE : 초과이익의 현재가치를 구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 중 하나다. 자산가치와 마찬가지로 FnGuide 2020년 12월 예상(E) ROE를 사용하였다.
3. 주식수 : 주주가치를 구한 후, 주당가치(주가)를 구하기 위해 사용한다. FnGuide의 주식 수를 활용하였는데, 우선주가 있는 회사는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서 계산하였다. 그리고 책에 나온대로 자기주식을 뺐다.
4. ω : 초과이익의 지속계수는 책 그대로 1, 0.9, 0.8을 각각 사용했다.
5. 요구수익률 : 책에서는 회사채 수익률을 사용한다. 한국신용평가의 등급별 금리스프레드 중 BBB- 등급의 5년 만기 수익률을 사용하는데, 이상하게도 나는 한국신용평가가 접속이 안되서 NICE신용평가의 BBB-등급 5년만기 수익률을 이용했다. 2020년 7월 17일 기준으로 6.74다.
계산종목
어떤 회사의 적정주가를 계산하였나? 내가 매수한 종목은 기아차, 현대차, 삼성전자, 호텔신라, 삼성엔지니어링, 남영비비안, 후성, ETF몇가지인데, 후성은 사실 증권계좌를 만들면서 준거 라 평가하지 않았다. ETF도 딱히 평가할 수 없어서 제외했다. 대신 관심있던 회사 두군데인 LG전자와 다나와를 추가했다.
따라서, 기아차, 현대차, 삼성전자, 호텔신라, 삼성엔지니어링, 남영비비안, LG전자, 다나와의 적정주가를 S-RIM으로 계산하였다.
계산결과
먼저, 기아차와 현대차를 함께 보자. 결과는 노란색 셀이다.
그냥 식에 넣어봤더니 ROE가 계속 감소하면 오히려 적정주가가 올라간다. 이유는 ROE가 요구수익률(6.74)보다 낮아서 그렇다. 즉, S-RIM으로만 계산하자면 여기에 투자할 가치가 떨어진다는 말이다. 과연 믿을만할까?
사실 내가 계산한 방법도 아주 정확하게 계산한 것은 아니라, 보통주와 우선주가 같은 가치라고 고려해서 합쳤고, 코로나19로 인해 ROE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또한 내가 아직은 모르고 있는 이 회사의 재무적 특성 때문일 수도 있다(영업은 정상인데 ROE만 낮다거나...그럼 놀고있는 자기자본이 많다는걸까??).
아무튼 ROE가 계속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기아차는 49,000원, 현대차는 138,500원 정도가 적정주가로 계산된다.
다음으로 삼성전자다.
책에는 삼성전자가 예시로 나와서 내 계산결과와 비교할 수 있어서 흥미롭다. 책에서 계산했을 때는 요구수익률을 8%, 2021년 예상 ROE 13.42%로 계산했는데 적정주가는 46418 - 51084 - 67419 순으로 값이 나왔다.
내 계산 결과인 43311 - 45971 - 56522과 비교해보면 전반적으로 조금씩 높다. 7월 17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54,400원이니 S-RIM으로만 따지면 매도를 고려해야 할 때다.
참고로 책에서는 2019년 12월 ROE를 8.79, 2020년 12월 ROE를 11.03으로 예상했는데 현재 2020년 12월 예상인 9.53과 비교하면 조금 차이는 나지만 계속 ROE가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듯하다.
신라호텔은 이번에 코로나19로 인해 ROE가 마이너스로 나와서, 그냥 값을 비교해보고자 2019년 데이터들을 사용했다.
작년주가(약 8만원대)랑 비교해보면 아주 큰 차이가 난다. S-RIM의 계산결과가 너무 보수적으로 나온걸까? 아니면 정말로 과대평가된걸까? 계산이 잘못되었나 몇번씩 봐도 잘못된 건 없어보이는데... 이해할 수 없다.
삼성엔지니어링은 7월 17일 주가인 12,300원을 고려해보면 좀 말이 되게(?) 나왔다.
2020년 12월 예상 ROE가 19.13인데, 만약 앞으로 약 5년간 이정도 ROE를 유지하면 적정주가는 23,450원 정도다. 그러나 ROE가 매년 10%씩 감소한다고 하면 13,770원이며, 20%씩 감소한다고 하면 11,330원이다. 이미 2020년 3월 ROE가 계속 가기만 해도 좋을텐데...
LG전자 계산결과, 지금주가(7월17일 75,700)가 굉장히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렇게 보수적인 지표에서도 낮다는건, 진짜 낮다는 이야기일텐데...다만 코로나19로 인해 2분기 결과가 어떨지 모르겠다. 분기별 ROE를 살펴보니 꽤나 큰폭으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어서, 좀 더 알아봐야겠다.
마지막으로 다나와 계산결과다. 주가가 7월17일 기준 29,450원이니, ROE가 21정도를 계속 유지하지 않는 한 적정주가는 감소할 것이다. 미래 성장성을 많이 보는 IT기업 치고는 의외로(?) 주가가 S-RIM계산 결과와 비슷하다는 걸 고려하면 오히려 낮은편이라고 말해야하나...
남영비비안은 계산하려고 했는데 ROE가 너무 연속적인 적자라서 제대로 된 결과가 안나와서 아예 계산하지 않았다. 즉, S-RIM으로 계산이 힘든 기업이란 얘기.
마치며
S-RIM으로 내가 보유한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이해되는 회사도 있었고, S-RIM자체의 신뢰도가 의심되는 듯한 기업도 있었다. 내가 계산한 적정주가가 정확한 결과는 아닐 것이다. 따라서 이 결과만으로 투자를 결정하기엔 위험하다.
다만 S-RIM이라는 도구는 간편하고, 논리적이어서 앞으로 자주 쓸 것 같다. 기업을 어떻게 분석해야할지, 적절한 매매가격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계산해야할지 많은 생각거리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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