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음식

한남동 빵집 악소 레커(Ach so! Lecker)

코리안더 2012. 12. 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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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소위 프랑스빵, 독일빵이라고 하는, 유럽사람들이 밥처럼 먹는 빵을 좋아한다.

깜빠뉴, 브룃헨 등등...

서울 살면서 이곳저곳 돌아다녀보긴 했는데 블로그에 올릴까 말까 하다가 처음으로 올려본다.


오늘 간 곳은 한남동에 있는 독일빵집 악소 레커(Ach so! Lecker).

악소 렉커 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한남동이란 곳이 원래 지하철로 가기는 조금 불편해서, 오늘 마음먹고 가봤다.


일단 주소와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 한남점이 본점(?)이다.



한남점은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72-1 리첸시아 109호    02)794-1142

중계점은 서울특별시 노원구 중계동 360-6 중흥BD 101호    02)939-1999

위치가 궁금하다면 스마트폰 지도어플에 입력해서 찾아가자.





중간에 표시된 곳이 한남리첸시아 건물이다. 대로변이라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은 듯 하다.

지하철로 가면 한강진역이 제일가까울 것 같은데, 난 버스를 타고 갔기 때문에 순천향대학병원에서 내려서 갔다.

일단 육교로 길을 건너서, IBK기업은행을 지나가자.


기업은행을 건너면 나오는 건물이 바로 한남리첸시아 건물이다. 위 사진의 기업은행 건물의 오른쪽에 있는 높은 건물이다.

기업은행을 지나가서, 거기서 골목쪽으로 잘보면 하얀 간판이 보인다. 대로 쪽에서 한번 꺾으면 바로 보인다. 저기 분홍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서 갔는데 간판이 조금 다른 것 같아서 처음에는 여기가 맞나 싶었다.


알고보니 리모델링을 새로 하셨다고....실제로 들어가보면 아주 깨끗한 분위기다.

찬장에도 아직 많이 비어있다.

테이블은 두개 정도. 간단하게 먹고 갈 수 있을 것 같다.


정면. 특이하게 파리바게트 같은 다른 빵집과는 다르게 계산대 뒤에 빵이 있고, 사고 싶은걸 말하면 종이봉투에 담아주시는 형식이다.



현재 있는 빵은 10여가지. 아직 정리가 덜 되었는지 이름표가 안 붙어서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직접 물어봤더니 가격은 1800에서 3000천원 대였고, 브로트라고 하여 제일 오른쪽 위에 있는 것이 8000원이라고 하셨다. 다른 빵집에 비해서 그리 비싼 편은 아닌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빨리 이름표가 붙었으면 좋겠다.

참고로 식사용과 간식용이 있는데, 왼쪽 하단에 있는 게 주로 간식으로 파는 것들이다.

호밀빵도 있는데, 호밀빵은 조금 더 거칠고 단단하다. 맛은 당연히 흰밀빵이 더 좋지만, 기호에 따라서 골라먹자.


이곳에서 파는 빵들은 기본적으로 계란이나 설탕 등이 들어있지 않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기본적인 '맨밥'의 의미. 그러니 빵만 먹고 맛이 심심하다고 하지말자. 외국인이 와서 햇반 먹고 '한국음식은 별 맛이 없군'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 근데 난 사실 빵만 먹어도 굉장히 맛있었다. 구수하고 담백한 느낌이다.


주인 아저씨께서 이런 빵들은 버터를 바르거나 햄, 치즈 등을 얹어서 먹는 게 기본이라고 이야기 하신다. 그래서 살 때 말씀드리면 햄과 치즈 등을 직접 끼워 넣어 주시기도 한다. 작은 빵에 힘치즈를 끼워 넣은 게 3800원이다.

빵을 썰어서 고다 치즈와 햄을 얹으시는 모습을 찍으려 했었는데 너무 빨라서 못 찍었다.ㅠㅠ


빵은 종이 봉투에 담아서 주시는데, 이런 빵들은 대개 비닐봉지가 아니라 종이에 넣어서 보관해야 눅눅해지지 않고, 맛있게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걸 알아두자!

간단한 재료는 직접 여기서 사도 된다. 몇가지를 팔고 있긴 한데 난 사지는 않았다.



개점시간과 폐점시간.

일요일은 쉬고, 평일은 오전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토요일은 3시까지다.

그래도 폐점시간에 맞춰서 가면 다 팔릴 수 있으니 일찍가는 게 좋다.


조금 한가한 시간대에 갔었는데, 주인 아저씨께서는 건축이 전공으로, 독일에서 유학을 하며 취미로 제빵을 했었는데, 결국 가게를 차리게 됐다고 이야기하셨다. 모두 다 열심히 공부해서 떵떵거리며 살려고 하지만, 이런 빵집을 운영하며 한국에 독일빵을 알리는 것도 가치있는 삶이 아닐까.

조금 더 궁금해서 프랑스빵(깜빠뉴, 바게뜨)과의 차이가 뭐냐고 물어봤더니, 크게 차이는 없고, 마치 한국밥 중국밥 필리핀밥을 구분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야기하신다. 외국인이 보면 구별이 힘들고, 매일같이 먹고 자란 사람은 그 맛의 미묘한 차이를 구별할 수 있다고.

그래서 호텔같은 데서는 특정 국가의 빵을 만들어 호불호가 갈리도록 하기보다는 일부러 무국적의(중간적인 맛의) 빵을 구워서 손님이 만족하도록 한단다.


빵집 포스팅인데도, 사진을 많이 안찍어서 생각보다 썰렁하다.

내가 산 건 그냥 해바라기 씨가 박힌 빵과 쎄싸미 두어개, 브렛즐과 햄치즈를 넣은 흰밀빵(브룃헨 이라고 하던가?)을 샀다. 쎄싸미 브룃헨은 깨 냄새가 어찌나 고소한지, 봉지를 열지도 않았는데 사방에 빵냄새 깨냄새를 퍼뜨린다.

언젠가 여유가 되면 한 번 더 가서 사진을 더 찍어서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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